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땅으로 알려진 시베리아가 연일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끓고 있다.
시베리아의 불볕더위가 한반도에도 무더위를 가져올 것이라는데 올 여름 얼마나 더울런지 걱정스럽다.
며칠째 이어오던 폭염이 장맛비로 잠시 주춤하더니 오늘은 다시 30도를 웃돌거란 예보다.
이런날 무턱대고 아무산에 들다보면 더위먹기 십상이니 이런날은 계곡물좋은 산이 제격이다.
10년전 도일봉 산행때 중원계곡의 물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오랫만에 도일봉을 찾아본다.
도일봉만을 산행하기엔 좀 싱거운면이 있어 이번엔 중원산과 도일봉을 잇는 환종주를 해 볼 생각이다.
윗쪽에 있는 소형차전용 주차장과 아랫쪽 주차장간 중간지점에 있는 이곳을 들머리로 한다.
왼쪽 중원산을 거쳐 오른쪽 도일봉으로 이어가는 걸음이다.
산속에 드니 숲향기가 찐하게 코를 자극한다.
능선길 초반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한차례 된비알을 치고 올라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간다.
산행때는 반바지나 반팔은 안 입는 편인데 온 몸에 땀이 차 걷기가 불편해 바지의 다리부분을 떼 내고 반바지 차림으로 변신한다.
기이하게 생긴 소나무가 엉덩이기 풍만한 여인이 엎드려 있는 모양새다.
짝궁딩이지만 요염하다.
옆쪽 조망처로
연무로 인해 용문산 관광단지가 희미하다.
바람이라도 불어준다면 좋것구만 바람한점이 없다.
중원산 정상부는 거친 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09:40
1시간 50분만에
먼저 올라 온 산객이 정상석 앞에 떡 하니 앉은채 눈치도 없이 비켜날 생각을 한다.
배낭을 내리고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 하니 그제서야...
중원산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과 단월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800m다.
용문산·백운봉·도일봉이 한데 모여 절경을 이루어 경기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글쎄다.
주능선 왼쪽에는 용계계곡, 오른쪽에는 중원폭포와 중원계곡이 흐른다.
국토지리원 지도를 보면 중원산은 중원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용문산의 일원이 아닐까 싶다.
문례봉도 현재는 천사봉이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에도 천사봉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폭산으로 알고 그리 부르는 이들도 많다.
단월봉 또한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에는 단월산으로 나오지만 지도에는 단월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실제 독립된 단일산으로 보기엔 그 규모가 너무 작다.
구글어스를 통해 산세를 살펴봐도 이 모두가 용문산의 범주내에 들어 있는 산군으로 보는게 맞지 싶다.
중원산 정상에서 보는 용문산 정상부는 구름에 덮혀있어 도일봉에나 가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원산에서 도일봉까지 6.6km라고?
뻥이다.
걸음한 gps트랙거리는 5.2km가 나온다.
중원산 정상에서 상봉전 안부까지는 거친 바윗길들이 잦아진다.
화강암이 아닌 차돌바위형태라 습기를 머금은 바위면은 상당히 미끄럽다.
바윗길을 따르다보면 서쪽으로 조망이 트이기는 하나 땡볕도 피할겸 가능한 거친 바윗길을 피해 우회길을 따른다.
그래도 이런곳은 올라가 봐야지
용문산은 아직도...
중원산 정상에서 용계골로 이어진 능선길
급한 길인데 한쪽은 이끼를 품고 있고 한쪽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 바위면이 미끄럽다.
밧줄을 당겨 몸의 중심을 뒷쪽으로 하고 바위날등을 밟고 내려선다.
상봉
오른쪽으론 싸리봉과 도일봉이 마주하고
상봉아래 안부
이제부터 거친 바윗길은 없다.
싸리꽃도 한창이다.
상봉
상봉 주변으로 일월비비추들이 많이 보인다.
상봉에서 싸리재로 가는길은 완만한 육산길이라 걷기에 그만이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땀에 젖은 몸이 뽀송해져 간다.
갈림길이다.
왼쪽은 조계고개로 이어지고 도일봉은 오른쪽길을 따라야 한다.
안부에서 잠시앉아 목을 축이며 쉬었다 단월봉으로 올라선다.
단월봉까진 10여분정도 빡시게 올라서야 한다.
뽀송해진 몸땡이가 다시 땀으로 젖어간다.
