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리 제이원 입구 - 전패봉능선 - 전패봉 - 연인산 - 아재미고개 - 명지3봉 - 귀목고개 - 상판리 - 제이원 입구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로 일상이 무너져가다보니 하루하루 시름도 한숨도 깊어만 간다.
이 사태가 언제나 끝날른지...
한달전 필리핀으로 떠난 종민형으로부터 코로나로 인해 정해진 일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귀국한다는 연락이 온다.
그쪽 동네도 예외없이 코로나를 피해가진 못하나 보다.
그럼 일욜에 산에나 가자하니 그러자며 새물내님도 같이 갈거라 한다.
마침 풀씨님과도 연락이 닿아 함께 하기로 한다
이른 아침 당산역에서 풀씨님을 만나 약속장소인 천호역으로 가니 도착하자마자 종민형한테 톡이 온다.
오늘 산행이 어렵겠다며 컨디션이 제로란다.
함께하기로 했다던 새물내님도 집에 손님이 온대서 못 간다하고...
산행중에 톡이 와서보니 어제 밤늦도록 달렸댄다.
으이구~
제이원 입구쪽 공터에 주차를 해 놓고 포장길을 따라 올라선다.
들머리는 제이원 못 미쳐에 있다.
6km?
구라치지 마라
정상까진 4km다.
계곡을 건너 통나무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전패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에 닿는다.
능선길은 완만과 급함을 반복하며 꾸준하게 고도를 높혀간다.
주능선까지 거리는 약 3km
종종 바람이 수북하게 모아놓은 낙엽길도 지난다.
저곳을 오르다 낙엽속에 숨어있는 빙판을 밟고 등짝맞고 대자로 뻗은 개구리처럼 엎어진다.
낙엽을 헤쳐보니...
엎어지면서 얼음에 대퇴부가 부딛치는 바람에 마이 아프다.
고도 900을 넘기면서부터는 빙판길이 많아진다.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낙엽속엔 빙판들이 도사리고 있다.
조심하며 올라선다지만 미끄덩 하기를 몇차례...
북사면쪽으론 겨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10:10
2시간 10분만에 명지지맥 주능선에 올라선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전패봉(1,050m)이라 표기되이 있으나 전패봉은 조금 더 진행하면 만나는 헬기장이다.
주능선길은 발길에 다져있는 눈이 아직 다 녹지 못하고 설빙이 되어 있다.
전패봉
정상까진 0.6km
주변에 키작은 두릅나무들이 제법 보인다.
무인산장도 보이고
인근에 장수샘도 있다.
무인산장
쥐들이 많다는데 하룻밤을 유해본적이 없는지라...
10:30
정상까지 2시간 30분
올라온 전패봉능선과 뒤로 운악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지난주까지만해도 잘 챙겨넣고 댕기던 아이젠을 하필 오늘 빼 놓고 올건 머람~.
그나마 스틱이라도 챙겨 왔으니 망정이지...
빙~ 돌아서
정상적인 길로는 내려설 수 가 없다.
복수초들이 반기는걸보니 아재비고개가 가까워졌나보다.
11:45
아재비고개
맥주한캔 비우며 요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복수초와 변산아씨들과 데이트를 이어간다.
2년전 무더기로 피어있던 자리엔 잔목들이 차지하고 있고 2년전엔 없던 자리에 무더기로 피어 있다.
2년전 창고사진
1시간 가까이 이쁘니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명지산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명지3봉까진 1.6km
고도를 400m 가까이 높히며 족히 1시간정도는 올라서야 한다..
계획은 귀목봉을 거쳐 청계산까지 잇는 환종주를 하려 했는데...
13:40
명지3봉
명지2봉은 암봉뒤에 숨어 보이진 않고
야영을 끝내고 뒤 따라 올라 온 두분을 모델로 작품샷 한 컷 남기고 명지3봉을 내려선다.
귀목고개로 내려서는 길도 빙판길이 많아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설빙이 좀 녹아있어 연인산을 내려설때보단 좀 나은 편이다.
어이쿠~
통나무계단을 내려오다 빙판에 미끄러져 벌러덩 하고 아찔한 순간을 맞는다.
순간 밧줄을 잡지 못 했다면 급사면쪽으로 날라갔을게다.
눈 깜빡할 사이에 미끄려져 내려 온 거리가 족히 6~7m는 되지 싶다.
다행히 배낭이 썰매역할을 해 준 덕에 다친곳은 없다.
잘 내려오드니만...
낙엽속에 빙판이 숨어있는곳들이 많아 방심은 금물이다.
넌 누구니?
이제 숨어있는 빙판은 없다.
복수초 한송이가 귀목고개가 가까워졌음을 알려준다.
15:00
귀목고개
내려오면서 두차례 미끄덩 하드니만 여기서 그만 내려가자 한다.
그럼 그랍시다요
귀목고개에서 내려서다보면 복수초 군락지다.
돌길이 시작되는 완만한 지점에 내려서니 너도바람꽃 한송이가 반긴다.
딱 한송이뿐이다.
개체수가 좀 있는 날머리 근처에 와 보니 이곳은 어느새 끝물이다.
대부분 시들어 있거나 진 상태다.
중의무릇인가?
2년전엔 못 봤는데...
흔한 애들이지만 올 첫 만남이니 현호색도 한컷 담아준다.
귀목교에서 원점까진 1.5km
16:45
원점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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