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사 주차장 - 수도암 - 도통바위 - 천왕봉 - 조화봉 - 대견사 - 대견봉 - 유가사(T.285.8km)
비슬산(琵瑟山)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하여 琵瑟로 불리우는 산...
오랫만에 그 곳으로 걸음을 해 본다.
8년만이다.
비슬산은 이번이 다섯번째 걸음인데 갈때마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산이다.
그도 그럴것이 참꽃축제기간에 맞춰 찾았음에도 딱 한번을 제외하곤 꽃몽우리만 보고 왔던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비슬산의 진달래는 고도 900m를 넘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보니 날씨여건에 따라 개화시기가 들쭉날쭉인데다 거리나 가까워야지..
그다보니 휴일날에 맞춰 적기에 찾아간다는게 쉬운일만은 아니다.
이번 걸음은 어떨른지..
정보에 의하면 이번 걸음은 최적기에 찾는다는건 확실한 것 같은데 오후에 비 예보가 있다보니 그게 좀 맘에 걸린다.
도통바위에서(04:45)
밤길 318km를 달려 유가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03시 35분.
예보와는 달리 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일출은 기대도 안했는데 덤으로 여명빛이나 담아볼까 하고 서둘러 걸음을 시작한다(03:45)
막 걸음을 시작하는데 버스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산행거리가 길지 않은 산이라 보통은 산악회에선 무박산행은 안 하는 곳인데 별일이다.
산길들머리까진 1km 조금넘게 포장길을 따른다.
때가 때인만큼 걸음한지 얼마 못가서부터 등짝과 이마엔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산길에 들어서 고도700을 넘기고부터는 제법 세게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며 오른다.
흐르던 땀은 바람에 금세 말라 버리고 도통바위에서 잠시 머물땐 서늘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차다.
05:25
고도를 높히면서 랜턴불빛에 희끗희끗 연기같은게 보인다.
바람이 차다보니 숨이 차 내 뱉는 입김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다. 바람에 날리는 안개다.
정상이 가까워갈수록 안개는 짙어만 간다.
여명빛이고 일출이고 날 샜다.
1시간 40분만에 주능선상 용연사(8km)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올라서니 짙은 안개로 사방이 막혀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바람이 밀어낼 수 있을 것 같아 배낭을 벗어놓고 윈드자켓과 라이나장갑을 꺼내 입고 끼고 날이 밝아 올 때까지 머문다.
개스는 세찬 바람에 빠르게 날라가는데도 아랫쪽에선 굼불이라도 지핀 듯 끊임없이 개스가 올라온다.
일출시간(05:45)이 지나고 나니 이제 좀 개스가 걷혀가는 것 같이 정상으로 걸음을 옮긴다.
근데 천왕봉(1,084m)에 올라오니 이모양 이꼴이다.
정상석이 대견봉에서 천왕봉으로 바뀌어 있다..
친절하게도 옆에 그 이유를 설명 해 놓은 안내판이 세워져 았다.
걷혔다 닫혔다 하길 수없이 반복한다.
갑자기 정상주변이 시끌벅적해진다. 걸음을 시작할때 버스한대가 도착 했는데 그 사람들인 것 같다..
이제 좀 걷히려나보다.
햇샇도 내리고
참꽃군락지쪽으론 아직도 운무쑈가 진행중이다.
천왕봉에서 40여분을 머물고서야 조화봉과 대견봉이 모습을 들어내 준다.
천왕봉을 내려서고...
아직 옅은 헤이즈가 남아있어 희미하긴 해도 연분홍빛으로 물든 산자락이 한폭의 파스텔화처럼 보인다.
얼마간 햇살까지 내려주길래 잔뜩 기대를 했건만 갑자기 천왕봉쪽으로 먹구름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대견봉쪽도
조화봉쪽도
급기야 가는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한다.
빠른속도로 구름이 내려앉는다
구름은 삽시간에 온 산자락을 덮어 버린다.
이거 원~ 나름의 운치가 있다고 해야는건지...
진사들이 많이 왔던데 오늘 날 잘 못 잡았다.
일연스님이 참선했다는 참선바위엔 드론이 참선중이다. 지역신문사에선 드론까지 들고 왔지만 날려보지도 못했단다.
조화봉으로...
톱바위(칼바위)
조화봉(1,058m)은 이번이 첫 걸음이다.
뜨문뜨문 떨어지던 빗방울은 그쳤지만 개스는 걷힐 기미가 안 보인다.
결국 이번 걸음에도 이런 풍경은 못 보고 또 한번 큰 아쉬움을 남긴다.
대견사로 내려선다.
터만 있던 자리에 대견사가 번듯한 모습으로 중창복원(14. 3. 1)되어 있다.
이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08:23)
정자 좌측으로 조금만 올라서면 대견봉이다. 대견봉에 올랐다 다시 내려와 유가사쪽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대견봉(1,35m)
대견봉 넘어로는 데크계단이 놓여있고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2km)
예전엔 없던 길이었는데 데크계단길을 만들어 놨길래 혹시하고 내려섰드니만 역시나 유가사쪽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 헛걸음하고 다시 올라선다.
8년전과는 달리 여기저기 데크길이 많이 놓여져 있다.
아직도 천왕봉은 구름모자를 쓴 채로...
육바라밀(六波羅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할 여섯 가지의 수행
하산길에서도 산객들이 줄을 잇던데 산객들이 끊임이 없다.
휴양림쪽에서 오르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군락지 주면은 보나마나 돗데기시장이지 싶다.
유가사에 내려설때쯤부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드니만 조금씩 빗방울이 굵어져간다.
참 많이도 올라간다.
휴양림쪽에서 오르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보나마나 군락지주변은 돗데기시장이지 싶다.
finshl(10:45)
아직도 주차장엔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산객들을 토해내고 있다.
이젠 우의를 입지 않으면 물에빠진 생쥐꼴이 될 만큼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그래도 레인커버만 한채로 걸음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는 산행을 포기하고 다시 차에 오르기도 한다.
유가사길을 빠져 나와 휴양림쪽으로 이어진 도로에 들어서니 도로양쪽으로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한쪽방향만 대충 세어보니 40대가 넘는다.
양쪽 다 하면 80대가 넘는다는건데 휴양림쪽 주차장에 있는 차들까지 합햐면 족히 100여대는 되지않나 싶다.
참꽃문화제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참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근데 비가 내려 으쩐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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