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주차장 - 깃대봉 - 강천산(왕자봉) - 북문 - 산성산(연대봉) - 시루봉 - 보국문 - 시루봉 - 광덕산(선녀봉) - 구장군폭포 - 현수교 - 제2주차장(T.757.7km)
가을빛을 찾아 오늘도 새벽밤길을 달려간다.
오늘의 목적지는 전라북도 순창의 강천산이다.
새벽 2시 30분에 집을 나서 강천산 제2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6시 20분... 아직은 컴컴한 시간이다.
기온은 3도를 가르키지만 공기는 그리 차게 느껴지진 않는다.
차에서 내려 주차장을 둘러보니 이른 새벽시간임에도 주차장은 1/3정도 차 있다.
오늘 일출시간은 6시 55분
밤이 많이 길어졌다.
아침이 밝아올때까지 차안에서 머물다 정각 7시에 걸음을 시작한다.
이른아침부터 상가의 식당들이며 이런저런 가게들은 손님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매표소앞 주차장은 어느새 차량들이 거의 들어차 있다.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剛泉山)은 원래 광덕산(光德山)이었으나,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강천사(剛泉寺)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어 강천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조선시대의 지리지나 문집 등에는 강천산 보다는 광덕산이라는 명칭이 더 일반적이다.
또한 풍수지리상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형상이라서 용천산(龍天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강천산의 주봉(主峰)인 왕자봉[583.7m]은 호남 정맥에서 동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으며, 강천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산성산[603m]이다.
옛 이름을 간직한 광덕산은 호남 정맥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여 지리산처럼 산 전체를 아우를 때는 강천산, 주봉은 왕자봉, 가장 높은 봉우리는 산성봉, 그리고 남쪽 끝자락의 광덕산은 광대봉으로 불러야 옳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입장료는 3,000원 되시것다.
간간이 등산객들이 보이긴 하나 대부분 나들이객들이다.
병풍바위
이따 돌아올때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게다.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깃대봉 들머리다.
그냥 저 길을 따랐어야 했다.
사람들이 많지않은 이때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서 가을빛을 담고 현수교(구름다리)를 건너 왕자봉으로 올랐어야 했는데
그느무 산행욕심에 깃대봉으로 길을 잡은게 패착였다.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수준이라 시계는 좋지않을 것 같다.
산성산에 오르면 멀리 지리산 반야봉이 보이던데 예상데로 미세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깃대봉 들머리에서 20분정도 올라서니 능선에 닿는다.(07:53)
왕자봉까지는 1.6km, 북문까지는 5.4km
능선길은 방화선을 해 놓은건지 넓직하고 오르내림이 평이해 둘레길을 걷는 느낌이다.
삼각점이 있는 실직적인 깃대봉 정상은 20미터쯤 지나 있다.
여기서부터는 호남정맥길이다.
오늘 걸음할 호남정맥길 구간은 이곳부터 광덕산까지다.
우측으로 이어가는 호남정맥은 담양호를 빙~돌아 추월산으로 이어간다.
왕자봉은 능선길에서 200m 비껴있어 갔다 다시 돌아내려와야한다.
강천산의 주봉으로 높이는 584m다,(08:30)
제2주차장에서 왕자봉까지 3.4km, 1시간 30분만이고, 깃대봉 갈림길에서는 1.6km로 40분만이다.
정상 주변으론 돌탑하나가 있고 벤치 두개가 놓여있다.
건너편으로는 광덕산이 마주하고, 광덕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로는 시루봉이 빼꼼하게 솟아있다.
하산은 광덕산에서 아랫쪽으로 보이는 장군봉을 거쳐 구장군폭포쪽으로 내려설 예정이다.
형제봉은 패스하고
이정표에 거리가 잘못표기되어 있다.(왕자봉 0.9km, 북문 3.68km)
gps로 측정한 왕자봉에서 북문까지 거리는 3.7km다.
편차가 1km 가까이 난다.
걸음한지 2시간 25분만에 금성산성에 닿는다.
돌로 쌓아올린 성벽이 견고해 보인다.
