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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충청권

【20.03.08(일)】14.노고산 마니산 어류산(환종주)

 

 

 

 

 

 

 

 

 

 

 

 

 

 

동명산업입구 - 노고산 - 죽산봉 - 마니산 - 사자머리봉 - 546봉 - 어류산 - 시루봉 - 동명산업입구

(산행기점 네비주소 : 양산면 죽산리 15)

 

 

어느새 서울근교산에도 변산바람꽃과 노루귀가 꽃망울을 터트렸단 소식이 들린다.

예년보다 보름이상 빠른 것 같다.

새봄을 알리는 친구들이라 보고싶은 맴도 있지만...

 

 

 

 

 

천태산과 대성산을 이어볼까 하고 카카오맵을 통해 주변 산들을 알아보는데 낯익은 산이름이 눈에 띈다.

마니산(摩尼山)

산이름의 유래와 관련되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강화의 마니산과 한자표기어도 같다.

마니산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노고산과 어류산이 트라이앵글처럼 자리하고 있어 어쩌면 이 산들을 이어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맵소스를 통해 구글어스로 돌려보니 역시나 산들이 이어져 있어 환종주가 가능할 것 같다.

당연 선행자들이 있을것 같아 검색해 보니 많은 산행기들이 올라있다.

대부분 개인사진 위주로 올린 것 들이라 특별히 길라잡이가 될만한 내용들은 없지만 공통적인게 눈에 띈다.

수차례 반복되는 급한 오르내림으로 힘이 들고 노고산과 어류산쪽엔 등로가 나 있지않은 잡목들이 많은 급사면길에서 고생을 했다는 내용들이 한결같다.

 

 

 

 

동아맵으로 확인 해 봐도 마니산은 등로표기가 나오나 어류산과 노고산쪽은 등로표기가 나오지 않는다.

뭐 어떠랴

그렁에도 구미가 땡기는데...

천대종주는 다음으로 미루고 여기를 찾아보기로 한다.

처음 찾는 산은 그 어느때보다 설렘도 크다.

 

 

 

 

09:20

동명산업 채석장 입구에 주차를 해 놓고 걸음을 시작하려 하는데 차량한대가 주차를 한다.

청주에서 왔다는 네명의 산행객들이다.

어딜 가냐길래 노고산에서 어류산으로 한바퀴 돌거라 했더니 길을 아냐고 묻는다.

처음이라 잘은 모르지만 대략적인건 알고 왔다 했드니 자기들도 처음이라며 함께 동행하자 제안한다.

그러지유~

 

 

 

 

산행기들을 보면 엘로힘 연수원 표지판 뒤로 보이는 너덜로 올라서던데 막상 그 곳으로 가 보니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전봇대 좌측으로 경사가 덜한 곳이 보여 그쪽으로 올라섰는데 개뿔~ 금세 코를 박는다..

어디를 선택해서 올라가든 길은 없다.

그저 최대한 잡목을 피해 만만한곳을 찾아 오르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

다행이라면 나무들이 헐벗고 있는 계절이라 시야확보가 가능해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거다..

 

 

 

 

그렇게 코를 박고 20분쯤 올라서니 능선끝이다.

산길은 뚜렸해지고 경사도 완만해진다.

 

 

 

 

 

 

(빌려온 사진)

중턱쯤에 오르다보니 남쪽으로 조망이 트인곳이 나오던데 짙은 안개로 볼 순 없지만 이런 풍경이지 싶다.

이따 시루봉을 내려서다 볼 수 있을게다

 

 

 

 

 

완만하던 길도 잠시뿐 다시 코를 박고 올라선다.

근데 저 양반들 왜케 걸음이 빠른겨~

산길이 하두 급해 좌측지능선쪽으로 트레버스해 올라섰지만 그쪽도 급한건 마찬가지다.

 

 

 

 

 

10:15

정상에 올라서니 먼저 올라와 있던 일행한분이 칡즙하나를 건낸다.

땡큐혔슈~

이 양반들과 보조를 맞추다간 자칫 페이스를 잃을 것 같아 천천히 뒤따라 내려선다.

사진은 담지 않았지만 정상에는 백제시대 할머니들이 치마에 돌을 운반하여 쌓았다는 노고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안부로 내려와 다시 오름길에 들어서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노고산에서 먼저 내려간 청주팀은 바로 앞 산등성이를 올라서고 있다.

 

 

 

 

 

 

앞으로 거쳐야 할 봉우리들이 만만찮아 보인다.

 

 

 

 

 

 

 

지나온 노고산

 

 

 

 

 

 

 

서쪽으로는 동골산과 천태산이 마주한다.

 

 

 

 

 

 

 

마니산도 모습을 들어내고

 

 

 

 

 

 

 

 

 

 

 

 

 

 

 

10:50

죽산봉

 

 

 

 

 

 

마니산이 옹골차 보인다.

지도상 증심이라는 곳에 엘로힘 연수원이 자리하고 있다.

요즘 코로사19 사태로 신천지란 종교단체가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데 이 곳은 어떤 종교단체인지...

