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06(일)】54.가을의 전설 백암산

도솔천 출사를 마치고 네비에 상부마을을 찍고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이런 된장할~ 입암면 상부마을이 아니고 완전 반대쪽에 있는 해리면 상부마을이다.

한대장한테 전화 해 들머리를 확인하고 다시 목적지를 설정하니 가야 할 거리가 38km다. ㅠㅠ

얼마지나 한대장한테 전화가 온다.

아까 전화했을때만해도 아직 정읍도 못 지났다 했는데 어느새 도착했단다.

난 아직 22km를 더 가야는데... ㅠㅠ

뒤 따라 올라갈테니 먼저들 출발하라 하고 열라 밟아보긴 하는데 뒤 따라 잡아야 한다는게 영 내키지가 않는다.

결국 입암산은 포기하고 남창지구에서 시작하겠다 하고 백양사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선운사에서 좀 더 머물다 빛내림이라도 보고 올껄 하는 아쉬움이 찐하게 남는다.

백양사로 들어가는 삼거리쪽이 밀려든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30여분을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나서야 백양사길에 들어선다. 허나 이 길 또한 거북이길이다.

입구에서 얼마지나 건너편 백양호텔 옆쪽으로 임시주차장이 보이길래 다리를 건너 그 곳에 주차를 한다.

이젠 택시를 잡는게 관건이다. 이 복잡한 곳에 택시들이 들어올리는 만무한데 걱정이다.

다행히도 때마침 백양호텔앞에서 손님을 내리고 나가는 택시를 잡아  애로사항 없이 남창지구로 이동한다.

택시비가 만천몇백원 나왔는데 감사한 마음에 15,000원 드리고 내린다. ㅋ

남창탐방지원센터 - 몽계폭포 - 상왕봉 - 백학봉 - 약사암 - 백양사 - 주차장

남창지구에서 추울발~~~~(11:35)

11시 13분에 날라온 영표님의 톡에는 갓바위 800m전이라 했으니 지금쯤 일행들은 갓바위에 올라섰을 것 같다.

음... 갓바위쪽에서 점심들을 먹는다 했으니 여기까지 오려면 한참이겠네그려

일단 몽계폭포까지 가 보기로 하고...

줄지어 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살방모드로 걷게 되는데도 으찌나 덥던지 흐르는 땀에 등짝이 척척해져 간다.

몽계폭포로 내려선다.50m(12:00)

어디쯤 오고 있는지 궁금해 영표님한테도 지설님한테도 톡을 보냈는데도 깜깜이다. 전화를 해도 연결은 안 되고...

한참을 머무르다보니 땀도 식고 이젠 춥네그려.상왕봉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자리를 뜬다.

햇살받은 단풍색이 참 곱다.

계곡물에 땀도 씻어내고

몽계폭포를 지나면서부터 산길은 한동안 평지길처럼 순하다. 

능선사거리에 올라선다.(13:20)

상왕봉 직전 조망처에 올라

남창골

입암산쪽

어딜가나 정상석이 있는 곳에선 난리법석이다(13:35)

다시 조망처로 내려와 자리를 잡고 맥주한캔 마시며 요기를 하고 쉬고 있는데 지설님한테 톡이 날라온다.

몽계폭포를 지나고 있다는데 대략 한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13:44)

따뜻한 햇살을 이불삼아 잠시 풀섶에 누워 눈을 붙혀본다.

한뎃잠 자고 일나보니 오후 두시 반을 넘어서려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일행들도 능선에 올라섰을 것 같다.

20여분 뒤 아랫쪽 조망처에서 낯익은 목소리들이 들린다. 어서들 오시라요(14:50)

솔아님과 언니분은 능선사거리에서 탈출했다 한다. 두분 케어한다며 지설님도 함께 탈출했다는데 꼭 그런 것 같진 않고. ㅋ

장자봉과 뒷쪽으론 가인봉인 것 같고

학바위에 올라

학생들~ 이런 곳에서 놀면 못써요

학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백양사 주변의 풍광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백양사 주변의 단풍빛이 아직은 완연하진 않은 듯 하고

학바위를 내려와 시간을 보니 오후 네시를 넘기고 있다. 자칫하다간 쌍계루 반영사진을 놓칠 수 있겠다 싶어 백양사까지 뛰다시피하며 내려선다.

와중에도 포인트는 지나칠 순 없고 바쁘다 바뻐

영천굴... 3년전에 왔을땐 한창 공사중였는데

약사암으로

학바위에서부터 30분만에 내려섰다.(16:30)

반영을 담기에 딱 좋은시간에 내려온 것 같다.

옅은 커텐뒤에 옷을 벗은채 서 있는 여인네의 모습처럼 살포시 안개에 감싸인 도솔천의 아침풍경도.. 백암산의 오색단풍으로 물든 가을빛도 참 아름다웠지 말입니다.

덕분에 올 가을도 큰 아쉬움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