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셋이서 부부동반으로 제주에서 새해를 맞기로 하고 2박3일 일정으로 뱅기표와 숙소, 렌트카까지 석달전에 예약해 놓았는데 새해를 며칠 앞두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 버렸다.
제주도도.. 한라산도.. 가본지가 20년이 훌쩍 넘은터라 설렘이 컷는데 제주한번 가는데 참 힘들다.
덩달아 작년에 이어 국립공원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해맞이 장소까지 출입을 통제한다는 베드뉴스다.
새해 해맞이 산행으로 한철 대목을 노리던 안내산악회들까지 된서리를 맞게 된다.
그 와중에 소등섬은 통제하지 않는지 소등섬 새해일출과 천관산 산행은 정상 진행한다는 공지를 보고 계축년 마지막날밤 리무진 2호차에 몸을 싣고 남쪽끝 정남진으로 향한다.
주차장 - 장천재 - 금강굴 - 환희대 - 연대봉 - 양근암 - 주차장
08:45
소등섬에서 새해일출을 맞이하고 천관산으로 이동 산행을 시작한다.
주어진 시간은 여섯시간
굼벵이도 갔다 올 시간이다.
천관산은 이번이 두번째 걸음이다.
처음 찾았을때가 2009년 파릇파릇한 억샛잎이 바람에 출렁일때였으니 12년만이다.
↖장안사 ↗금강굴, 금수굴, 양근암
↑양근암 ↗금수굴, 금강굴
금강굴 코스로 해서 환희대로 올라 정상인 연대봉을 거쳐 양근암 코스로 내려설 예정이다.
장천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2호. 원래는 장천암(長川庵)이 있었다고 하는데 장흥위씨(長興魏氏)들이 조선 전기(1450년경) 이곳에 장천재를 세워 오랫동안 한학의 서재로 이용되어왔다고 한다.
동백숲을 지나고
↑금수굴 1.7km, 연대봉 2.8km →금강굴 1.7km, 환희대 2.8km
금강굴을 거쳐 환희대로...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든다.
경사가 급한 통나무계단을 100여미터 올라서면
이런 길로 조금씩 고도를 낮추며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을 건너면서부터 환희대까지는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어느정도 오르다보면 북동쪽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면서 득량만이 펼쳐지고 고흥의 팔영산도 시야에 잡힌다.
바위아랫쪽에 금강굴
금강굴
천주봉
11:10(2:25)
중간에 지인들한테 새해인사 보낸다고 30여분을 지체했으니 환희대까지 2시간이면 충분하겠다.
이제부턴 시원하게 펼쳐진 다도해를 감상하며 편안한 발걸음으로 연대봉으로 향한다.
연대봉까진 1km
닭봉
돌아 본
11:30
닭봉 헬기장에서 늦은 아침요기를 하며 잠시 쉬어간다.
한라산이 시야에 잡힌다.
12:00(3:15)
연대봉
옛 이름은 玉井峯이며 천관산의 최고봉이다.
고려 의종왕(서기 1160년대)때 봉화대를 설치하고 통신 수단으로 이용 하였고 이후부터 烽燧峯 또는 漣臺峯이라 불렀다.
봉수대 아래에 망원경이 설치되 있어 가깝게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봉수대에 올라 사방을 조망한 후 양근암 코스를 따라 하산한다.
오름했던 금강굴 코스
산객 두분이 돌문을 몇바퀴째 돌며 새해소망을 빌고있다.
아마도 이분들 청계산에서 돌문을 돌아 본 경험이 있지 싶다.
13:20
finish 원점회귀
식당안에 들어서니 벽면전체에 도배하다시피한 야당후보를 비방하는 문구들로 가득하다.
다중이 찾는 식당까지 정치색으로 물들어 있다는게 눈에 좀 거슬린다.
자리를 잡고앉아 제육덮밥을 주문하니 1인분은 안된다더니 바로 뒤따라 들어온분이 제육덮밥을 주문하니 그제서야 큰 인심이라도 써 주는듯 해 주겠다 한다.
주문한지 30분을 넘기고서야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 그동안 먹어봤던 제육덮밥하곤 비쥬얼이 달라도 너무달라 이거 제육덮밥 맞냐니까 맞댄다.
제육덮밥에 고기가 보이질 않아 뒤적뒤적 고기를 찾아 골라내 봤더니 내 참 어이가 없네~
이런거 잡채할때나 쓰지않나?
어쩌랴 허기는 떼워야겠고...
골라낸 고기를 넣고 쓱쓱비벼 한술 떠 입에 넣었는데 으~~~ 짜다 짜~
비주얼도 그렇드니만 맛까지...
내 평생 이런 제육덮밥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며 뇌까리니 옆 테이블에 앉은분이 한마디 툭 던진다
"그래도 해물파전은 먹을만 하네요"
결국 맥주한병을 비우며 안주삼아 몇술 뜬 후 자리를 뜬다.
앞으로 천관산을 다시 찾을일도 없겠지만 이런 식당은 공짜밥을 준다해도 두번다시는....
'Climbing > 호남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2.27(일)】12.내변산 관음봉 (0) | 2022.03.02 |
---|---|
【22.01.09(일)】03.덕유산, 뜻밖의 선물 (0) | 2022.01.11 |
【21.11.21(일)】54.월출산 (0) | 2021.11.23 |
【21.11.14(일)】53.晩秋 선운산 (0) | 2021.11.16 |
【21.03.28(일)】16.연분홍 꽃길 덕룡산, 주작산 (0) | 2021.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