 

 

 

 

 

입구에서부터 2km 도로 양쪽에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벚꽃이 피면 꽤 볼만할 것 같다.

 

 

 

 

 

 

 

 

 

 

 

 

 

 

 

죽산봉을 내려와 안부에서 조금 오르다보니 증심이로 이어진 등로를 만난다.

 

 

 

 

 

 

 

 

 

 

 

 

 

 

 

지나온 죽산봉

 

 

 

 

 

 

 

 

 

 

 

 

 

 

 

 

 

 

 

 

 

 

 

암벽을 우회해서 올라선다.

 

 

 

 

 

 

 

 

 

 

 

 

 

 

 

 

 

 

 

 

 

 

 

능선길 오른쪽으론 천길낭떨어지다.

 

 

 

 

 

 

 

 

 

 

 

 

 

 

 

정상이 가까워졌다.

 

 

 

 

 

 

 

 

 

 

 

 

 

 

 

남서쪽방향

예전 갈기산과 월영산을 찾아 산행을 마치고 처음 맛 봤던 도리뱅뱅이가 생각난다.

 

 

 

 

 

 

 

 

 

 

 

 

 

 

 

 

 

 

 

 

 

 

지나온 노고산이 죽산봉 너머로 빼꼼하다.

 

 

 

 

 

 

 

 

 

 

 

 

 

 

 

마니산성의 흔적도 여러곳 보인다.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성곽도 일부 보이지만 대부분은 무너진채 흔적만 남아있다.

 

 

 

 

 

 

 

12:20

세시간만에

 

 

 

 

 

 

摩尼山은 그 지형이 한 마리의 문어가 금강을 향해 발을 뻗은 모양이라고 한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마니산의 다른 이름으로 摩尼峯城, 摩尼城으로 표시하였고 고려 공민왕의 왕비 노국대장공주가 이곳에 와 피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 고려 후기인 1361년 홍건적이 침입하자 공민왕이 마니산성으로 피난하였다고 전해진다.

 

 

 

 

 

요기를 하며 잠시 쉬어간다.

 

 

 

 

 

 

 

사자머리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좌측에 보이는 암봉아래로 비껴 나 있다.

 

 

 

 

 

 

 

사자머리봉으로 오르며 돌아보니 지나온 노고산이 멀찍이 떨어져 보인다.

 

 

 

 

 

 

 

 

 

 

 

 

 

 

 

남쪽 멀리로 각호산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진 마루금도 시야에 잡히고

 

 

 

 

 

 

 

이 급한 산길을 상여를 메고 어찌 올랐을꼬~

사자머리 정상근처에 있는 이 묘지에서 20~30m정도 진행하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틀해야 한다.

무심코 지나다 보면 알바하기 십상이다.

 

 

 

 

 

나 또한 갈림길을 못 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20여미터를 알바한다.

그 덕에 오늘 걸음하려 했던 천태산 대성산 라인을 한눈에 볼 순 있었지만....

대성산 뒤로는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정수리를 내밀고 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내려서다보면 바위지대를 만나게 된다.

시그널이 왼쪽에도 보이고 오른쪽에도 보이는데 무조건 오른쪽 시그널을 보고 내려서는게 정답이다.

제대로 된 산길이 없다보니 선행자들마다 제각각인게다.

이따 546봉에서 바라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게다.

 

 

 

 

안부에 내려서면 길은 이렇게 나 있다.

 

 

 

 

 

 

 

마니산 구간이 끝나고 나니 산길도 희미해지고 잡목들이 성가시게 군다.

산길이라기보단 발길흔적이라 보는게 맞다.

제대로 난 길이 없다보니 종종 발길흔적들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있지만 무시하고 내키는데로 올라서면 된다.

 

 

 

 

 

546봉으로 오르는길이 으찌나 가파른지 무지하게 되다.

그동안 이렇게 급한 산길을 올랐던적이 있었던가 싶을정도로 오늘 거치는 산들마다 빡쎈 된비알이다.

절벽 위 저 곳에서 좀 쉬어가야겠다.

 

 

 

 

 

길을 벗어나 절벽위 조망처로 내려와 배낭을 내리고 한참을 쉬어간다.

사자머리봉에서 내려서는 루트는 시그널이 달려있는 방향에 따라 대략 이러하니 알아서들...

 

 

 

 

 

 

 

 

 

 

 

 

 

 

 

 

 

 

 

 

 

 

 

 

 

 

 

 

 

 

덕유산 설천봉 아래로 슬로프가 희미하게 보인다.

 

 

 

 

 

 

 

 

 

 

 

 

 

 

 

 

 

 

 

 

 

 

 

546봉

동아지도에는 544m로 표기되어 있던데 내가 이용하고 있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546m로 나온다,

546봉은 암벽을 우회해 내려서야 하는데 정상을 넘어서니 온통 낙엽천지다.

간간히 보이던 발길흔적도 낙엽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오늘 걸음하는 구간에선 이정표따위 없기 때문에 산세와 지형을 읽을 수 있는 눈썰미가 필요하다.

오름길 만큼이나 내림길 또한 급하다.

거기에 낙엽까지 수북히 쌓여 있다보니 미끄럽기까지 하고...

