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imbing/호남권

【18.07.22(일)】38.덕유산 원추리










삼공리 - 인월담 - 칠봉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백암산 - 동엽령 - 무룡산 - 삿갓재 - 황점(T.527.9km)




지난 한강기맥길에서 원추리 필 때쯤 무박으로 덕유 종주길이나 한번 걸어보자 했다가 이 한여름에 무슨 덕유냐며 단칼에 뻰치맞고 개인적으로 다녀 올 생각였는데

무슨 맴인지 덕유산 공지가 올라온다.

다행스럽게도 참여인원도 평소보단 많은편이다. 버스도 고급지다. 내 산지기 역사상 최고로 좋은차인 것 같다.

가는길에 거리도, 시간도 줄일겸 들머리를 리조트에서 실크로드 슬로프로 오르는게 어떻겠냐 했지만 역시 뻰치맞고 예정데로 삼공리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인월담 갈림길에서 또 한번 제안한다. 바로 향적봉으로 오르는게 어떻겠냐고

하지만 칠봉으로 가는게 시간이 빠르다며 또 고집을 부린다.

바로 오르면 거리도 7km가 채 안되고 시간도 3시간이면 충분한데 거리도 1km 이상 길고 칠봉 오름길이 뒤질랜드길이라 시간이 더 걸릴게 뻔한데 이게 말인겨 막걸린겨

한번쯤 남의 경험도 귀담아 들었음 좋것드만 당최...


다리를 건너 먼저 걸음을 이어간다.

산길은 오래전에 비해 넓어진 느낌이다.

산길을 오르다보니 비오듯 흐르는 땀으로 셔츠가 젖어간다.

지류를 따라 흐르는 물에 세수를 하고 수건을 적셔 목에 둘러 보지만 잠시뿐 금세 땀으로 범벅이 된다.

맨 먼저 약수터에 도착 배낭을 벗어놓고 석간수 한 종지 떠 완샷하고 일행들을 기다린다.




약수터부턴 긴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급하기도 한 이 계단길을 오르는게 여간 벅찬게 아니다. 한마디로 뒤질랜드길이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나무사이로 보이는 붉은 노을빛이 장관이다. 조망은 없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카메라를 꺼내 노을빛을 담는다.






걸음한지 두시간만에 칠봉에 올라선다(05;35)







기상예보에 아침까지 습도가 높게 나와 개스가 끼지나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개스는 없다.

만약 안개가 꼈드라면 바짓가랭이가 다 젖었을게다






걸음한지 2시간 15분만에 실크로드 슬로프길에 들어선다(05:50)







리조트에도 적상산에도 아침햇살이 내려앉았다





















슬로프 주변으로 사스타데이지가 탐스럽게도 많이 피어있다.







아침하늘빛이 좋다







산그리메도 좋고














완만한 슬로프길이지만 은근히 힘든길이다














이른아침에 산정에서 보는 산그리메는 언제 보아도 좋다







설천봉까지 3시간 10분. 불어오는 바람결이 에어컨바람이다(06:35)

처음부터 실크로드로 왔다면 거리도 2km 단축되고 시간도 최소 1시간은 단축됐을건데...






남덕유와 서봉의 모습이 선명하다







미세먼지 하나없는 깨끗한 날씨로 멀리 진안의 마이산까지 조망된다.







가까이







화장실에 들러 근심을 덜어내고 향적봉으로 올라선다







향적봉(07:20)





















수도 단지 가야







우두 비계 오도







대피소에서 아침요기를 한 후 중봉으로(08:10







범꼬리














산길내내 일월비비추와 말나리, 동자꽃, 모싯대 등 여름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중봉주변의 원추리는 개체수가 줄어든 탓인지 가뭄에 콩 난 듯 뜨믄뜨믄 몇 송이만 눈에 띈다.







전국이 폭염경보로 펄펄 끓고 있지만 이 곳은 기온도 그리 높지않고 바람결이 시원해 탁 트인 능선길을 걷는데도 부담이 없다





















아랫쪽으로 내려서서야 좀 보인다














백암봉(08:45)






































































그늘진 숲길에선 땀을 흘리고 오롯이 땡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땀을 식히니 아이러니다

이런 곳에서 2~3분만 머물다 보면 시원한 바람결에 흐르던 땀도 멎고 땀에젖은 셔츠도 어느새 보송보송 해 지니 빨래널기 딱 좋은 날이다.




















동엽령(09:40)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돌탑봉(10:50)

누군가 대기봉이라 써 놓은 돌을 세워 놓았다






무룡산과 남덕유, 서봉에 구름이 내려앉는게 수상쩍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개스가 엄습한다







지나온쪽도







개스는 몰려왔다 물러갔다 하기를 반복한다







제발 무룡산을 내려설때쯤엔 파란 하늘이 펼쳐지길 간절한 맘으로 빌며 뚜벅뚜벅 발길을 옮긴다.







무룡산(11:50)




























때 맞춰 찾은 것 같다

















































꽃이 피어 단 하루밖에 가지 않는다는 원추리... 그래서 이름도 'Day lily'. 꽃말도 '하루만의 아름다움', '기다리는 마음' 인가보다.

 하지만 한 포기에서 꽃대와 꽃봉오리가 계속 만들어지므로 포기로 보면 20-30일 정도 꽃을 볼 수 있다.



























삿갓봉







삿갓재(12:55)

앉아 쉴 만한 자리도 없고 누가 술이라도 마시는가 국공들이 눈을 부릅뜨고 보고있어 샘터로 내려서 계단길에 앉아 맥주한캔을 완샷하고 쉬었다 계곡으로 내려선다.

황점마을에 가까워질때쯤 계곡물에 풍덩한 후 옷을 갈아입고 마을로 내려서 걸음을 마친다.(14:25)







이번 일욜 서울의 기온이 섭씨 38도를 넘어섰다 한다.

뉴스에 나오는 한반도 지도를 보니 전국이 폭염경보로 온통 빨강색이다.

이 폭염이 대한민국만은 아닌 듯 하다.

미국 메인대학의 기후변화연구소가 매일 그리는 오늘의 기후지도는 열파에 휩싸여 불타는 듯한 지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