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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서울경기권

【18.12.02(일)】60.천마 철마 주금산 종주










화도읍 천마산 관리사무소 - 천마산 - 내마산 - 비금산 - 주금산 - 수동고개 - 비금리(T.800.1km)




오늘은 긴 걸음이다.

그리고

오늘부로 800km를 찍는다.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가는게 영...







정상까지 1시간 25분(06:55)

아직 일출시간까지 30분정도 더 있어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댄다.

벗었던 겉옷을 다시 꺼내입고 비니도 꺼내 쓴다.





아~ 근데 카메라가 말썽을 부린다.

촛점을 잡지 못하고 계속 드르르륵 거리기만 한다.

저번에 릿지등반때도 이런 현상이 벌어져 카메라 바디에 문제가 있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바디의 문제가 아니고 렌즈가 문제였다.

긴 걸음을 한다고 가벼운 렌즈로 바꿔 끼고 왔는데 이런 낭패가 없다.

렌즈를 뺏다 다시 껴보기도 하고 이짓저짓을 다 해보지만 한마디로 맛이 갔다.

어쩌랴 오늘 기록은 노트나인으로...





잠깐의 시간이지만 용광로가 끓는듯한 아침노을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햇님은 잠시 얼굴을 내밀곤 이내 짙게 드리워진 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정상에서 30분정도 머물다 철마산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진행방향이 대부분 북진이다보니 북사면쪽 내림길에선 녹지않은 눈을 자주 만난다.







수북히 쌓인 낙엽길도 걷게되고







걸음을 옮길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오늘 걸음하는 구간은 정상부를 제외하곤 조망이 거의 없는 산길이라 그냥 무념무상 오롯이 걷기만 하면 된다.






과나리고개에서 Bf(09:00)

바람이 차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로 걸음을 이어간다.






지나온 천마산과 과나리봉







철마산까지 5시간 5분(10:35)

천마산에서 3시간만이다.(7.29km)

실질적인 정상(남봉)은 30m직전 삼각점이 있는 지점이다.(10:35)





철마산에서 바라보는 서쪽방향 뷰

앞쪽으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자리하고 뒷쪽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자리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는 흐리고





종주를 하는 사람들한텐 한숨이 나올법한 이정표다. 

철마산까지 걸어온 10.5km 보다 주금산까지 가야 할 8km가 더 멀게만 느껴진다.







작년 9월에 걸음했을땐 이곳에서 수산리쪽으로 하산했었고














점점 미세먼지 농도는 짙어가고














걸음하는 내내  우측으론 서리산과 축령산을 마주한다.







철마산(남봉)에서 2.4km.(12:10)

남봉(711m)보다 고도는 높음에도 표지석 하나 자리하지 못하고 헬기장 역할만 하고 있다,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아련하다.







전형적인 육산구간이지만 몇몇곳에선 유격훈련도 요한다..







내마산 북사면은 눈밭이다














주금산이 왜이리 먼겨~







돌아본 내마산







철마산(남봉)에서 이제 반 왔네~







아이고~ 되다. 쫌만 쉬었다 가자














주금산은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가 않는다.

앞으로도 몇개의 크고작은 봉우리들을 넘어서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주금산 가는길이 그냥 길이 아닌겨~

죽음길인겨~





이젠 넓직한 방화선길을 내서서는 것도 힘에 부친다.







올라서면 비금산 정상







지나온














축령산







정상에서 주금산은 왼쪽으로...

사진을 담겠다고 조망이 트인 오른쪽길을 따라 내려선다는게 잠깐 정신머리가 나갔는지 마냥 내려섰다는...

먼가 이상한 것 같아 고개를 들고보니 헐~ 하산길을 따르고 있는게 아닌가

졸지에 왕복 700m쯤 알바를 한다.

능선으로 트레버스를 해 볼까도 했지만 사면상태가 만만찮아 보여 왔던길도 다시 빽 한다.





알바길에서 본 주금산







서리축령







본 궤도로 돌아와














이 고목나무를 보니 이제 헬기장이 머잖았단 생각에 한시름 놓는다.(15:00)







드뎌 헬기장(15:25)

작년 가을날(10월) 이곳에서 하룻밤 야영도 했던 곳이다.







지나 온 능선길을 바라보니 휴~

다시 또 걷고싶지는 않은 길이다.






서리축령







정자에 올라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해봤자 빵 하나에 맥주한캔이지만...






겨울에 왠 맥주냐 하는분들도 있겠지만

추운겨울날 산정에서 마시는 이 맥주맛을 알랑가 모를랑가






점심요기를 끝내고 갈림길에 올라서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참 멀리도 왔다.






정상을 다녀올까하다 별 의미는 없고...

알바한 거리로 퉁 치는걸로 하고 하산길에 들어선다.(15:45)






젤루 짧은 코스인 수동고개로 내려섰다.(16:40)

걸음한지 11시간 10분만이다.

천마산에서 30분정도 머문걸 감안하면 10시간 40분인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비슷한 거리인 청광종주나, 검단용마남한산 종주도 이정도는 아닌데 아마도 철마산-주금산 구간이 죽음구간이 아니었나 싶다.


근데 수동고개엔 버스정류장이 없다.

먹거리 장사를 하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쥔장한테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을 여쭈니 친절하게도 밖에까지 나와 길을 알려준다.

1.5km쯤 내려가면 비금리에 버스정류장이 있단다.

30분 간격으로 청량리 가는 버스가 있다고...





고갯길을 내려서는 동안 지나는 택시라도 만나길 바라면서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결국 마을까지 내려서는동안 지나는 택시는 없었고...

저 모퉁이를 지나면 버스정류장이 있다.

장비를 정리하고 버스가 오길 기다리는데 어찌된게 30분마다 다닌다는 버스가 도통 올 생각을 안 한다.

검색을 통해 화도콜택시와 마석콜택시를 불러보지만 이쪽 지역으론 배정할 택시가 없다한다.

어느새 어둑어둑 어둠은 찾아오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택시한대가 수동고개로 올라선다.

손님을 태우고 가는거니 어쩜 돌아올때는 빈 차로 오지 않겠나 싶은데...

그리고 20분쯤 지났을까

택시한대가 내려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혹여라도 그냥 지나칠까봐 도로까지 내려가 택시를 세운다.

아까 수동고개로 올라갔단 그 택시다.

근 한시간만에야 지나는 택시를 만나 천마산관리사무소로 돌아온다..

택시비 12,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