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imbing/지리산

【20.05.24(일)】26.지리산 남부능선 끝자락 형제봉

 

이번주는 중부권 아래까지 비 예보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우중산행을 피하게 되고 비 예보가 없는 산행지를 고르게 된다.

비 예보가 없는 지리산쪽을 살펴보다보니 남부능선 끝자락에 있는 형제봉이 눈에 들어온다.

맵소스에 대략적인 트랙을 그려 구글어스로 전환해 산세를 살펴보니 산 아래로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 악양들판이 펼쳐지는게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썩 괜찮아 보일 듯 싶다.

 

형제봉으로 픽 하고 새벽 05시 집을 나선다.

비가 내린다.

음~ 오늘은 구라청소린 안 듣겠네~ ㅎ

근데 수원을 지나면서 빗줄기가 잠잠해지드니만 하늘도 더 이상 비를 뿌리지 않겠다는 듯 먹구름이 옅어져 간다.

예보엔 오후 2시까지는 비가 내린다 했는데...

또 구라청인가?

그냥 근교산을 찾아도 될 뻔했다.

 

지리산 남부능선은 영신봉-삼신봉-거사봉-형제봉-신선봉을 이은 후 섬진강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된다.

산행에 있어 남부능선은 세석(영신봉)에서 낙남정맥을 따라 삼신봉을 이은 후 내삼신봉을 거쳐 청학동이나 쌍계사로 내려서는게 일반적이다.

이는 남부능선 전 구간을 잇기엔 만만찮은 거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형제봉이 국립공원에서 제외 되 있는것도 한 몫 하지싶다.

국립공원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무얼까?

지리산에 형제봉이 많아서?

혹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는 홍길동처럼 형제봉을 서자취급 하는건 아닐까?

아님 하동군에서 극구 반대해서???

 

 

노전마을회관 - 청학사 - 수리봉 - 삼각점 - 형제봉 - 철쭉제단 - 구름다리 - 신선봉 - 토지 세트장 매표소

    

 

 

09:20

노전마을 까지 337km

꼬박 4시간을 달려와 마을회관앞에 주차를 해 놓고 걸음을 시작한다.

 

 

마을회관 뒷쪽으로 쉼터정자와 주차장이 있어 붕붕이를 이동 해 놓고...

 

 

 

 

찐한 찔레꽃향은 코를 자극하고 낯선이의 방문을 환영이라도 하는 듯 개구리들의 합창소리가 요란하다.

 

 

 

 

이따 하산길에 만날 신선대와 구름다리를 당겨본다.

 

 

 

 

 

 

 

 

 

청학사 방향으로

 

 

 

 

 

 

 

 

 

청학사

청학사의 전경을 담으려 돌담을 넘어 들어갔다가 스님한테 한소리 듣는다.

등산로는 경내로 들어서 대웅전 옆으로 나 있다.

청학사에서 형제봉까진 3km

 

 

불두화가 절정을 지나고 꽃비를 내리고 있다.

불두화는 부처님의 곱슬머리처럼 보인다해서 붙혀진 이름이고 암수술이 없는 무성화로 열매를 맺지 않는 이유로 사찰주변에 많이 심는 꽃이기도 하다.

 

 

청학사에서 등로를 따라 잠시 올라서면 임도가 나오고 잠시 임도를 따르다 보면 형제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온다.

 

 

 

 

걷기 좋던 유순한 산길은 어느순간부터 급해진다.

지그재그 된비알길을 오르다 보니 금세 땀이 쉼없이 흐른다.

 

 

 

오늘은 크고작은 소나무들을 많이 보게된다.

 

 

 

 

 

 

 

 

 

바위에 앉아 땀을 식히며 한템포 쉬어간다.

 

 

 

 

수리봉인 듯 싶다.

 

 

 

 

수리봉에 다다르게 되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조망처에 서니 건너편 칠성봉과 구재봉 아래로 악양면과 평사리 일대가 펼쳐진다.