북문
깃대봉 갈림길에서부터 왕자봉을 거쳐 븍문까지 이어지는 능선길 거리는 5.4km, 1시간 35분 걸렸다.(09:25)
능선길은 둘레길처럼 펀안한 길이긴 하나 약간은 지루한감도 있다.
금성산성은 산성산으로도 불리는 금성산 줄기의 해발 350∼600m 능선에 쌓은 산성이다.
외성과 내성 2중성으로 되어 있고 외성의 둘레는 2km, 내성의 둘레는 700m이다.
전라남도 장성의 입암산성, 전라북도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처산성(三處山城)으로 불렸다.
산성 축조에 대해서는 1410년(태종 10), 1597년(선조 30), 1610년(광해 2), 1653년(효종 4)에 수축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둘레 1,804척이며, 성 안에 9곳의 샘과 제사처인 신사(神祠)가 있다고 하였다.
처음 축성된 시기에 대해서는 삼국시대 혹은 신라말 고려초라고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조선 말기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건너로는 추월산이 마주하고 있고 아래로는 담양호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추월산을 가 본지도 15년쯤 지난 것 같다.
담담주 출사길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이정표에 산성산 방향으로 송낙바위라 표기되어 있길래 올라가면서 살펴보지만 당최...
남문을 지나면서부터는 시계방향으로 성벽길을 따르게 된다.
산성산 연대봉(603)은 강천산 왕자봉(584m), 광덕산 선녀봉(578) 중 최고봉이다.
근데 왜 산성산이라 했을까?
산에 성이 있는 산이라서?
북한산성, 남한산성, 금정산성 등등처럼 城 이름을 붙힐땐 그 산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게 보통인데 좀 의아하다.
금성산이란 본래의 이름을 두고 굳이 산성산으로 부를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북바위(운대봉) 좌측으로는 광덕산이
반대쪽에서 진행하는 사람들과 자주 조우하게 된다.
앞에 두명은 외국인부부? 연인?
북바위(운대봉)와 우측으로 보이는 암봉은 시루봉이다.
시루봉까지 진행한 후 보국문으로 내려설 예정이다.
북바위 정상 뒸쪽으로는 절벽이라 산길은 북바위에 오르기전 우측으로 나 있다.
지나온
북바위 정상아래다.
이 곳에서 구장군폭포로 내려설 수 있다.
돌아본 북바위
동문
오는길에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금성산성 입구에서 보국문을 거쳐 올라오는 사람들이다.
시루봉이다.(10:25)
시루봉을 넘어 보국문까지 갔다 다시 여기로 돌아 올 예정이다.
오늘 산지기도 강천산을 오는데 굳이 개인산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국문을 왕복하는 거리는 2.8km 되겠다.
시루봉에서 돌아본 산성산
우측으로는 강천산 형제봉과 왕자봉이 보인다.
중간에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성벽길이 이어져 있는 철마봉이다.
철마봉 뒤로는 추월산이 마주한다.
시루봉을 내려선 후 첫번째 암봉에서 내려서다보면 내성에 닿는다.
시루봉을 내려서는데 밧줄이 매여있긴 한데 많이 낡아있다.
시루봉을 내려와 다시 암봉하나를 오른 후 내려서는데는 그마저 끊어져 있다.
내성 동문으로 내려선다.
보국문을 갔다 돌아올땐 여기서 외성 동문쪽으로 진행 할 예정이다.
외성 동문에서 바로 이곳으로 내려와 보국문을 들렀다 다시 이곳에서 내려왔던 길을 따라 시루봉으로 올라서는게 정석인데
그걸 알았나~
보국문쪽에서 올라오는 단체산행객들이 줄을 잇는다.
강천산 입구를 들머리로 하는것보단 금성산성 입구를 들머리로 하는것도 좋을 듯 싶기도 하다.
다만 이럴경우엔 강천산이든 광덕산이든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단점은 있다.
동자암이다.
암자 주변으론 많은 돌탑들이 세워져 있다. 꽃들도 많이 심어져 있고
재밌는건 이 동자암엔 비구 한분과 비구니 한분이 거처하는데 모르긴해도 부부이지 싶다.
아니라면 이 적막한 암자에서 밤을 어찌 보낼꼬
그래도 남녀사이인데...
