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을 통해 충주와 괴산쪽 산군들을 검색하다보니 동강의 물줄기마냥 마을을 휘감고 도는 물돌이가 눈에 띈다.
확대해 살펴보니 수주팔봉이란 곳이다.
수주팔봉에 대해 알아보니 산행지 보단 여행지로 더 알려진 곳이고 근래들어선 코로나와 맞물려 글램핑족들의 차박 성지로 더 유명해진 곳 같다.
구글맵을 통해 본 수주팔봉은 산행거리는 좀 짧아 보이긴 하나 산정에서 내려다 보는 뷰가 좋을 듯 싶고 두룽산을 연계하면 나름 산행지로도 괜찮을 것 같아 한번 찾아 보기로 한다.
수주팔봉은 충청북도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달천 변에 있는 산으로 서쪽 이류면 문주리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의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구비구비 흘러 내린 달천이 팔봉마을을 끼고 돌아 내려가며 달래강을 만들고 그 위로 강물 위에 그림자를 만드는 여덟 봉우리가 있는데 바로 수주팔봉(水周八峰)이다.
달래강은 「택리지(擇里志)」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이여송(李如松)과 같이 왔던 명장 한 사람이 이 달천을 건너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며 명나라에서 유명한 여산(廬山)의 수렴약수보다 맛이 있다고 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
물이 달다고 하여 단냇물, 달·냇물(달강), 달래강이라 하였다.
달천은 남한강에 합류하기까지 그 길이만도 116km 달하는 긴 하천이다
구름다리 - 전망대 - 수주팔봉 - 두룽산 - 노루목교 - 싯계교 - 팔봉교 - 구름다리
10:15
산행은 구름다리를 건너며 시작된다.
승용차 15대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 조금 오르다 보면 팔봉마을을 휘감고 도는 물돌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우측은 달천의 지류인 오가천으로 구름다리 아래에 있는 팔봉폭로로 흘러내려 달천으로 합류하게 된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뷰
차박의 성지답게 글램핑족들이 많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서면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뷰
두룽산 1.2km???
수주팔봉정상까지 거리를 잘 못 표기해 놓은 것 같고 구름다리에서 두룽산까지는 대략 3km 정도다.
육산임에도 초반은 날카로운 바위들로 좀 거칠게 이어진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결코 만만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능선까지는 산길이 급하게 이어진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에도 옷도 한꺼풀 벗고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올라선다.
문래산의 이름이 제각각으로 나온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문래산으로... e산경표엔 물래산으로... 카카오와 네이버 지도에는 물레산으로 제각각이다.
어디에서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노부부께서 일찌감치 산을 내려선다.
11:25
1시간 10분만에 정상에 올라선다.
gps상 정상은 옆쪽에 있는 팔봉능선과 맞닿는 봉우리다.
이 곳에 정상석을 세워 놓은건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그랬지 싶다.
웃기는건 카카오나 네이버 지도에 수주팔봉을 검색하면 이곳이 아닌 구름다리가 있는 곳으로 표기되어 나온다는거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려면 저 바위에 올라서야 하는데 막상 올라서 보니 좀 위험해 보인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망대를 설치하면 좋을 듯 싶다.
구글어스로 지형을 살펴보며 짐작은 했다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뷰가 멋지게 펼쳐 보인다.
구비구비 흘러온 달천은 이 곳 팔봉마을에도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봉우리를 세어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정상에서 흘러내린 저 능선의 봉우리들을 수주팔봉이라 하지않았나 싶다.
저 능선을 따라 내려설 수 도 있지만 그잖아도 짧은 산길에 그마저도 반토막을 낼 순 없어 패스하고 두룽산으로 길을 잡는다.
막상 능선으로 내려가려 해도 발길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충주시내 한켠도 시야에 들어온다.
두룽산으로 이어가며 오르내리는 능선길은 완만하긴 하나 낙엽이 쌓여 있다보니 내림길에선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멀리 보이는 금수산 마루금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저 멀리 보이는 마루금은 월악산군들이지 싶은데 가늠하긴 어렵고
두룽산도 gps상으로는 이곳이 정상으로 나오는데 옆쪽 삼각점이 있는 곳에 정상표식들을 해 놓았다.
12:00
삼각점과 두룽산이란 정상표식들이 달려있는 지점이다.
저 나무에 달아놓은 표식에는 두릉산...
준희님이 달아놓은 표식에는 두룽산...
팔봉향산길 버스장류장과 민박집 입구에 세워놓은 표지석에는 두륭산...
문래산도 그렇드니만 두룽산도 제 각각이다.
귀곡산장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이 있는 곳을 지나면 능선길은 급하게 떨어진다.
12:40
달천변으로 나 있는 팔봉향산길을 따라 6km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산길은 채 5km도 안되는데 ...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이곳으로 내려오게 되겠다.
아까 언급한 버스정류장엔 두륭산으로 되어 있다.
이 표지석도 두륭산
싯계마을 입구
싯계교를 건넌다.
싯계교를 건너며 바라본 뷰
먼 쪽 마루금이 올라선 곳이다.
보기에는 좋아 보인다만 저것도 취미에 맞아야지...
그저 내겐 배낭안에 맥주한캔과 빵 한조각 넣고 다닐 수 있는 산행이 딱이지 싶다.
칼바위와 구름다리, 그리고 칼바위폭포(팔봉폭포)
칼바위폭포는 기존의 오가천 물길을 막아 농경지를 만들고자 인위적으로 암벽을 절단해 물줄기를 바꿔놓으면서 생긴 폭포다.
기존의 물길은 구름다리 우측에 있는 노적봉과 그 옆 중뫼산을 휘감고 돌아 달천으로 합류하게 되어 있었다.
비록 산행거리는 짧았지만 그래도 걸음한 거리로는 10km를 넘겼다.
걸음을 마치고 차 안에서 히터를 틀어놓고 따끈한 차와 함께 요기를 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드라이브스 여행객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른 귀경길인데도 곳곳이 정체로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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