악양이란 지명은 신라 35대 경덕왕때 생겼다 하고 중국 후난성 웨양(岳陽)의 지형과 흡사해 붙혀진 이름이라 한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악양면은 故 박경리 선생의 <토지>의 무대가 되는 평사리의 최참판댁이 있어 더 유명해진 곳 이기도 하다.

 

 

 

섬진강 좌측으론 경남 하동군이고 강 건너로는 전남 광양시가 되시겄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건너편 능선뒤로 금오산이 그 존재감을 나타내 준다.

왕시루봉에서 왕의 강(섬진강)을 담을때도 그 존재감은 특별나게 보였었건 기억이 있다.

 

 

 

수리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바윗길이 잦아진다.

 

 

 

 

통천문

허리를 낮게 숙여야 통과할 수 있다.

 

 

 

 

 

 

 

 

활공장 뒷쪽으로 천왕봉인 듯 아닌 듯 시야가 흐려 가늠하기가 쉽지않다.

 

 

 

 

 

 

 

 

 

삼각점

12:00

2시간 40분만에 삼각점이 있는 봉에 올라선다.

고도상으론 형제봉보다 좀 높다.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이곳이 성제봉으로 나온다.

 

 

철축제단이 있는 헬리포트까지는 걷기좋은 유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어디서 본 듯한 바위형상이다.

아래로는 올라온 능선

 

 

 

형제1봉

왠 성제봉?

어질고 덕이 뛰어난 임금님의 산?

카카오지도에도.. 네이버지도에도.. 동아지도를 바탕으로 한 e산경표 지도에도.. 이정표나 안내판에도.. 모두가 형제봉으로 표기되어 있고 이 곳 마을사람들도 형제봉으로 알고 있던데 연유를 모르겠다.

오로지 내가 맵소스로 사용하고 있는 국토지리원 지도에만 성제봉으로 표기되어 있긴 한데 그 위치도 이곳이 아닌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다.

혹시 경상도 방언으로 형을 성이라 부르기도 하니 형제를 성제라 하는걸까? 하는 상상도 해 봤지만 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를 아우가 아닌 임금를 쓴 걸 보면  형제를 뜻하는것도 아니다. 

마침 아랫 마을에서 산다는 사람들이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길래 여쭤봤는데도 형제를 성제라 하진 않는다 한다.

형제봉이 아닌 성제봉이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연유에 대해서도 별 관심을 갖지 않은 듯 하다.

하산해서 최참판댁 매표소에 있는분한테 여쭤봤는데도 왜 내게 이런 질문을 하나 하는 표정이고 하동에서 한평생 사셨다는 택시기사님한테도 여쭤봤지만 도통~

하동군청에 알아보면 그 연유를 알 수 있을랑가?

 

 

앞쪽은 형제2봉이고 뒤로는 헬리포트와 철쭉제단이 있는 봉우리다.

 

 

 

 

형제2봉

뒷면엔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형제2봉에서 바라본 형제1봉과 뒤로 삼각점봉

 

 

 

 

형제2봉 조망터에서 바라본 헬리포가와 철쭉제단이 있는 봉우리

 

 

 

 

성제2봉 바로 아래에는 묘지1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높은곳까지 어찌 올랐을꼬.

 

 

 

 

 

 

 

 

12:40

철쭉제단이 있는 헬리포트

 

 

 

 

요기를 하며 한템포 쉬어간다.

 

 

 

 

 

 

 

 

헬리포트를 지나면 철쭉군락지가 펼쳐진다.

 

 

 

 

철쭉과 산철쭉이 공존하고 있다.

 

 

 

 

구름다리가 보이고

 

 

 

 

아쉽게도 철쭉은 대부분 져 있다.

 

 

 

 

바람이 수상하드니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피해 이 먼 곳까지 온건데 비를 만나다니...

이래서 구라청이라는거다.

 

 

이 먼 곳까지 왔는데 그냥은 못 가지라요.

 

 

 

 

구름다리는 급하게 놓인 긴 철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만들어진지 오래된 듯 보이고

 

 

 

 

혼자 걷너는데도 출렁거림이 심해 건너는데 심장이 쫄깃해진다.

 

 

 

 

뒤돌아 본

 

 

 

 

다행히 콘크리트는 굳어있다.

