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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지리산

【19.05.05(일)】19.칠암자 순례길 & 고창읍성(모양성)











음정마을 - 도솔암 - 영원사 - 삼정산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T.228.6km)




만 5년만에 다시 칠암자 순례길을 찾아본다.

이 길을 처음 걸은게 2009년 5월이고 두번째가 2014년 5월이니 의도한건 아니지만 5년주기가 되 버렸다.

도솔암에 올라 일출을 맞을 생각으로 지기의 걸음속도를 감안 새벽일찍 걸음을 시작한다.(03:40)

도솔암 들머리까진 약 3.3km, 벽소령으로 이어지는 작전도로를 따른다.

바리게이트가 있는곳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있는데 들머리가 생각이 안나 그냥 포장길을 따라 오른다.


그렇게 한참을 오름하고 있는데 왠 음식점들이???

gps맵을 열어보니 휴양림길로 접어든게다.

초장부터 알바다.

거리도 자그만치 왕복 1.4km다.

아니드래도 들머리까지 가는길이 은근히 사람잡는 길인데 말 그대로 죽을맛이다.


꼬박 1시간만에야 도솔암 들머리에 도착 냉커피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었다 산길로 접어든다.

입구엔 출입통제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5년전엔 출입금지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CCTV 설치 안내판이 걸려있다.

30m 전방에 CCTV로 녹화기록한다는 겁박문까지 보고 주위를 살피며 올라서는데 CCTV는 보이지 않는다.

뻥인겨?





능선에 올라서니 오늘의 일출시간인 05시 35분이다.

새벽하늘엔 별들이 초롱하드니만 동녘하늘엔 구름층이 두텁게 깔려있고 여명빛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어쩜 도솔암에 올라 늦은 일출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 완만한 길을 따라 20분정도면 도솔암에 닿을 것이다.












2시간 15분만에 도솔암에 올라선다(05:55)

도솔암의 모습은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건 없어 보인다.






도솔암 뒷쪽 능선에 올라서니 이제서야 두터운 구름층을 뚫고 아침해가 얼굴을 내민다.(06:00)







앞으로 거쳐야 할 영원사가 내려다 보이고 삼불산 산길을 걸으며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을 거치게 될 것이다,







따뜻한 커피한잔에 가볍게 아침요기를 하고 도솔암을 내려선다.







영원사로 가는길은 연두빛향연이다.

오늘 걸음하는 구간 중 가장 산색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길이 아닐까 싶다.



























영원사(07:30)







삼정산으로 드는 들머리에 5년전엔 없던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빗기재

지리주능선 삼각고지에서 가지친 능선은 영원령과 이 곳 빗기재를 지나 삼정산으로 이어져 실상사에서 끝을 맺는다.






빗기재를 지나니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고 반긴다.

올핸 야생화 출사를 안하다보니 얼레지는 올 들어 첫 만남이다.






천왕봉과 만복대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처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삼정산 산길을 개방 해 놓고 정상쪽은 출입금지???

넌센스 아닌가

삼정산을 찾은 사람들이 정상을 코앞에 두고 그냥 지날칠거라 보는겨?

이해불가다.


















09:40

오늘 걸음하는 구간 중 최고봉이다.

삼정산의 높이는 산경표에는 1,267,m,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1,225m, 다음 백과사전에는 1,156m, 지적도에는 1,220m. 산행지도에는 1,225m로 제각각이다.

표지석의 1,182m하곤 편차가 커도 너무 크다.

날씨와 기압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긴 하나 gps로는  5년전엔 1,255m로 오늘은 1,267m로 나온다,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헬기장에서 1시간동안 느긋한 점심시간을 갖고...







정상을 내려서면 바로 상무주암이다.(10:55)

오늘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상무주는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이 없는 자리(無住)라는 뜻인데다 너무 조용하다 보니 발걸음마저도 조심스러워진다.

상무주암을 기점으로 문수암 1.2km, 삼불사 2.3km, 영원사 3.3km




오늘 처음으로 반대편에서 진행하는 산객들을 만난다.(11:03)

이후 한팀을 더 만나고






금낭화가 보이는거보니 문수암이 가까워지나 보다.







