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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入冬이 지났다.
그래선지 하룻새만에 기온도 뚝 떨어진다.
짧기만 한 가을...
오늘은 아직 산 언저리에 남아있을 늦가을의 정취도 느껴보고 68년 1.21사태 이후 52년만에 개방 됐다는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도 걸어 볼 겸 서울에 자리한 4개산을 이어보려 한다.
서대문구청 - 안산 - 인왕산 - 북악산 팔각정 - 여래사 - 형제봉 - 대성문 - 북한산성탐방센터
09:10
서대문구청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
도로를 벗어나 자락길로 들어서니 늦가을의 정취가 살아있는게 晩秋佳景이다.
산책에 나선 동네주민들이 뜸뜸이 지나고
예쁜 반려견도 함께한다.
도로는 점점 낙엽으로 덮혀간다.
작고 낮은 산이다보니 어느새 정상이 가까워져간다.
봉수대서 흘러내린 암릉이 힘차 보인다.
09:50
정상까지 40분
서울공기가 탁하다.
코로나 덕?에 한동안 미세먼지 없는 맑은날이 지속되 왔는데 최근들어 미세먼지 발생빈도가 많아져 간다.
안부로 내려서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 사면길을 따라 하늘다리쪽으로 길을 잡는다.
일제시대때 악명높았던 서대문형무소다.
원으로 표기된 곳은 사형장
앞으로 이어갈 인왕산과 뒤로 북악산이 빼꼼하고, 좌측 뒤로는 북한산 비봉능선이 펼쳐진다.
내림길에 만난 장끼 한마리가 눈치만 살핀채 도망갈 생각을 안 한다.
보틍은 사람소리만 나도 푸드덕 날개짓을 하며 사람들을 놀래키고 날아 가는데 이놈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가보다.
10:10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인왕산으로 향한다.
노랗게 물든 가로수들이 보기 좋다.
하늘다리를 건너와 돌아본 봉수대
이곳에서 보는 미륵바위가 새롭게 보인다.
저 끝에 있는 전망대까지는 데크길로 이어진다.
전망대에 서면 한양도성 성곽이 보이기 시작하고 4대문안 서울도심도 보이기 시작한다.
길은 왼쪽에 보이는 해골바위쪽으로 이어진다.
해골바위
좌 미륵바위와 우 투구바위, 투구바위 뒷쪽으로 달팽이바위도 살짝 보인다.
성곽길로 가는길에선 무속인들의 기도터들을 여러 곳 지나게 되는데 사진은 생략한다.
선바위
선바위 앞쪽 모습(창고사진)
단풍빛은 도심 한폭판으로 내려와 있다.
오늘 인왕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저 앞 정상 오름길에선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인해 정체가 빚어지기도 한다.
11:00
정상은 많은 사람들로 소란스러워 발도장만 찍고 바로 내려선다.
지금쯤 창덕궁 후원엔 단풍이 보기좋게 물들어 있을게다.
기차바위쪽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은 성곽길 대신 둘레길을 따를 예정이라 북악마루는 오르지 않을 것이다.
晩秋小景
사복군인들이 지키고 있던 자리엔 CCTV가 그 임무를 대신하고 있다.
11:40
창의문
1900년초 모습
1968년 1.21사태, 일명 김신조 사건이후 52년만에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북측면을 둘레길로 조성해 11월 1일 개방했다.
거리는 대략 2km 정도 되는 것 같다.
얼마나 특별하길래 산악인 엄홍길씨까지 참석시켜 쇼를 벌인건지 오늘 한번 걸어 볼 참이다.
개념도를 보면 2번과 3번간 구간은 기존의 북악산길과 진배없고 3번과 4번 구간은 이미 개방된 성곽길을 잇는 길이라 둘레길이라기엔 뭐하다.
결국 둘레길이라 할 수 있는 곳은 1번에서 3번으로 이어진 500여미터구간 뿐인데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이었던가 싶다.
일찍이 북악산 북측면으로는 북악스카이웨이가(1968년 개통) 둘레길 역할을 해 왔고, 와룡공원에서 창의문까지 동서를 잇는 성곽길(4.3km)도 YS정부시절이던 2007년에 전면 개방 되었는데 뭔 또다른 둘레길을 만들었다는건지 애해가 되지 않는다.
치척하나 남기려고?
창의문 안내소 아래에 붙어있는 안내문
창의문에서 1번출입구까지는 800m정도 거리다.
1번출입구
토끼굴 위로는 북악스카이웨이가 지나고 이곳에서 3번출입구인 청운대 안내소까진 500여미터 거리다.
토끼굴을 통과하면 바로 계단길이 시작되고
계단길이 길게 이어진다.
벙커엔 기관총 걸대가 녹이 슨채로 방치되어 있는걸로 보아 현재는 사용치 않는 것 같다.
계단이 끝나면 군 순찰로와 일부 겹치는 사면길을 따르게 된다.