차 한잔 마시고 가라해 한잔 받아 마신다.
표고버섯차라 한다.
모습을 담고싶다 청하니 흔쾌히 허락하신다.
대신 사진은 꼭 보내달라며 명함을 건네 주신다.
충용문(남문)이다.(11:08)
보리암에서 5분 거리다.
옹성에 위치한 보국문은 금성산성의 관문이라 할 수 있겠다.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로도 알려지면서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도 일반 관광객들까지 발길이 잦다고 한다.
동자암에 걸려있던 금성산성의 四季모습들이다.
옹성안에 단체산행객들이 북새통을 이훠 벤치에 앉아 사람들이 좀 빠져나갈때까지 점심요기를 하며 쉬어간다.(11:10~11:30)
산성의 구조를 보면 철옹성이 따로없다.
오늘 버킷리스트 한줄 그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한 장면
다시 내성 동문으로 돌아와 외성 동문쪽으로 길을 잡고 올라선다.
동문쪽으로 진행하다 성벽쪽으로 나 있는 샛길이 보이길래 그 길을 따라 성벽길로 올라선다.
다시 시루봉으로 돌아와 광덕산으로 길을 잡는다.(12:10)
보국문을 다녀오는데만 1시간 45분이 걸렸다.
여기서 부터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몇번의 오르내림을 해야하는데 피로도가 쌓여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제법 힘이 부쳐온다.
철계단은 왜이리 계단간격을 멀게 해 놨는지 한발한발 내딛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광덕산 오름길에도 이런 철계단이 놓여있는데 마찬가지다.
헬기장에서 광덕산 정상까진 400미터.
오늘 걸음한 구간 중 가장 힘들게 올라선 구간이 아니었나 싶다.
여기서 좌측 임도길을 따라 구장군폭포로 바로 내려설 수 도 있다.
에구~ 넌 뭔 그리움이 사뭇쳤으면 여지껏 남아 있는거니?
나를 기다린거니?
시들어 가는 구절초 한송이가 반가우면서도 애처롭게 보인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섰다.(13:10)
지나온 산성산 너머로 추월산도 보인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다.
오른쪽은 신선봉을 거쳐 현수교로 내려서는 길이고, 직진해서 넘어서면 장군봉을 거쳐 구장군폭포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장군봉쪽으로 길을 잡는다.
짧은 오름길인데도 힘이든다.
장군봉에 올라 딱 두모금 남아있는 커피를 비우고 잠시 그늘에 앉아 쉬어간다.
지나온 산성산
강천산에서 산성산으로 이어진 호남정맥 마루금 뒤로 추월산으로 이어간 호남정맥 마루금이 마주하고 있다.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는 김용택 시인의 詩 제목마냥 추월산도 그리움 중 하나다
아랫쪽 호수는 제2강천제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현수교와 강천사가 내려다 보인다.
제2강천제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송낙바위에 닿고, 우측으로 오르면 형제봉에 닿는다.
광덕산 안부(헬기장)로 이어진 임도길을 만나면 산길은 다 내려서게 된다.(14:00)
계곡물에 땀을 씻어내고 약수터에서 약수물 한종지 받아 마신다.
이제부터 애기단풍길이 쭈욱 이어진다
구장군폭포
현수교로 올라가는데 아래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현수교까지 올라서는데만 20분가까이 걸린다.
길이 78m, 높이 50m, 폭은 1m, 80년 8월 2일 준공
폭이 좁아 반대쪽에서 진행하는 사람들과 교행하기가 힘들 정도다.
와중에도 사진들을 찍겠다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다리를 건너는데만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아름다운 포인트인데 어느새 단풍빛이 훅 가 버렸다.
강천사
아직 메타잎은 푸르름이 많이 남아있고
넌 순창고추장독에라도 빠졌다 온거니?.
참 곱고도 붉구나
병풍바위(15:50)
강천계곡길 4km를 지나오는데만 두시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담담주쯤엔 빨갛게 물들어 있겠지?
그때 다시...
정각 오후 4시에 귀경길에 올라 집에 도착하니 밤 9시 30분이다.
가는데 3시간 50분
오는데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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