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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충청권

【21.01.10(일)】03.민주지산

 

 

북극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다.

시베리아보다 추운 한베리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다.

오늘도 한파는 여전하다.

현지 새벽기온 -14도

 

각호산에서 일출을 볼 생각으로 05:30 새벽걸음을 시작한다.

각호골로 들어서 한동안 임도길을 따르다 골을 벗어나 능선으로 올라선다.

산길은 급해진다.

된비알을 오르려니 차가운 새벽공기에 볼살은 시려운데도 이마에선 땀방울이 떨어진다.

목에 두른 페이스 워머도 벗고 벙거지도 벗었다 썼다를 반복한다.

 

배걸이봉 능선에 올라서니 볼살을 에일듯한 바람이 불어댄다.

벗었던 페이스 워머를 다시 꺼내 얼굴과 목을 감싼다.

주능선에 가까워지면서 산길은 한층 더 급해진다,

푹푹 빠지는 눈길은 한발 올라서면 반발 뒤로 밀려나기 일쑤다보니 걸음이 더뎌진다.

정상에서 일출을 맞기엔 늦어버렸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더미를 헤치고 조망이 트인 곳으로 이동 붉디붉은 여명빛을 놓칠세라 셔터를 눌러댄다.

그런데...

 

LCD창에 메세지가 떠 확인해 보니 No card 란다.

내 미친다 미쳐~

지난주 남덕유에 다녀와 사진작업을 한다고 메모리 카드를 빼 놓고는 그대로 온 게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진다.

일출은 시작됐는데 어쩌랴 급한데로 휴대폰을 꺼내 일출장면을 담는다.

장갑을 벗은 손이 깨질듯 아려온다.

 

이런 연유로 오늘 사진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때마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야지

장갑은 벗어야지

그때마다 손은 아려오지

번거롭고 불편한게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주차장 - 각호골 - 각호산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삼마골재 - 물한계곡 - 주차장

 

 

 

 

 

07:37

한파덕에 미세먼지가 없으니 멀리 가야산까지 조망되고...

시계상태가 굿이다.

 

 

 

 

 

 

 

 

 

07:50

 

 

 

 

 

갈길이 멀다.

민주지산까진 약3km, 석기봉까진 약 5.8km, 삼도봉까진 약 7km

 

 

 

 

 

 

 

 

 

 

도마령에서 올라 온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민주지산으로 향한다.

 

 

 

 

 

아~!!! 아름다운 풍경이다.

한파덕이다만 올 겨울 이런 풍경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각호산

 

 

 

 

 

잦은 업다운에 오름길이 힘들다 힘들어~

 

 

 

 

 

좌측 멀리로 구름에 덮혔던 덕유산이 모습을 들어낸다.

 

 

 

 

 

대간길 마루금은

 

 

 

 

 

황악산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각호산이 멀어졌다.

 

 

 

 

 

무인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 걸음을 이어간다.

 

 

 

 

 

무인대피소와 멀리 각호산

 

 

 

 

 

 

 

 

 

 

 

09:55

민주지산(1,241m)

예전 비석형태의 정상석은 없애고 새로운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 크기가 엄청나다.

 

 

 

 

 

 

 

 

 

 

 

 

 

 

 

 

 

 

 

 

 

 

 

 

 

 

 

 

 

 

 

 

 

 

 

 

 

 

 

 

 

 

 

 

 

석기봉 우회길을 따르다보니 이런게 있네~

 

 

 

 

 

석기봉 三神像, 一身三頭像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 경계에 민주지산이 솟아있고 이로부터 동남쪽 3km 지점에 암석이 옹기종기 쌓여 마치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가 “기이(奇異)한 돌로 된 봉우리”라는 뜻의 석기봉(해발1230m)이다. 마치 쌀겨처럼 생겼다하여 ‘쌀개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석기봉에서 서남쪽으로 50m쯤 아래 60°경사진 암벽에 높이 6m, 폭 2m의 크기로 양각된 삼신상, 일신삼두상(一身三頭像)이 있다.

 

이 삼신상, 일신삼두상은 고려 때 만들어졌다는 설과 백제때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으며, 근화좌대위에 오른 어깨에 납의를 두르고 결가부좌를 한 형상이다. 왼쪽 발가락이 오른쪽 정강이 밑으로 튀어 나와 있는 특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몸에 비해 얼굴은 비대하고 방형에 가깝다. 귀는 목까지 내려와 있으며 양 손은 약간 벌어진 형태로 가슴에다 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굴은 풍화되어 윤곽이 뚜렷하지 않으나 가늘게 뜬 눈, 다문 입술, 얇게 조형된 콧등이 희미하게 보인다.

 

삼신이란 천지인(天地人)을 말하는데, 천(天)은 칠성(七星)을, 지(地)는 용왕(龍王)을, 인(人)은 산신(山神)을 뜻하기도 한다.

삼신은 우리 민간신앙의 터전이 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안내판내용 발췌-

 

 

 

11:40

 

 

 

 

 

지나온...

 

 

 

 

 

가야할...

 

 

 

 

 

대간길

 

 

 

 

 

 

 

 

 

 

 

바위아래 양지녁에서 점심요기를 하며 쉬어간다.

 

 

 

 

 

 

 

 

 

 

 

 

 

 

 

 

 

12:50

삼도봉(1,176m)까지 11km

7시간 20분만이다.

 

 

 

먼길 걸어왔다.

 

 

 

 

 

남진방향 대간길

 

 

 

 

 

업다운이 심해 이 구간을 걷는게 쉽진 않겠단 생각이 든다.

 

 

 

 

 

13:15

삼마골재

좌틀해 대간길을 버리고 물한계곡으로 내려선다,

 

 

 

 

 

 

 

 

 

 

 

 

 

 

 

 

 

 

 

 

 

황룡사로

 

 

 

 

 

황룡사

 

 

 

 

 

14:20

우측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 내려왔다.

 

 

 

 

이제 강추위도 한풀 꺾이려나 보다.

-14도에서 시작했는데 걸음을 마치고 나니 -4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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