 

 

 

 

신선대 내림길

 

 

 

 

진행 할 능선

개스가 차면서 시야가 흐려진다.

어차피 여기서부턴 조망없는 산길이라 아쉬움은 없다만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한동안은 바윗길이 이어지다보니 우산을 펼치기도 쉽지않아 오롯이 비를 맞으며 걸음을 이어간다.

 

 

좌우로 지리산 둘레길이 나 있다.

 

 

 

 

바윗길이 끝나고 나서야 우산을 펼친다.

 

 

 

 

 

 

 

 

 

앞서 이런 계단길이 두번 있었고 이 계단길을 오르고나면 신선봉이다.

 

 

 

 

신선봉

위치표지목에는 봉화대라 써 있다.

이제 빗줄기도 잠잠해져 간다.

 

 

통천문

배낭을 맨채로 통과하기가 버겁다.

 

 

 

 

 

 

 

 

통천문을 나오면 아래로는 악양벌판과 평사리 일대가 펼쳐져 보인다.

건너편 구재봉과 칠성봉을 잇는 악양환종주란것도 하던데 거리도 성삼재-중산리 코스와 비슷하고 산세를 보니 지리주능선종주보다 더 힘들어 보이더라는...

 

 

원안은 최참판댁

장구소리와 북소리가 들리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걸로 보아 마당놀이를 하는 듯 하다

 

 

 

여기서 최참판댁이 있는 토지 세트장으로 내려선다.

길은 급해진다.

 

 

 

 

 

 

 

 

걸음을 시작할때도 찐한 찔레꽃향이 코를 자극하더니 걸음을 끝낼쯤에도 찔레꽃향이 코를 자극한다.

 

 

 

 

주변으로 붓꽃들이 많이 보이고

 

 

 

 

이제 산길은 다 내려섰다.

 

 

 

 

 

 

 

 

 

오디가 익어간다.

몇 알 따서 한입에 털어 넣으니 달달하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부부송이 눈에 들어온다.

 

 

 

 

 

 

 

 

 

 

 

 

 

 

백화동

마삭줄꽃과 비슷해 보이나 백화동꽃이 바람개비와 더 흡사하게 생겼다.

 

 

 

공연장

 

 

 

 

토지장터

 

 

 

 

 

 

 

 

 

최참판댁

세트장치곤 규모도 크고 디테일하게 지어 놨다.

 

 

 

윗쪽 사진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도 보던 사랑채고

아래 사진은 별당으로 어린 서희가 연못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그리워 했던 공간이며 봉순이와 나란히 앉아 연못 속 붕어를 보며 우정을 나누었던 공간이다.

 

 

 

 

 

 

 

분홍색 상의에 흰 바지를 입은 아지매가 전방 쥔장인데 말하는게 참 싸가지 없게 한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물건 사는건 환영하지만 사진만 찍는건 반갑지 않댄다.

이게 말이야 방구야

 

 

 

 

 

 

 

 

 

 

 

 

15:45

입장료는 성인기준 2,000원

여기서 걸음을 마치고 주차관리하는분께서 콜택시 전화번호를 알려 줘 택시를 콜해 노전마을로 간다.

노전마을회관까진 5km정도

택시비는 미터요금이 아닌 9,000원을 받는데 1만원을 드리고 거스름돈은 킵 더 체인지

콜택시 055-883-3009

 

 

16:20

아침과는 달리 산등성이쪽은 구름에 덮여있다.

 

 

 

부부송

부부송은 멀리봐야 아름답다

 

 

아오~ 이노무 블로그

블로그가 강제 변경되드니만 산행기 한번 쓰는데 정말 힘들고 짜증난다.

혈압이 오를 정도다다.

글쓰기를 시작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렉이 어찌나 심한지 도저히 작업을 이어갈 수 가 없다.

그때마다 저장했다 수정했다를 수 없이 반복해야 하니 대체 참을자를 몇번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다음카카오는 블로거들의 이 원성이 들리지 않는가?

응답하라 이눔들아!!!

아오~ 열빠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