 

 

 

 

나무가지 사이로 441봉 뒤로 어류산이 빼꼼하다.

산행기들을 보니 대부분 441봉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던데 나는 어류산까지 이을 생각이다.

어류산을 오르내리다보니 왜들 어류산을 거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것드라는...

 

 

 

 

 

546봉에서 안부로 내려서고나면 아마 갈등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만큼 힘이 들다는게다.

우측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채석장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을 만나게 된다..

 

 

 

 

 

안부를 지나니 오늘처음으로 편안한 길을 만난다.

완만한 길이 으찌나 반갑고 좋던지...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길이 편안하다고 무작정 가다보면 어뚱한 곳으로 내려서게 된다.

능성이에 올라서면 넘지 말고 441봉 능선쪽으로 방향을 잡고 사면을 치고 올라서야 한다.

당연 길은 없다.

 

 

 

 

그렇게 사면을 치고 트래버스하듯 오르다보면 441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닿게되고 산길도 뚜렷해진다.

441봉 중간지점쯤이지 싶다.

 

 

 

 

 

 

잔가지더미로 능선길을 막아놓아 아랫쪽으로 내려섰다 화살표가 있는 곳으로 올라선다

여기서 바라보면 어류산 정상까지 금방일 것 같은데 천만만만의말씀이다.

길도 없지.. 사면길은 급하지... 체력은 떨어져있지...

한마디로 죽을맛이다.

 

 

 

 

국사봉 너머엔 옥계폭포가 있고

 

 

 

 

 

 

 

제대로 올라서고 있는 것 같다.

초반 너덜을 지나 왠만큼 오르다보니 딸랑 하나 매달려 있는 '대충산사' 시그널이 반갑기만 하다. .

대전 충청 산사람들의 모임카페(http://cafe.daum.net/dae.chung)인데 여기 산들은 대충 댕길만한 산들이 아닝겨~..

 

 

 

 

 

 

죽을둥살둥하며 30분정도 올라서니 능선에 닿는다.

정상에서 20m 지점이다.

산행기들을 보면 정상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야 한다는 선행자들의 말에 길을 못 찾고 많이들 헤맸던데 참고들 하시라

 

 

 

 

 

15:55

걸음한지 6시간 35분만이다

 

 

 

 

 

 

어류산이란 이름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 한다.

그렇다고 이 험준한 산 정상까지 올라왔을리는 만무하고 아래로 어룡사란 절이 있던데 절 이름으로 보아 공민왕과 관련있지 않을까 유추해 본다.

 

 

 

 

 

 

서쪽 조망

지나온 산군들을 짚어보니 참 힘든 여정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쪽 조망

금강이 휘돌고 있다.

 

 

 

 

 

 

한동안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거칠다.

 

 

 

 

 

 

시루봉이 내려 보이고 그 뒤로 안갯속에 올라섰던 노고산이 자리하고 있다.

 

 

 

 

 

 

 

내림길은 오름길보다 더 험난하다.

길도 없고 급한데다 낙엽에 너덜까지...

돌맹이 하나 발길에 채이더니 사정없이 굴러 내려간다

그래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거짐 다 내려왔다.

 

 

 

 

다 내려서니 임도다.

 

 

 

 

 

 

 

맥주한캔 원샷하고 잠시 쉬어간다.

작업하던 기사님이 이 위험한데를 어떻게 내려왔냔다.

어떻게 내려오긴유 걸어 내려왔쥬~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태소마을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시루봉 하나만 넘으면 되는데 패스하기엔 아깝고...

시루봉으로 올라선다.

시루봉은 오늘 구간 중 고도가 가장 낮은데다 산길도 그리 급하지 않은편이라 부담은 없다.

 

 

 

 

어류산에서 내려온 루트다.

여기서 볼땐 경사도가 그리 쎄 보이진 않지만 천만만만의 말씀이라는...

산행기들을 보면 원으로 표기된 곳에서 올라서기도 하던데 어디로 올라서든 길은 없고 개고생길만 있을 뿐이다.

 

 

 

 

 

이제 어류산의 경사도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될게다.

 

 

 

 

 

 

 

시루봉(346m) 정상엔 돌탑이 놓여있고

 

 

 

 

 

 

 

노고산을 오르며 보지 못했던 물돌이가 그 모습을 들어낸다

 

 

 

 

 

 

 

 

 

 

 

 

 

 

 

 

 

 

 

 

 

 

 

 

 

 

 

 

 

 

 

이제 막바지다.

원안으로 붕붕이가 있고 화살표는 노고산 들머리

 

 

 

 

 

 

17:45

랩타임 8시간 25분만에 원점 in이다.

 

 

 

 

 

 

급하디 급한길에 스틱도 얼마나 시달렸던지 양쪽 바스켓이 다 떨어져 나갔다.

부러진 삭정가지에 찍혀 눈가주변은 상처를 남기고...

설렘이 컷던만큼 참 힘든 걸음이기도 했다.

 

 

 

 

 

태소마을은 예로부터 큰 인물들이 태어났다 한다.

최근 인물로는 국회의장을 역임한 5선의 박관용 전 의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