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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호남권

【18.04.08(일)】17.덕룡산~주작산










소석문 - 덕룡산 - 작천소령 - 주작산 - 오소재(T.262.1km)




신이 빚은 조각상인가, 아니면 하늘이 선물한 만물상인가

봄이면 암릉에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빛 진달래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그 곳 !!!

한주전만해도 봄꽃들이 정신을 못 차리게 피어나길래 혹시라도 때를 놓치지나 않을까 염려했는데 주 중반에 비까지 내려줘 기온마저 한풀 꺽어주니 기대감이 커진다.

거기에 이틀앞서 다녀 온 산친이 전해주는 소식으론 지금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하니...

근데...

하루를 앞두고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든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린다.

급기야 그 곳엔 토욜한때 눈까지 내렸다 하는데...


토욜밤 안내산악회 1호차에 몸을 싣고 근 다섯시간을 달려 소석문에 도착하니 버스 한대가 먼저 와 있다.

햇빛산악회인데 새벽 3시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다 한다.

일단은 두륜산까지 이어 갈 생각으로 차에서 내려 바로 속도감 있게 걸음을 시작한다.(03:50)

산길은 눈이 녹아 물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기만 하고 사스레피나무꽃의 향기롭지 못한 고약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댄다.

진달래 상태를 확인 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찾아든 꽃샘추위에 냉해를 입고 녹아내려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40여분쯤 지나 암봉을 내려서는 로프구간에서 한무리의 산객들이 길을 막는다. 앞서 진행한 햇빛산악회원들이다.

길이 길인지라 추월도 할 수 없고 ..




덕룡구간




 



오름길에 내려다보니 산악회 버스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0400)







동봉까지 1시간 30분(05:20)







동봉을 내려서는 불빛들이 줄을 잇고














서봉까지 1시간 50분(05:40)







일출시간까지는 30분정도 남았다.







봉황지가 내려다 보이고














이제부터 하일라이트 구간이라 날이 밝아질때까지 기다려 보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추위가 매섭다.







으찌나 춥던지 20분정도 머물다 일출이고 뭐고 서봉을 내려선다.







연분홍빛이 보이질 않는다.







2년전엔














2년전엔














서봉을 내려와 이미 떠오른 아침해를 맞는다.(06:20)










































해가 어느정도 오르고나니 서봉에서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도 잦아들고 기온도 오르다보니 춥다해서 입고 온 겨울바지가 거북하게 느껴진다.







돌아본 서봉
























































지나 온










































이제 암릉구간이 끝나고 작천소령까지는 육산구간이다.

←수양마을 1.4km, ↓서봉 1.3km, ↑작천소령 2.9km



























별뫼산을 지나 온 땅끝지맥은 저 앞 첨봉으로 이어져 주작과 두륜을 거쳐 땅끝으로 이어간다.














동백도 시들해졌다.














덕룡봉까지 4시간 10분. 이 곳에 세워져 있던 주작산 빗돌이 옆으로 치워져 있다.(08:00)







봉황의 오른쪽 날개에 해당하는 주작산의 암릉길과 뒤로 두륜산이, 좌측으로는 완도 상황봉이 펼쳐져 보인다.

혹자는 주작구간을 설악의 용아에, 덕룡구간을 공룡에 비유하기도 한다.






호남정맥 삼계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 친 땅끝기맥은 월출산, 도갑산, 별뫼산을 지나 덕룡산과 주작산을 빚어놓고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 사자봉(110m)을 거쳐 땅끝에서  그 맥을 다한다.






땅끝기맥







주작산 주봉

주작산 정상은 작천소령에서 동쪽으로 2km 지점에 위치해 주능선에서 벗어나 있고, 주능선의 암봉들과 달리 밋밋한 육산으로 이루어져 종주시에는 이 정상을 들리지 않는다.

나 역시 오늘까지 다섯번의 걸음이지만 단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연두빛 신록이 싱그럽다














작천소령까지 4시간을 예상했는데 서봉에서 머문시간만큼 초과다.(08:15)







이제 주작구간으로 들어선다(08:15)






주작구간의 암릉길은 덕룡구간에 비해 그 크기는 작으나 오르내림이 잦고 거칠고 까칠해 피로감은 더하다.







단풍제비던가? 산길주변으로 다른종류의 제비꽃들과 별꽃, 산자고들이 피어있지만 눈으로만 담고 지나친다.







이 곳은 포토스팟인지 진사들이 많이 보인다.







내 눈엔 그리 멋져 보이진 않구만...







이제부터 크고작은 암릉을 수없이 오르내려야 하는 약 4km의 거칠고 까칠한 암릉길이 시작된다.































































오소재에서 출발한 산객들을 만나 교행하다보니 한참을 대기하다 내려선다.



























































































여기서 오소재까진 4km(09:55)






























































































































오소재를 약 2km 남겨두고부터는 끊임없이 오르는 당일산행객들과 교행을 하다보니 지체시간도 길어지고 리듬도 깨져간다.














이젠 많이 지쳤다. 여긴 패스하고 우회길로 돌아가 계단길을 내려선다.







12:08


계획은 두륜산까지 이어 볼 생각였는데 지친데다 허리까지 아파와 오소재에서 걸음을 멈춘다.

오소재에서 두시간 넘게 보내고 대흥사 매표소앞 주차장으로 이동 식당에 들어가 맥주한병 곁들여 산채비빔밥을 시켜먹고 

두륜산까지 완주하는 세명을 기다렸다 오후 4시 반에 귀경길에 오른다.

상춘객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논산-천안간 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반... 왠만하면 집에 돌아와 사진작업을 마쳐놓고 잠자리에 드는데 오늘은 너무 피곤해 맵작업만 끝내놓고 잠자리에 든다.




주작덕룡은 2008년도 처음 찾은 이후 다섯번째 걸음인데 이제 주작덕룡은 졸업 할 때가 된 것 같다.

산은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있을때 또 찾게 되는데 이젠 주작덕룡은 아쉬움도 미련도 없다.

먼 거리 오가는 길에서의 피로감도 이만저만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