문수암(11:15)







석간수로 목부터 축이고







문수암은 그동안 혜암스님의 상좌(행자)였던 도봉스님께서 84년부터 기거하며 수행하고 계신 곳이다.

이 곳을 찾을때마다 늘 방문을 열어놓고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 주시곤 했었는데 오늘은 외출을 하셨는지 암자가 비어 있다,

스님의 소식은 삼불사에서...












문수암에도 큰바위 얼굴이?

그동안 두번의 걸음을 하면서도 못 봤는데 지기덕에 오늘에야...






문수암에서 잠시 쉬었다 삼불사로 이어간다.

삼불사까지는 1.1km로 가까운 거리다.













삼불사(11:55)







스님께서 드릴게 없다면서 대신 시원한 물이라도 마시라며 한바가지 떠 오신다,

물 맛이 문수암의 석간수보다 좋다.

삼불사는 그동안 비구니의 참선도량이었는데 어찌된건지 사정을 들어보니 작년에 비구니 스님이 떠나시고 자신이 들어왔다 하신다.

법명을 여쭈니 법룡이라 하신다





한참을 삼불사에서 머물며 법룡스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문수암에 계시던 도봉스님의 안부도 듣게된다,

올해가 79세신데 작년에 스님의 상좌한테 문수암을 내 주고 나와 원룸에서 생활하고 계셨는데 그 스님이 돈을 몽땅들고 도망가는 바람에 어렵게 생활 하시다

지금은 해인사 요양원(자비원 광명노인요양원)으로 들어가셨다 한다.

그래서 문수암이 비어 있는건데 아직 지원하는 스님들이 없다 하신다.

가끔 도봉스님한테 전화가 와 문수암 좀 살펴 봐 달란 부탁도 있고해서 종종 문수암에 올라 살펴보곤 한다 하신다.

산객들한테 정답게 대해 주시고 참 정이 많으셨던 스님이신데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기도 하다..





재밌는 작품이 토방에 놓여있다.

법룡스님의 작품이라고






법룡스님께서 이재 막 당귀가 올라오고 있으니 뜯어가라 하신다.

시주통에 배춧잎 한장을 넣고 맘 편하게 한아름...






삼불사에서 약수암까지 거리는 2.3km로 제법 긴 편이다.

삼불사를 내려와 다시 능선길에 올라서면 다소 지루한 숲 속 내림길이 하염없이 이어지다 마지막 한차례 짧은 오름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쯤이면 지친 걸음이라 완만한 오름길임에도 제법 힘든 구간이기도 하다.





약수암(13:55)

다음주가 부처님 오신날인데도 조용하기만 하다.

지나 온 모든 암자들이 마찬가지다..








약수암(13:55)

이 곳도 아무도 보이지 않고 조용하기만 하다.






물 맛이 좋아 약수암이라 했다든데 물 맛은 역시 갈증날때 마시는 물이 젤루 맛있지 싶다.

오늘은 삼불사에서 스님이 떠다 주신 물 맛이 젤루 좋았다는...

윗 쪽 전각은 보광전으로 전각안에는 국가보물 제 421호로 지정된 황금색 목조탱화가 있다.
정식명칭은 '실상사 약수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다.












약수암에서 나와 임도길 대신 숲길을 따라 내려선다.

그 숲길을 빠져 나오면 삼각고지에서 가지쳐 온 능선의 끄트머리에 내려서게 되고 여기서 산길은 끝이난다.






칠암자 순례길이니 마지막 실상사 경내도 잠시 둘러보고







11시간만에 순례길 걸음을 끝낸다.(14:40)

때마침 지나는 빈 택시가 있어 순조롭게 음정마을로 원점회귀한다.

택시기사님 말로는 오늘 택시잡기 힘든 날인데 운이 좋았다 한다.

그류~?

그럼 택시비는 현찰로 드리리다.(13,000원)

거리는 8km





고창으로 이동 모양성 한바퀴 돌아보고 귀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