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어느산에 들든 여러종류의 여름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지만 화악산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꽃이 있다.
참닻꽃이다.
아직 이른면은 있지만 색감 찐한 금강초롱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이른새벽 집을 나선다.
삼팔교 - 석룡산 - 방림고개 - 화악산북봉 - 작전도로 - 중봉 - 조물락굘 - 삼팔교
조무락골 입구 주변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06:55
오전중에 소나기 예보도 있고 밤새내린 비로 나뭇잎들도 젖어 있을터 배낭에 레인커버를 쒸우고 걸음을 시작한다.
계곡물은 힘차게 흐르고...
오늘은 1,2코스 대신 임도를 들머리로 한다.
후덥지근한 습한날씨에 땀이 비오듯 흐르며 옷을 적셔간다.
영아자
사진에 다 담진 않았지만 석룡산과 화악산을 거치는동안 수 많은 여름야생화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07:40
보통은 우측 2코스길로 올라서는데 임도나 2코스나 거리는 비슷한 것 같다.
이제부터는 임도를 버리고 본격적인 산길을 따른다.
한번 더 임도를 만나게 되지만 임도를 건너 산길은 이어진다.
참나물
08:30
정상을 1.3km 남겨두고 한타임 쉬어간다.
정상까지는 1시간정도
모시대
09:35
2시간 40분만에...
4년만에 와 보니 번듯한 정상석이 놓여있디.
데크도 생겼고...
10:07
정상에서 10분정도 내려서면 방림고개에 닿는다.
이정표에 북봉방향으로 '등산로 없음'이라 해 놓았지만 산길은 뚜렷하다.
북봉까진 1시간 30분정도
삼일봉까진 잡목지대 없이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봄철 입맛을 즐겁게 해주는 곰취도 꽃을 피웠다.
곰취꽃
10:48
삼일봉에 올라서면 무조건 우틀 하시라.
배초향
동자꽃
큰세잎쥐손이
얼핏 보면 둥근이질풀처럼 보이나 잎이 세잎으로 갈라지고 가운데 잎이 유독 큰게 특징이다.
둥근이질풀은 경기 북부 이 일대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일봉을 지나 고도를 높혀갈수록....
조망처지만 곰탕이라...
11:35
북봉을 50여미터 남겨두고 강한 소낙비를 만난다.
깜빡하고 휴대폰을 차에 두고 온터라 북봉 인증사진은 없다.
북봉을 내려서다 오늘의 주인공 참닻꽃을 만난다.
이 이쁜 아이를 눈으로만 담고 갈 수 없어 카메라를 꺼내 어렵사리 한컷 담아본다.
때마침 실운현에서 올라오는 한무리의 산객들이 올라오는통에 잠시 길을 비껴 주었는데 그새 그들의 발길에 무참히 짓밟혀 버렸다. ㅠㅠ
철책쪽으로 가까이 가 보면 다른 아이들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바람에 촬영도 어렵고 한기도 느껴져 아쉬움을 뒤로하고 북봉을 내려선다.
닻꽃은 작전도로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설훈현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조금 내려서다 보면 軍에서 사용하는 창고가 있는데 오늘 작전도로로 내려서는 들머리로 삼은 곳이다.
비바람도 피하고 요기도 할겸 창고안으로 들어서니 산객 두분이 쉬고 있다 우리를 보고는 자리를 뜨려한다.
그러면서 여기서 내려가 본 경험이 있는지 묻는다.
우리도 이 코스는 처음이라 어떤지는 모르지만 선행자들의 발길흔적은 있지 않겠냐 하니 좀전에 몇명이서 내려갔다 길을 못 찾고 다시 돌아와 실운현쪽으로 내려갔다 한다.
북봉에서 중봉으로 가기 위해선 좌우 철책을 따르거나 다이렉트로 작전도로로 내려가야 하는데 두 길 모두 쉽지않은 코스다.
철책길을 따르면 쉼없이 울려대는 경고방송에 경계근무중인 군인들의 불편한 시선과 경고를 들어야 할게고 다이렉트로 내려선다면 경험상 개고생길이 될게 뻔하다.
해서 이번엔 구글어스를 통해 미리 지형을 살펴보고 선행자들의 산행기를 참고해서 이곳 창고가 있는쪽을 들머리로 삼았다.
창고를 나서 선행자들의 발길 흔적을 따라 얼마간 내려서다보니 역시 빽빽한 정글숲이 앞을 가로 막는다.
아까 길을 못찾고 돌아섰다는 산객들이 이해가 된다.
그래도 잘 살펴보면 길은 보인다.
조심할곳이라면 짧은 너덜지대다.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살펴 길을 잡아야 한다.
자칫 길을 잘 못 잡다보면 개고생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팁을 주자면 너덜 오른쪽으로 내려서 너덜 아랫쪽 작은 지류를 따라 길을 잡으면 정답이다.
12:45
비록 풀섶에 가려진 참호로를 건너다 허당을 밟는 바람에 참호턱에 정강이가 깨지고 스틱한짝도 잡아먹긴 했지만 헤매지 않고 25분만에 작전도로에 내려선다.
거리는 360m 정도로 북봉에서 다이렉트로 내려서는 거리(500m)보단 짧다.
곰탕은 언제까지 끓일건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들을 만난다.
닻꽃은 배를 정박할때 내리는 닻 모양과 비슷해 붙혀진 이름이다.
한두해살이풀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귀하신 몸이기도 하다.
닻꽃은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지역에서도 분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닻꽃은 2019년 유전자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신종으로 밝혀져 참닻꽃으로 종명이 변경되었다 한다.
중봉으로...
중봉까진 빡시게 10분정도...
13:40
화악산 정상은 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중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화악산은 한반도의 중심이기도 하다.
참취
개시호
어쩌다보니 정상등로를 벗어나 지름길로 내려서고 있다.
복호동폭포
평소엔 쥐오줌 흐르듯 하는데 폭포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석룡산을 오를때만해도 땀이 비오듯 했는데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고 나서는 공기가 달라졌다.
계곡물에 풍덩하고 나니 춥다 추워~
그러고 보니 오늘이 입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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