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항 - 호룡곡산 - 재빼기 - 국사봉 - 봉오리재 - 실미재 - 큰무리선착장(T.650.8km)
05시 30분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을 뜬 것 같은데 잠에서 깨고보니 아침 일곱시 반이 지났다.
몸이 무겁다.
내일 릿지등반도 있는데 가볍게 걸음할만한데가 없을까?
불연듯 호룡곡산이 떠 올라 몸풀기에는 딱이겠다 싶어 무의도로 향한다.
공항철도를 이용할까 하다 시간도 늦어지고 해서 잠진도까지 차를 가지고 간다.
집에서 잠진도선착장까진 45km 거리다.
잠진도엔 딱히 주차할만한 자리가 없는지라 선착장에서 100여미터 전방에 있는 음식점 마당을 빌려 주차를 한다.
여늬집과는 달리 이집 쥔장은 주차할 수 있게 배려를 해 준다.
고마우요. 이따 점심은 여기서 하리다.
매표소에 인적사항을 적어내고 배삯을 건네니 추석연휴기간동안 무임으로 운항한다고 안 받는다.
4,000원 굳었다.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연육교는 내년 4월 개통예정이란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를 바라보면 먼저 국사봉이 반긴다. 좌측으로 호룡곡산이 살짝....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이번이 두번째 걸음이다.
무의도(舞衣島)는 옛날 어부들이 짙은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다가 섬을 바라보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한데서 유래 되었다고.
함께있는 섬 중 큰 섬을 '대무의도'라 하고, 작은 섬을 '소무의도'라 한다.
부속섬으로는 실미도와 해녀도, 사렴도가 있다.
주민들은 무의도를 큰무리섬이라 부르는데 그 큰무리섬의 등뼈 역할을 하는 것이 호룡곡산(244m)과 국사봉(230m)이다.
잠진도항을 출발한지 5분만에 큰무리선착장에 닿는다.
마을버스를 타고 광명항으로 이동한다.
예전 처음 찾았을땐 큰무리선착장을 들머리로해서 국사봉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걸음 했었는데 이번 걸음은 광명항에서 역으로 진행 할 생각이다.
승객은 나 혼자뿐. 광명항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
기사님이 들머리에 내려줘 바로 걸음을 시작한다.(09:40)
초반 산길은 넓직하고 순하다.
오르다보니 등로옆으로 조망이 트인 바위군락이 있어 올라본다.
좌로는 영흥도, 우로는 자월도, 그 사이 중간에 승봉도가 보인다.
조망대까지 30분
소무의도
소무의도는 면적 1.22㎦, 해안선 길이 2.5km의 작은 섬으로 옛 이름은 '떼무리섬'이라 했는데 따로 떨어져나간 섬이라는 의미란다.
300여년 전 박동기씨가 딸 3명과 함게 들어와 정착하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데 이후 딸이 유씨성을 가진 청년을 데릴사위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되었다 한다.
우측 뒤로 팔미도가 보이고, 좌측 뒤로는 송도 신도시가 보인다.
좌측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내려서면 하나개유원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고, 안부를 지나 우측 봉우리에 오르면 호룡곡산 정상이다.
정상에도 하나개유원지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등로에서 비껴있는 이 곳에서 바위그늘에 앉아 아침요기를 하며 잠시 쉬어간다.
산길 대부분이 숲길이라 햇볕을 피할 수 있어 물 흐르는 계곡만 있다면 여름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을텐데...
광명항을 출발한지 딱 1시간만에 정상에 올라선다(10:40)
정상엔 데크가 놓여있어 야영하기도 좋을 듯 싶다. 그래선지 종종 박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을 만난다.
호룡곡산을 처음 찾았을때가 2000년 초반쯤였던 것 같은데 당연 그땐 이런거 없었다는...
국사봉 좌측아래 해안가로 실미도가 살짝 모습을 보인다.
섬들이 많기도 하다.
인천국제공항쪽
소무의도와 우측으로 해녀도, 뒤로는 팔미도
호룡곡산을 내려서며 보는 국사봉
국사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전국에 43개로, 봉화산(47개)에 이어 산 이름 많기로는 두번째다.
참고로 3위는 옥녀봉(39개), 4위는 매봉산(32개). 5위는 남산(31개)이다.
재빼기 구름다리
재빼기는 재의 꼭대기란 뜻이니 고개 이름인 듯 싶다.
재빼기 구름다리를 지나 오르다 돌아 본 호룡곡산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길엔 곳곳이 데크계단이다.
국사봉을 오르며 돌아 본 호룡곡산
하나개 해수욕장
뒤로는 좌로 영흥도가 보이고 우로는 덕적도가 보인다. 그 옆으론 여인네 가슴처럼 봉긋한 선미도도 보인다.
국사봉 정상에도 데크가 보인다
호룡곡산과 하나개 해수욕장
이제 실미도도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비겁합니다~" 설경구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
국사봉까지 2시간(11:40)
국사봉 정상의 데크는 호룡곡산보다 서너배는 넓어보인다.
정상석이 난간에 붙어있어 뒷면에 새겨진 글귀를 볼 수가 없다.
예전 국사봉 정상석을 세울 때 기록이다.
國寺峰 - 이 산은 무의도 북쪽지역에 솟은 해발 230m의 아담한 산으로 산기슭에 절터가 있어 국사봉이라 부른다.
1995. 7. 23.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호룡곡산
영종도 방향
큰무리선착장과 잠진도 선착장에선 가는 손님, 오는 손님들을 태우고 있고, 공항 활주로 뒤로는 마니산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인다.
봉오리재
잠시 벤치에 앉아 쉬어간다.
돌아 본 국사봉
여기서 길을 잘 못 잡았다.
계속 능선길로 이어가야 하는데 이정표에 큰무리선착장을 보고 그만...
마을길로 내려서 포장길을 따른다.
저 산줄기로 이어갔어야 했는데...
마저 산줄기를 이어 갈 생각으로 다시 실미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실미재에서 우측으로
마지막으로 실미도를 조망하고
굿하는 장소인 듯
큰무리선착장으로 내려서 걸음을 마친다(13:10)
산행을 마치고 나서 기다림 없이 바로 잠진도로 건너간다.
무의도로 들어가는 차량의 행렬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줄지어 서있다.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던데 은제들 간댜~
주차를 할 수 있게 해 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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