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 도둑바위골 - 곡백운 - 직백운 - 독주골(독주폭포) - 오색(T.694.8km)
가을빛을 찾아 또 다시 설악으로 떠난다.
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설악은 입산통제중이고 아침 07시에나 개방한댄다.
한시간여동안 남설악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내다 새벽 4시에 한계령으로 이동한다.
장수대앞을 지나다보니 단체산행객들이 차에서 내려 북적이고 있지만 꿈들 깨슈~ 그런다고 문을 열어 줄 설악의 국공님들이 아뉴~
한계령도 마찬가지다.
우린 못 기다려유~
04시 30분에 한계령을 출발 도둑바위골에 들어선지 1시간 25분째
골을 벗어나 능선에 올라서니 동녁하늘이 여명빛으로 물들어가고 손톱만한 초승달이 앙증맞게 떠 있다.
잠시 능선길을 따르다보면 너덜길에 닿고(06:10)
춤추는 운해풍경에 연신 셔터들을 눌러대는데 실상 저런모습 사진에 담아봤자 별 멋 없다.
글츄?
곡백운으로 내려서는 길은 또랑이 되어 물이 철철 흐른다
곡백운 상단에 내려선다(07:38)
수량이 많아 물에 빠지지 않고 건너기가 쉽지않다
그동안 여름에나 찾던 곳인데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는 풍경이 참 좋다.
백운폭포
예전같으면 바로 내려서는 곳인데
이렇게 내려온다
곡백운과 직백운 합수점에 내려선다(09:50)
직백운 입구
합수점에서 블런치를 먹고
합수점에서 30여분간 머물다 직백운으로 들어선다(10:25)
바윗길로 오르면 편한데 물기에 젖은 이끼낀 바위가 미끄럽다보니...
계곡을 건널때마다 여성동지들은 쉽지가 않은가 보다..
이분은 독주골에서 통나무를 건너다 논개가 되었다는...
제단곡 입구
제단곡
계곡은 점점 좁아져간다.
일엽초
저곳을 오르면 계곡이 갈린다.
좌측이 본류이나 어느쪽을 따르든 상관은 없고 다만 물이 많아 계곡치기를 할 수 없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좌측 본류를 따른다.
좌측 본류에 들어서 서북능선에 붙기까진 개고생길이다.
불어난 물 때문에 계곡치기도 못 하는데 계곡을 너무 일찍 버리는 바람에 잡목구간이 길어진다..
와중에 빨갛게 익은 마가목 열매가 유혹하니 그냥 지나칠 수 있나
한봉다리 가득 따 담고 잡목과 전쟁을 치루며 쌩길을 치고 능선으로 올라선다
힘겹게 서북능선길에 들어서 독주골 들머리로 향하는데 재주님한테 전화가 온다.
보아하니 일행들은 1461봉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알아서 내려갈테니 먼저들 내려가 합수점에서 만나자 했는데 합수점에 내려서고 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내려오는길에 발길흔적이 보이지 않아 아직인 것 같아 신발을 벗어놓고 족탕을 하며 쉬고 있는데 일행들이 내려온다.
독주폭포에 내려서니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다.(15:25)
장마철에 왔을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대단하다
폭포 아래선 물보라가 심해 사진을 담을 수 없을 정도다
후미를 기다리느라 머물러있다보니 한기가 느껴져 먼저 자리를 뜬다.
설악엔 많은 큰 폭포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토왕폭을 첫찌로 꼽고, 다음으로 독주폭포를 두찌로 꼽는다.
千丈도 당연 오늘이 최고다
저 통나무를 타고 건너야 하는데 땡땡님은 통나무에 앉은채로 건너다 몸이 뱅그르르 도는 바람에 통닭구이를 하다 논개가 되어 장렬하게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는...
百丈의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고
나보다 먼저 내려간 사람은 없는데 저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에 누가???
멀리서 볼때 영락없는 사람 모습같아 한참을 바라봤는데 꼼짝을 안한다.
그럼 그렇지 크롭해서 보니 나무다.
오색에 가까워질즈음에 계곡물에 풍덩하고 옷을 갈아입고 독주골을 빠져 나온다.
탐방센터를 나와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55분... 걸음한지 13시간 25분만이다.
삼송정 빼기 일송정님이 먼저 내려와 있다.
일행들을 기다렸다 함께 남설악식당에서 저녁겸 뒤풀이를 하는데 음식값이 턱없이 비싸다.
말 많던 오색케이블카도 설치승인을 받았다고 플랜카드도 걸렸던데 이래가지고 손님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저녁을 겸해 쏘맥 몇잔을 마시고 귀경길에 오른다.
기절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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