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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잖아도 코로나로 인해 가급적 단체산행을 피하고 있는데 수도권 등산모임에서까지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부터는 더 꺼려지게 된다.
산방에 설악산행을 신청했다 취소하고 능이나 찾아볼까 하고 명지산을 찾아 나선다.
위장의 천재라는 능이가 버섯에 관해 문외한인 내 눈에 띄일리는 만무하겠지만 못 찾으면 어떠랴
ㅍ님은 능이는 아직 이르다며 설악산 그곳으로 가면 표고가 많을거라 하는데 특별히 버섯에 대한 욕심도 없는데 설악까지 가긴 그렇고...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주차장이 제법 차 있다.
산행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몇몇 보인다.
09:00
다리를 건너 능선으로 올라선다.
얼마쯤 오르다 보니 산객 한명이 두리번 거리며 오르고 있다.
다리에 각반을 찬 걸 보니 아무래도 버섯사냥을 나선 것 같아 추월해 앞서 올라선다.
남쪽 사면으로는 단풍나무들이 꽤 많이 보인다
백둔봉능선은 조망이 없는 산길인데 단풍철엔 나름 멋지지 싶다.
쉼 없이 1시간 반쯤 올라서니 화악산과 응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도 선선함이 느껴질 정도로 시원스럽게 불어준다.
발길흔적이 선명하길래 무심코 바윗길로 올라섰는데 뒷쪽으로는 절벽이라 내려설수가 없어 다시 내려온다.
좀전에 올랐던 바위를 우회해 올라와 보니 제법 큰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10:50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백둔봉과 명지2봉
.
정상부쪽
화악산쪽
백둔1봉은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전 정보를 찾아보니 여기서부터 백둔봉까지 구간에서 능이가 나오는 것 같아 능선길을 벗어나 사면을 살피며 가는데 왠 발길흔적들이 많은지...
이미 여러사람들이 훑고 지나간 흔적들인게다.
까실쑥부쟁이
백둔2봉도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능이는 보이지 않고 넌 누구니?
말굽버섯이지 싶다.
어찌나 단단히 붙어있던지 등산용칼을 이용해 따는데도 쉽지가 않더라.
천남성 열매다.
천남성은 옛날 사약으로 쓰이던 맹독성 식물이다.
사약의 뜻은 죽는 약이라는 뜻의 사약(死藥)이 아니라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긴 하지만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 최대한의 은덕을 베풀어 신체를 온전히 보존하게 하기 위해서 임금의 은덕으로 내리는 약이라는 뜻의 사약(賜藥)이다.
식물의 열매가 표현 하는 검거나 붉은색은 분명 먹으라는 싸인signature이라 본다.
천남성의 열매는 마치 여러 개의 옥수수 알이 박혀있는 것 같은 모양으로 빨갛게 익는다.
완숙하면 겉의 표면이 기름을 발라놓은 듯 윤기가 흐른다.
아마도 새들의 먹이가 되기로 작정했을 것이며 기름을 발라놓은 것 처럼 윤기가 흐르는것은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다.
모든 식물의 검붉게 익은 완숙된 열매에는 거의 독성이 사라진다 한다.
만약 완숙된 천남성 열매에 맹독성이 있다면 이 열매를 먹은 새들이 살아남지 못 했을게다.
숲 해설가에 따르면 완숙된 열매를 한 알 정도 따서 맛을 보면 단 맛이 난다는데 그럴 용기는 나질 않는다.
혹시라도 맛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반드시 완숙된 열매로 맛 보시라 권한다.
덜 익은 열매를 먹게 되면 혓바닥을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입 전체가 마비되는 느낌이 찾아온다 하니 명심들 하시라.
화악산과 응봉
조망처
백둔리 마을과 연인산
백둔리 마을과 좌측으로 구나무산
11:15
백둔봉까지 3시간 15분 / 5km
백둔봉까지 오면서 눈을 씻고 능이를 찾아 봤지만 능이는 커녕 그 흔한 독버섯 하나도 보이지 않더라는...
아는만큼 보인다고 내 눈으론 역부족이지 싶다.
허황된 꿈은 깨졌으니 이제부턴 산행에 집중을 하고 명지2봉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명지2봉까지는 2.5km
백둔봉을 내려섰다 다시 2km 구간을 400m넘게 고도를 높혀야 한다.
혹시하는 마음에 4년전에 봤던 노루궁뎅이가 있을까 싶어 나무들을 살펴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13:00
명지2봉을 향한 오름길이 힘에 부친다.
허기도 달램겸 잠시 쉬어간다.
고도가 높아지니 약하게나마 단풍빛도 보인다.
금강초롱이 반긴다.
화악산, 석룡산, 명지산의 금강초롱은 다른곳의 금강초롱보다 색감이 진한게 특징이다.
처음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우리나라 특산식물이기도 하고 희귀식물로 귀하신 몸이다.
명지2봉까진 400m
미역취
?
14:27
명지2봉까지 5시간 27분 / 7.5km
정상에서 사향봉으로 이어자는 능선뒤로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이 마주한다.
2봉에서 정상까진 1.3km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도 시야에 잡힌다.
청계산 뒷쪽으로는 소요산이지 싶다.
투구꽃
정상까진 200미터
정상이 보이는 이 곳 조망처에
구철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곳 외에서는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15:20
정상까지 6시간 20분
백둔봉능선
사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정상에서 사향봉(맨 끝봉)까진 2.8km, 주차장까진 6.5km로 전 구간에 걸쳐 조망은 막혀있다.
한 무리의 젊은 친구들이 올라와 자리를 양보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사향봉까지 가는길에서도 금강초롱이 종종 보인다.
사향봉으로
장막봉은 사향봉을 일컫는 것 같은데 누군가 사향봉 400m전 봉우리에 장막봉이라 써 놓았다.
16:55
사향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산길은 급해진다.
주차장까진 3.7km
17:40
삼각점
아직도 주차장까진 2.4km를 더 내려서야 한다.
그동안은 사향봉까지 야간산행으로 오르곤 했는데 밝은대낮에 거꾸로 내려서다보니 참 길게만 느껴진다.
잣나무숲을 지나면 거짐 내려선게다.
까실쑥부쟁이
4년전(9월17일)엔 저 앞 정자아래에 알밤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아직 밤송이가 푸릇하다.
18:20
어느새 가로등불이 켜져 있고... 해가 많이 짧아졌다.
이제 야간산행이 아니드라도 렌턴은 꼭 챙겨넣고 댕겨야 할 때가 됐다.
주차장까진 5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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