능선에 올라서면 산길은 완만해지고 고도차가 비슷한 세개의 봉우리를 지나게 되는데 그 중 두번째 봉우리에 단월봉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다.
높이는 두번째지만 유일하게 조망이 트인 곳이라 그런 것 같다.
건너로 봉미산이 마주하고
단월봉에서 내려서면 싸리재다.
싸리봉으로 오르는 길은 한굽이 오를때까진 완만하게 이어지다 급해진다.
싸리봉이라 표지목이 세워져 있지만 지도에 표기된 싸리봉은 조금 더 가야 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물 한병을 비운다.
이곳이 지도에 표기된 싸리봉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길은 비솔고개로 이어지고 도일봉은 우틀해 진행해야 한다.
잠시 완만하게 내려서다보면 바윗길이 나오며 산길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도일봉만을 산행하는 경우 주로 반대편으로 올랐다 이곳으로 내려와 중원계곡쪽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도일봉까지 거리는 200m
도일봉까지는 거친 바윗길이 이어진다.
부부산객인데 배낭도 없이 맨몸이다.
이 더위에 물도 없이 어쩔려구...
13:10
도일봉까지 7.8km를 걷는데 5시간 20분이나 걸렸다.
더위에 발걸음이 꽤나 무거웠나 보다.
정상 아래 그늘진 곳에 앉아 요기를 하며 쉬어 간다.
이런날엔 얼얼한 맥주한캔은 진리중에 진리다.
정상쪽을 보니 한팀이 올라서 있다.
14:00
하산길에 들어선다.
한참을 내려서는데 뭔가 이상하다싶어 지도를 열어보니 이런~
급한 내림길에 땅만 쳐다보며 내려서다 그만 갈림길(점선)을 못 보고 한참을 지나쳐 내려선게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까지 내려섰고 그 바람에 물 좋은 중원계곡에서의 알탕맛은 보 보겠지만 환종주만큼은 제대로 하게 될 것 같다.
어쩌랴 골짜기와 지능선을 가로지르며 지계곡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정글같은 우거진 숲을 헤치며 내려서다보니 개고생이 따로 없다.
30여분동안 우거진 숲을 헤치고 나와 물이 흐르는 지계곡에 내려서니 길이 보인다.
하지만 길은 보이나 정글수준은 그대로다.
거기에 왠느무 가시를 품은넘들이 그리 많던지...
찔레덩쿨과 산딸기덩쿨은 눈에 보여 스틱으로 디팬스를 할 수 있었지만 가시를 숨기고 있는 이놈들은 반바지차림의 두다리를 사정없이 할퀴어 댄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내려오니 평상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서 보니 스님한분과 신도들인지 두 아주머니가 앉아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다.
불판에는 고기가 구워있고 막걸리에 소주까지...
빈 소주병만 다섯병이다.
스님이 이래도 되는겨?
정글숲을 빠져나온 흔적이 두 다리에 고스란히 남았다.
평상 옆 계곡으로 내려가 옷을 입은채로 풍덩하고 물속에 몸을 담그고나니 그제서야 좀 살 것 같다.
절 이라는데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도 전혀 절 같아 보이진 않는다.
산행을 마치고 계곡감시원한테 여쭤보니 덕천사라 한다.
덕천사에서 주차장까진 약 1.5km
차도 다니는 포장길이다.
주차장 옆 계곡에는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finish(16:15)
아침엔 텅 비어 있던 주차장이 꽉 차 있다.
주차장은 무료이나 협소한편이라 늦으면 앞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유료주차장은 당일 1만량으로 바가지요금이니 참고들 하시라.
수돗물에 머리도 휑구고 땀을 씻어내는데 물이 으찌나 차던지 얼음장 같다.
지하수랜다.
물맛도 그만이다.
산행기 한번 완성하는데 참 힘들다.
사진만 올리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몇자 안되는 산행기를 덧붙히려면 왜그리도 렉이 심한지
정말 미처 돌아버릴 지경이다.
블로거가 강제개편된지 한달이 지났건만 전혀 개선되는게 없다.
산행기 하나 마치려면 이젠 대여섯시간은 보통이 됐다.
참다참다 네이버나 티스토리등으로 이민가는 블로거들이 늘고 있는데 다음카카오는 정녕 이 사실을 알고나 있는건지...
돈 안되는거니 니 맘데로 하세요???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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