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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설악산

【20.10.11(일)】51.공룡능선, 칠형제봉능선

 

깊어가는 가을

어찌 설악의 단풍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혼산에 무박산행이 부담스러워 안내산악회를 따라 붙을까 했는데 왠 참가자들이 이리 많은겨~

안내산악회마다 45인승버스 두대는 기본이다.

요즘 참여인원이 20명만 넘어도 꺼리게 되는데 만석차량을 이용한다는게 내키지 않아 개인차량으로 혼산에 나선다.

 

집에서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내는것보단 현지에서 한두시간이라도 눈을 붙히는게 낫겠다 싶어 밤 11시 이른시간에 집을 나선다. .

가평휴게소에 들러 편의점에서 커피 두캔을 사서 한캔은 가는동안 마시고 한캔은 배낭안에 넣어둔다.

그렇게 밤길을 달려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1시 20분...

어느새 주차장 1/3정도가 채워져 있다.

주차료 5,000원을 지불하고 주차안내원이 지정해 주는 자리에 주차를 한다.

현지 기온은 12도를 가르키는데 바깥공기는 그리 차갑진 않다.

설악산 기상예보엔 오전중 습도가 100~80%로 나와 안개가 낄까 걱정했는데 하늘을 보니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달이 환하게 비추고 별빛들도 초롱하다.

 

마등령까진 7km정도

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니 1시간정도는 눈을 붙힐 수 있겠다 싶어 시트를 눕히고 눈을 감아 보지만 설렘이 커서 그런지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졸립지도 않다.

차라리 일찍 출발해 쉬엄쉬엄 오르는게 낫겠다 싶어 신발끈 동여매고 매표소로 간다.

근데 2시부터 입장할 수 있댄다.

 

 

소공원 - 마등령 - 공룡능선 - 신선봉 - 칠형제봉능선 - 잦골 - 소공원

 

 

 

 

02:35

일찍 오면 뭐하나 3시에 문을 열어준댄다. ㅠㅠ

단체산행객들까지 몰려들다보니 마지못해 10분 일찍 열어준다.

약 1.8km 돌계단 구간을 코박고 올라선다.

짚티만 입었는데도 이마에선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도 등짝엔 땀이 차지않아 다행이다.

 

 

04:50

그렇게 2시간을 오름짓 해 세존봉 아랫쪽에 있는 전망바위로 올라선다.

마등령 1.2km 지점이다.

아직 일출시간(06:30)은 멀었고...

일출시간에 맞추려 이곳에서 40여분간 시간을 보낸다.

손도 시렵고 춥다.

자켓과 장갑을 꺼내입고 버프로 목도 따듯하게 두른다. 

 

 

시간을 보내며 밤하늘 별빛들을 담아보지만 장비의 한계성이 느껴진다.

G렌즈(F2.8/886g)가 무거워 요즘은 반정도 무게의 렌즈(F4/426g)를 달고 다니는데 여실하게 차이가 난다.

 

 

 

 

 

 

 

 

 

 

 

 

 

여명빛이 돌면서 서서히 설악이 깨어난다.

 

 

 

 

 

 

 

 

 

06:31

마등령에서 일출을 맞는다.

 

 

 

어느새 단풍이 빛바래져 있다.

경험상 공룡의 단풍빛은 단풍이 완연해졌을때보단 덜 익은듯 푸른빛이 도는 10월 초쯤이 적기이지 싶다.

 

 

 

 

 

 

 

 

 

 

 

 

 

 

 

 

 

 

 

 

 

 

 

 

 

 

 

 

대간길은 마등봉을 지나 황철봉으로 이어가고

 

 

 

 

 

 

 

 

 

귀떼기,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에도 햇살이 내린다.

 

 

 

 

용아에도

 

 

 

 

 

 

 

 

 

 

 

 

 

 

 

 

 

 

 

 

 

 

 

 

 

 

 

 

 

 

 

 

 

 

 

 

 

 

 

 

 

 

 

 

 

 

 

 

 

 

 

 

 

 

 

 

 

 

 

 

 

 

 

 

1275봉까진 한계령에서 시작한 산악마라톤꾼들을 꾸준히 만났는데 1275봉을 내려서면서부턴 오색에서 출발한 사람들과 자주 교행하게 된다.

 

 

 

 

 

 

 

 

 

 

 

 

 

 

 

 

 

 

 

 

 

 

 

 

 

 

 

 

 

 

 

 

 

 

 

 

 

 

 

신선봉이 가까워지면서부터 단풍빛이 좀 고와 보인다.

 

 

 

 

 

 

 

 

 

 

 

 

 

 

 

 

 

 

 

 

 

 

 

 

 

 

 

 

 

10:30

신선봉

마등령에서 온 사람들은 이제 다 왔다며 환호하지만 오색에서 출발한 산객들은 가야할 공룡길을 보며 한숨 짓는다.

 

 

빵 한쪽과 맥주한캔을 비우고 바위에 기댄채 깜빡 잠이 들었다 일어난다.

15분정도 꿀잠을 잔 것 같다.

 

 

 

다음주에도 칠형제봉능선 일부구간이 예정되 있는데...

잠시 고민하다 밍밍한 천불동길을 버리고 칠형제봉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칠형제봉능선길은 무척 고된 길이다.

잦골까지 내려서는 내내 길은 급하디 급하고 험하다. 

길이야 예전과 달리 발길흔적들이 뚜렷해져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겠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길이니 혹 가시드래도 산력이 짧으신분들께선 혼산은 하지 마시길 권한다

 

 

신선봉과 공룡

 

 

 

 

 

 

 

 

 

 

 

 

 

 

 

 

 

 

 

돌아 본

 

 

 

 

칠형제 맏형 7봉

 

 

 

 

아래 안부에서 용소골로 내려서면 양폭이다.

 

 

 

 

 

 

 

 

 

7봉을 오르며 내려온 길을 돌아본다 

 

 

 

 

12:25

7봉에 올라서니 先客들이 보인다.

 

 

 

칠형제봉 중 워킹산행으로 오를 수 있는 곳은 7봉뿐이다.

길에서 비껴나 있는 4봉과 5봉 사이에 있는 꼽사리봉도 오를수는 있다.

 

 

 

 

 

 

 

 

피카츄바위

 

 

 

 

 

 

 

 

 

토끼바위

 

 

 

 

사람들 소리가 들려 내려다 보니 도깨비바위쪽에 先客들이 보인다.

 

 

 

 

토끼바위

 

 

 

 

 

 

 

 

 

도깨비바위로 급하게 내려선다

 

 

 

 

선객들은 아직도 놀고들 있고

 

 

 

 

잦골로 올라 100폭상단에서 피카츄를 거쳐 내려왔다 한다.

 

 

 

 

 

 

 

 

 

 

 

 

 

 

 

 

 

 

 

 

 

 

 

 

 

 

 

 

 

다음주엔 단풍빛이 어떨른지...

 

 

 

 

 

 

 

 

 

 

 

 

 

 

 

 

 

 

 

 

 

 

 

 

잦골을 빠져나와...

 

 

 

 

설악골 입구쪽은 아직은 푸르딩딩

 

 

 

 

저항령쪽으론 구름이 내려앉았다.

 

 

 

 

예전같으면 관광객들로 북적일텐데 코로나 영향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가을은 아름답다

근데

秋씨 아지매는 어찌 이 아름다운 가을을 추하게 만들꼬

그래도

가을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