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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호남권

【17.04.23(일)】23.마이산 종주










합미산성 - 광대봉(609) - 고금당 - 비룡대(나봉암) - 봉두봉 - 암마이봉(686) - 은수사 - 탑사 - 남부관리사무소



마이산...

여러번 걸음한 곳 이지만 늘 당일산행을 하다보니 아침빛 내려앉은 풍광을 만나지 못해 늘 다녀오고나면 마음한켠 아쉬움이 남곤 했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밤길을 달려간다.

모처럼 일기예보도 구름한점없는 쨍~한 날씨라 하니 어쩜 광대봉에서 해돋이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합미산성 입구까지 252km/3시간



밤 12시 반에 집을 나서 규정속도로 맞춰놓고 밤길을 달려 세시간만에 합미산성입구에 도착한다(03:30)

바깥바람을 쐬니 밤공기가 차다. 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하고...

커피한잔 마시며 한동안 차 안에서 머물다 새벽 4시 30분에 걸음을 시작한다.

들머리를 들어서 조금 오르다 보니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랜턴불을 비춰보니 산방기간동안(3.15~5.15) 합미산성 - 고금당 구간은 입산금지란다.

어쩌랴 이 먼길 달려와 돌아갈 순 없구... 아니온 듯 댕겨 가겠나이다.




걸음한지 40분쯤에 조망이 트인 바위능선길에 올라선다.  초승달과 금성이 또렷한게 하늘이 맑다(05:10)














마을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안개가 새벽풍경을 멋지게 연출 해 준다














어둠이 걷히고







광대봉까지 1시간 10분/3.2km(05:40)

바위능선길에서 새벽풍경을 담는다고 시간을 지체했다 일출시간에 쫒겨 허겁지겁 급하디급한 광대봉을 오르다보니 숨이 가쁘다.













이때쯤 해 뜨는 위치가 어딜까 궁금했는데







사진으로 담기에 딱 좋은 위치에서 해가 떠 오른다




























광대봉에서 30여분을 머물다 내려선다. 여긴 계단을 설치 해 놓을만도 한데 여전하다.







진달래들이 많이 보이긴 한데 마이봉을 배경으로 피어있는 넘들은 한그루도 안 보이니...







지나온 광대봉







산자락마다 산벚꽃들이 한창이니 마이산 입구쪽 길가에 늘어선 벚꽃들은 끝물이겠지  







살포시 내려앉는 부드러운 아침빛을 품은 아침풍경을 난 좋아한다.







이런 멋진 자연의 선물을 아무나 받을 수 있는건 아니다







오로지 깜깜산길을 오른자에게만 허락되는 자연의 선물이다.














이 길을 걸을때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아침풍경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아름답다.














부드러운 아침빛을 받은 소나무가 한층 더 귀품있어 보인다










































오늘은 산봉우리 하나를 버리고 고금당을 거쳐간다(07:35)




























비룡대(나봉암)






 








비룡대(나봉암)







오늘 처음으로 산객을 만난다














저 고속도로가 생기고 나서 마이산 접근이 한결 수월 해 졌다.




























비룡대







여기서 배낭을 벗고 요기를 하며 잠시 쉬어간다(08:55)

이정표엔 이 곳을 봉두봉으로 해 놓고 지도엔 옆에 있는 헬기장을 봉두봉으로 표기돼 있으니 어렌지가 필요할 듯 싶다.






지난 주 다녀가신 블친님의 사진을 보고 벚꽃에 대한 기대는 접었지만 역시나다.







한창일땐 이런데...







탑사 뒷편으로 새로 난 길을 따라 암마이봉 들머리로 향한다.






 

봉두봉을 내려와 안부에서 암마이봉 들머리로 이어지는 길은 두차례의 큰 오르내림이 있다.

 






숫마이봉 150m 지점에 화엄굴이 있는데 자연동굴로 석간수가 흐른다.

그러나 지금은 통제라 갈 순 없다






그 석간수 맛 참 좋았었는데 그 맛을 볼 수 없다는게 아쉽다.














봄빛깔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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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이봉을 올라보는건 30년전 와이프와 연애시절에 한번 올라보고 오늘이 두번째다.

지금이야 계단등 안전시설물들을 설치 해 놓았지만 이때만해도 맨땅에 헤딩하듯 지그재그로 길을 만들다시피 하며 올랐으니 지금생각하면 참 무모했던 것 같다

오르면서 살펴보니 간간히 옛 길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게 보인다.





암마이봉까지 5시간 40분/10km(10:10)














아이스께끼(2,500량) 하나 사 먹고 인증 샷 한 컷 부탁해서







지나온










 




정상에서 20분쯤 머물다 암마이봉을 내려선다













마이봉 안부에서 은수사로 내려서는 이 길은 가을이면 단풍이 쥑여준다는







은수사

이성계가 고려 장수시절 이 곳에서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는데 기도중에 마신 물이 은같이 맑아 은수사로 붙혀졌다고

그럼 물이 은같이 맑지 금같이 누리꾸리할꼬. 이성계는 여기 물을 마셔보기 전까진 맑은 물을 마셔본 적이 없는가보다.





매표소앞을  지나는데 입장권을 보여 달랜다. 읎으면 표를 사랜다. 하여 문화재관람료 3,000원 지불하고 내려선다.







탑사





















벚꽃은 예상했던데로다







마이산은 전국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곳인데 이 정도면 이제 어딜가나 벚꽃 구경은 끝났다 봐야 할게다.







서울의 윤중로 벚꽃이 질 때면 마이산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했는데 윤중로도 마이산도 개화시기가 열흘 가까이 빨라진 듯 싶다.







2010년에 왔을땐 오늘보다 더 늦은 25일였음에도 환상적였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하얀 꽃비가 내린다.














오늘 마이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으찌나 많던지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동안 그 줄이 끊임이 없다.










걸음을 마치고 나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11:15)

등갈비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이미 식전에 구경할 것 다 했으니 배나 채우고 올라가자꾸나.

혼자라 좀 뻘쭘하긴 하지만 맥주 한병과 등갈비 한접시(10대/15,000원) 비운 후 남부관리사무소에 들러 택시를 부르려 하는데 전화번호 좀 아냐니까 대뜸 어딜 갈거냐 묻는다.

뜨끔한 마음에 합미산성이란 말은 못 하고 시외버스를 탈만한 곳 까지 가려한다 대충 얼버무리고 개인택시 명함한장을 받아 택시를 호출한다.

근데 택시를 호출한지 한참이 지나도록 함흥처사다. 30분쯤 지났을까? 기사님한테 전화가 와 받으니 길이 막혀 꼼짝을 못 하고 있다며 언제 들어가질지 모르겠다네그려.

어쩌랴 그럼 차량번호나 알려달라 하고 그렇게 1km 넘게 걷고서야 길에 갇힌채 꼼작없이 서 있는 택시를 만나 합미산성으로 돌아간다(택시비 15,000원)

12시 40분에 귀경길에 올라 집에 도착하니 딱 4시간... 아직 해가 중천이다.(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