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계곡 주차장 - 흥룡사 - 봉래굴 - 백운산 - 삼각봉 - 도마치봉 - 향적봉 - 흥룡봉 - 도마치계곡(T.577.6km)
태풍 룸비아가 한반도로 밀어올린 수증기로 남부지방은 비가 내리고 서울중부쪽은 폭염이 더 심해진다는 날...
예정에 없던 걸음을 나섰다 결국은...
현관문을 나서니 붉은노을과 함께 아침해가 반긴다. 급한데로 휴대폰으로...(06:00)
계획했던데로 산정에서 아침을 맞았드라면 하는 아쉬움이 찐하게 남는 아침이다.
사당을 출발 1시간 반을 달려 백운계곡 주차장에 도착하고(08:40)
스타트(08:53)
흥룡사여 흑룡사여?
흥룡사
신라 말엽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절터를 정할때 나무로 만든 세마리의 새를 공중에 날려 보냈는데 그 중 한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창건했을 때는 내원사라 하였고, 대웅전 등 법당이 4동에 이르는 대규모 사찰이었다고.
1786년 중건하며 백운사라 이름을 고쳤다가 1922년다시 중수하면서 흑룡사로 절 이름을 고쳤다가 이 후 오늘날의 흥룡사로 바뀌었다 한다.
흥룡사에는 세종의 친필이 보존되어 있다는데 어떤 글인지 확인 할 시간도... 여건도 못 되니 패스하고...
이 폭염엔 이런게 딱인데...
좌측으로 진행하면 능선길을 따르게 되지만 계곡길로...
한시간여 걸음을 하다 여기서 몸을 담그고 몸의 열기를 식히며 쉬었다 간다.
여기서 백운산은 패스하고 향적봉으로 가자하니 그럼 너무 짧다며 백운산으로 진행한다.
어쩌랴 속으로 죽었다 생각하고 뒤를 따른다.
계곡을 벗어나면서부터 길은 급격하게 급해진다.
백운산까지 2km 구간을 고도 450여미터를 올려야 하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죽을맛이다
그래도 잠시 등로에서 25미터쯤 빗겨있는 봉래굴을 들러본다
계속되는 된비알에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짧은 거리를 코박고 고도 220미터를 올리며 죽을똥 살똥하며 한구비를 올라서니 나일님이 시원하게 얼려 온 게토레이를 건네주는데 천사가 따로없다.
걸음한지 2시간 10분만에 능선길에 닿고.(11:00)
능선에 오를때보단 덜 하지만 급한긴 마찬가지
여기서 한번 더 주저앉았다 정상을 향한다.(11:25)
정상 못 미쳐 이 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여기까지 약 4.6km... 딱 세시간 걸렸다.(11:50)
12:25
멋대가리없는 정상석은 언제나 바뀔런지
백운산부턴 한북정맥길을 따른다. 길은 순하지만 삼각봉과 도마치봉을 오를땐 죽을 맛이다.
힘겹게 삼각봉에 올라서고(12:45)
도마치봉에서 향적봉, 흥룡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뒤로 가리산이...
비록 고도는 낮지만 풍기는 포스만큼은....
조망트인 바위에 올라 사진을 담고 내려오니 선두는 보이지 않고 또 맨 꽁찌가 된다.
백운산에서 도마치봉까진 약 2km거린데 1시간 15분만에야(13:10)
gps는 기압과 기상상황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어 보통은 실제 고도보단 좀 낮게 나오는 편인데 여긴 gps상 고도가 훨 높게(945m) 나온다.
대한지적도상에도 940m로 나오는걸로 보아 정상석의 표기가 잘 못 되지 않았나 싶다.
잠시 그늘에 앉아 쉬었다 흥룡봉으로 걸음을 이어간다.(13:20)
흥룡봉까지 2km라고라? 그짓말이다.
gps 측정거리로는 향적봉 약 1.2km, 흥룡봉 약 2.8km 거리로 흥룡봉까진 네차례의 큰 오르내림을 해야하기 때문에 만만찮은 길이다.
국망봉 좌측 뒤로는 연인산이던가?
광덕산
도마치봉에서 향적봉 전 안부까지 고도 230m를 떨구면서 1km정도를 급하게 내려선다
도마치봉에서 이 곳 향적봉 안부까지 오롯이 내림길임에도 몸은 천근만근.. 쓰러지기 일보직전인데 이리 고마울데가... 나일님이 얼려 온 비타500을 건네준다
비타500에 좀 기운을 차리고 향적봉으로 올라선다.(13:53)
도마치봉까지 0.87km라고라? 1km가 좀 넘는구만...
향적봉 오름구간도 여간 된게 아니다.(14:08)
백운계곡에서 바로 향적봉으로 올랐음 이런 개고생은 안 했을거구만....
향적봉에 있는 이정표엔 거리가 제대로 표기되어 있다.
명선산과 각흘산 라인
도마치봉을 돌아보고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조망처
흥룡봉 안부로 내려서는길이 급하고 까칠해 힘풀린 다리고 내려서려니 좀 버겁다.
버거운 길을 내려섰다 안부에서 다시 기진맥진하며 흥룡봉에 올라선다.(14:57)
반반님이 건네 준 냉커피가 방전된 기운을 복돋아 준다.
여기서 15분만 내려서면 도마치계곡이라는데 개뿔~(15:20)
지계곡에 닿을때까진 급하디 급한길로
능선 갈림길에서 25분만에 도마치계곡 본류에 내려선다(15:55)
지류까지 급하게 내려서 본류에 닿을때까지 25분이 으찌나 길게 느껴지고 힘들던지 욕까지 나오더라는...
지계곡길에선 다리가 풀려 스틱을 깔고 주저앉는 바람에 스틱한짝이 동강나고
내려서자마자 배낭과 신발을 벗어 던져놓고 물속으로 풍덩~. 한참을 잠수했다 나오니 좀 정신이 드는 것 같다.
한쪽에선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한쪽에선 강한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한쪽에선 배낭커버 씌우느라 바쁘고 한쪽에선 비가 오든말든...
이 곳에서 30분정도 머물다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절벽엔 예전 유격훈련의 흔적들이 남아있고
유격훈련용 세줄다리는 망가진채 흉물스럽게 널부러져 있다.
다리를 건너 날머리까지 이어진 약 2km 임도길을 따른다
터벅터벅 임도길을 걷고 있는데 한무리를 실은 트럭이 쌩~ 하고 지나간다.
돈 주고 타고가는거겠지만 부럽긴 하당~
완전 녹초가 된채로 걸음을 마친다(17:30)
언제 오늘처럼 힘들었던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올 들어 가장 힘든 산행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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