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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호남권

【18.10.09(화)】53.운암산










대아휴게소(새재) - 운암산 - 후리구석계곡 - 대아저수로 - 대아휴게소(T.704.2km)










옛날 사진들을 뒤적이다 번뜩 눈에 들어오는 사진한장을 발견한다.

35년전 제대를 앞두고 동기들하고 대아저수지로 놀러갔다 찍은 사진인데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뒷배경으로 나온 암팡져 보이는 산이 맴을 설레게 한다..

산 이름을 몰라 지도에 대아저수지를 검색하니 저수지 옆으로 운암산이 나온다.

블로거들의 산행기들을 살펴보니 운암산이 맞다.

해서 찾게된 운암산...


아직 설악의 피로감이 남아있어 가까운 근교산이나 가볼까 하다 소뿔도 단김에 빼라고 두어시간 눈을 붙히고 일어나 새벽 4시에 집을 나선다.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갑다. 온도계를 보니 10도까지 떨어져 있다.

시트에 군불도 피우고 실내 온도를 26도로 설정 해 놓는다.

정안휴게소 들러 잠시 쉬었다 들머리로 잡은 새재에 도착하니 아침 7시 30분이 가까워간다.


그나저나 이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들 살고 있는지

한 친구는 고향이 강원도고 한 친구는 밀양였는데 고향에서 살고있는지 아님 같은 서울하늘아래서 살고 있는지.

그저 주소나 나누던 시절이다보니 흐르는 세월과 함께 주소도 잊아뿔고, 그러니 연락할 길도 끊기고...

승구야~ 삼성아~ 혹시라도 우연이라도 이 글 보거들랑 흔적들 남겨 주게나

오래전 글목록에서는 댓글을 남길 수 있을거네




마을로 들어서기전에 보는 운암산 전경







계단쪽으로 가면 운암산과 대아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는 대아정이란 팔각정이 있는 것 같은데 패스

공터에 주차를 해 놓고 걸음을 시작한다(07:40)






들머리는 길 바로 건너편에 있다.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다 취수탑부터는 급격하게 가팔라진다.

걸음을 시작할땐 춥게 느껴져 장갑도 끼고 그랬는데 금세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장갑도 벗고 옷도 한꺼풀 벗는다.





대아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아랫쪽 건물은 육군부사관학교 유격교육대 막사다.







아래 마을은 운용마을과 산상마을이다.

행정구역상으론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되시것다. 중앙 맨 뒤로 보이는 이쁘장하게 보이는 산은 지도를 보니 봉실산인 듯 싶은데

봉실아~~~ 봉실산 맞냐?





조금 더 올라가면 명품소낭구 한그루 있든디 니도 그 명품흉네 냉겨?





















옆으로 산길은 나 있지만 바윗길로 고고~







이제 저수지의 전경이 펼쳐지고














경천저수지렸다







멀리 계룡산이 시야에 잡힌다.







앞쪽 봉수대산 뒤로는 대둔산이 빼꼼 고개를 내밀로 좌측으로 월성봉과 바랑산으로 산줄기를 잇고 있다.







뾰족하게 솟구친 암봉이 운암산 정상이시것다.














위험구간이라고 밧줄이 매어있긴한데 밧줄이 낡고 삭아있어 더 위험해 보인다

오는동안에도 슬링줄을 매어놓은 곳이 두군데 있던데 한 곳에서 몸을 실어 당겨보니 슬링줄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낡고 삭아있다.






이 소낭구가 앞서 말한 명품소낭구 되시것다







명품 걸친다고 명품되는거 아녀~







백당나무?도 탐스럽게 결실을 맺었다.







명품소낭구 하나 또 발견







너는 절대 명품소낭구란 말 허덜덜 말어~ 그런말 하면 쪽팔리는겨~

정상 뒷쪽으론 명도봉과 장군봉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방향으론 동쪽이 되시것다.













개체수가 적다보니 구절초가 더 이쁘게 보인다














한컷에 담을 수 없어 세로사진 다섯컷을 합쳤다.

일명 파노라마 사진이라는...






천등산은 대둔산의 기세에 눌려 있는 듯 없는 듯,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하고







그려서 쪼매 땡겨본다







톨탑이 보이는 곳이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돌탑이 대신하고 있다.







첫 등정 기념으로...














아랫쪽 능선 중간쯤에 톡 튀어나온 곳이 고래바위 되시것다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칠백이고지로 이어갈 수 있고 저승바위까진 1.34km다.

지도를 열어보니 저승바위에서 내려서는 등로가 없다. 그럼 다녀오든가 더 진행해서 내려서든가 해야하는데 잠시 고민한다.

정상을 지나고 부턴 산의 형태도 판이하게 달라진다. 정상까진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후로는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띄고 있어 조망도 없어 보인다.

지지불태라 했다. 아직 설악의 피로감도 남아 있는데 굳이 조망도 업는길을 가 본들 뭐하겠나 싶어 수목원쪽으로 내려선다.




쭉쭉빵빵한 상수리나무들이 즐비하다.

여기를 지나는데 상수리가 떨어지면서 머리를 때린다.






상수리들이 어찌나 많이 떨어져 있던지 맘 먹고 주어 담으면 금세 배낭 한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런이런~ 저승바위로 이어진 길이 있었구만...







지도엔 등로가 나와있지 않으니...














이 계곡이 후리구석계곡인 것 같은데 대부분 물은 말라있고 아랫쪽에 조금 흐르는 곳이 있어 간단히 세수만 한다.

근디 후리구석은 먼 말인겨? 주왕산에도 후리메기골이 있긴한디 거참 이름한번 요상스럽다.






또 이름을 잊어버렸다.

굳이 다시 알려하지 않으련다. 모르면 어떤가. 그저 내 눈엔 이쁜 꽃인거늘






산길은 여기까지

새재에서 대략 5.3km쯤 되는 것 같다.(11:45)






새재까진 3.6km 거리, 실제 gps측정거리는 4km 조금 넘는 거리다.

경험상 히치도 쉽지 않고 버스는 어느천년에 올 줄 알고 기다리겠나. 걸음도 짧아 좀 싱거웠는데 그냥 걸어 가기로 한다.






고래바위라 하는데 고래모습은 안 보이고 사람?의 얼굴상이 보인다.







크롭해서







씨끌해서 가까이 가 보니 암장이다.







어느 집안인지 저승터가 멋져 보인다.







명당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보기엔 좋아 보인다.





















손에 닿을만한 곳에 홍시가 보여







하나 따서 입에 넣으니 달코스롬한게 맛이 좋다.







35년전에도 창수상회와 운암상회란 이름였는지 기억은 없지만 어느 한 집에서 식사를 하고 뱃놀이를 하지 않았는가 싶다.







고산 유격장이다.

유격시즌은 아니지만 유격유격유격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산을 접하게 된 동기를 준게 유격장였다는거다. 암벽코스를 하나하나 거치면서 그 매력에 푸욱~ 빠졌다는... 





노려보면 어쩔겨~







원점으로 돌아와 걸음을 마친다(12:50)

플랜카드에 쓰여있는 글귀를 보니 호수위에 태양광을 설치하려나 보다.

세상이 아니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