출입이 통제된 순찰로도 발길흔적이 보이지 않는걸로 보아 순찰이란것도 다 옛날얘기인 듯 싶다.
계단을 올라 북악스카이웨이를 건너면 3번출입구인 청운대안내소에 닿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특별함을 느낄만한 요소는 없었다.
52년만의 개방이라는 말에 호기심에 한번쯤은 찾을 수 있겠지만 글쎄~ 두번다시 찾을까에 대해선 물음표다.
청운대안내소앞엔 밀려든 탐방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성곽길로 가기위해선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 확인을 거친 후 출입팻찰을 받아 목에 걸고 탐방해야 한다.
줄어들지 않는 줄에 이럴바엔 뭐하러 개방했냐며 여기저기서 불만섞인 말들이 들린다.
그렇다.
북악산을 찾는 거라면 창의문이나 숙정문에서 시작하는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이건 뭐지? 싶다.
여기서 올라서면 창의문쪽이든 숙정문쪽이든 한쪽은 포기해야 하는데 누가 이 작은 산을 찾아 반쪽짜리 산행을 하겠는가?
청와대서 부르니 어쩔 수 없이 개방행사에 참석은 했겠지만 엄홍길씨는 이 길을 걸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청운대로 올라본들 여러번 걸어 본 길이고 길게 늘어선 줄에 시간만 품할 것 같아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팔각정으로 향한다.
북악산길은 처음 걸어보는데 S라인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기도 좋고 지루하지도 않아 걷기에는 그만인 것 같다.
12:30
쉼터에서 맥주한캔 비우며 잠시 쉬어간다.
제4출입구
북악산 정상 1.18km, 한양도성 곡장 300m
곡장에도 출입안내소가 있을게다.
12:43
팔각정에 와 본지도 30여년만인 것 같다.
옛날엔 결혼식을 마치고 이곳에 들러 신랑신부 친구들과 뒤풀이를 하고 뱅기시간에 맞춰 김포공항으로 가는게 보통였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은 차량을 이용해 온 사람들이다.
팔각정에서 바라 본 평창동 일대
대표적인 부촌이다.
계속해서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르다 고갯마루에서 북악하늘길로 접어들어 여래사쪽으로 내려선다.
13:15
여래사
1958년 창건한 여래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일투쟁을 하다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호국사칠이며 현충사찰이다.
대다수가 무후선열(후손이 없는)이며 대한민국장 이준열사외 21분을 포함하여 총 373분의 위패가 있다.
일주문을 지나 좌측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선다.
이제부터 꾸준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얼마쯤 지나다보면 국민대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대성문까진 약 3.5km
형제봉으로 오르며
칼바위능선
15:05
여기까지 14km를 걸어왔다.
5시간 55분만이다.
잠시앉아 쉬었다 산성계곡으로 내려선다.
절정기에는 얼마나 화려했을지 짐작이 된다.
태고사길도 단풍하면 빠지지 않는 곳인데 어느새 단풍빛이 사라져 있다.
산영루까지 내려왔는데도 단풍은 1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한때 화려했을 흔적들만 보일뿐이다.
산성탐방센터까지 내려서는 동안에도 단풍빛은 1도 보이지 않더라는...
이제 북한산은 만추를 지나 겨울로 들어선 것 같다.
방문해 주신 블로거님들 반갑습니다.
오늘은 핫 한 장갑 하나 소개 해 드릴까 합니다.
초봄과 늦가을 산행때는 장갑은 필수품인데 이때쯤 낄만한 마땅한 장갑은 별루 없는 것 같습니다.
얇은 이너장갑을 끼자니 착용감도 그립감도 보온력도 떨어지고, 반장갑을 끼자니 손가락이 시렵고, 그렇다고 겨울장갑을 끼자니 좀 부담스럽고...
거기에 비가 오거나 습설이 내리기라도 하는때는 참 난감하죠.
지난주 내장산 종주길에서도 비에 젖은 철난간을 잡다보니 장갑이 젖어 손이 시려와 애를 먹기도 했었죠.
며칠전 철물점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 3M 작업용 장갑을 발견하고 한번 껴 봤는데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착용감은 물론이고 바닥면과 손가락에 코팅이 되 있어 그립감도 좋고 끼고 벗을때도 편하고 물이 닿아도 젖지않는게 그만입니다.
작업용 장갑이라지만 이번 산행길에 껴 보니 등산용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왠만한 등산용 장갑하나 구입 하려면 최소 만 단위인데 가격도 단돈 2,000원이니 가성비도 짱 입니다.
겨울용은 없다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는데 가격은 종류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상품내용을 잘 살펴 보시고 구입 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용은 좀 비싼편이지만 그래봤자 만원 내외 입니다.
사이즈는 S, M, L 로 겨울용은 기모가 들어있어 두툼한 편이라 보통의 손이라면 라즈(L) 사이즈를 선택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미디움 사이즈를 구입 했는데 너무 타이트한게 좀 작게 느껴지네요.
올 겨울 雪산행때 요긴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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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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