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해서 이름 붙혀진 변산바람꽃...
그동안 풍도에서 수리산에서 명지산에서 청계산에서는 만나 보았지만 정작 변산에서는 만나보질 못했다.
자생지애 따라 약간씩 생김새가 달라 보이던데 본류라 할 수 있는 변산에서 자생하는 아씨들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다.
오늘 그 오리지널 변산아씨들을 만나보려 오랫만에 자차를 이용 먼 길을 나서본다.
청림마을까진 265km , 3시간 20분
청림마을 - 새재 - 지장봉 - 쇠뿔바위봉 - 구시골 - 원효굴 - 불사의방 - 삼각봉 - 구시골 - 새재 - 청림마을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마을 뒷편으로 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508.6m)과 지장봉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안으로 들어서면 쇠뿔바위가 위용을 뽐내고...
서봉과 동봉
주차장에서 새재까진 1km정도
미세먼지 나쁨수준이라 시야가 흐리다.
지장봉
청림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쇠뿔바위
전망대가 있는곳이 서봉, 왼쪽이 동봉
고래등바위
서봉 전망대
작년엔 쌍선봉 아래 월명암에서 이곳을 바라보았는데 오늘은 반대로 바라본다.
시야가 흐려 조망이 아쉽다.
월명암에서 바라본...
동봉
이따 찾아갈 곳들이다.
고래등과 동봉
우금산과 우금바위
고래등 아래서 올려다 본...
금줄을 넘는다.
능선길을 버리고 잡목가지에 싸대기를 맞으며 지계곡으로 내려선다.
맨 먼저 순백의 노루귀가 반긴다.
올 봄꽃으로는 첫 만남이다.
지계곡을 따르는 동안 노루귀들이 종종 눈에 띄지만 대부분 홀로핀 아이들이라 모델감은 아니라 눈으로만 담고 지난다.
구지골 본류를 만나 거슬러 올라선다.
15m정도
폭포를 지나면서부터 변산아씨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노루귀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이웃사촌도...
중의무릇
그동안 봐 왔던 변산바람꽃과는 생김새가 확연히 다르다.
늘씬한 변산아씨들과는 달리 풍도나 청계산 아씨들은 꽃잎이 넓고 둥근편이고 수리산과 명지산아씨들은 그보단 덜 한 편이다.
그 중 명지산아씨들이 변산아씨들과 가장많이 닮았지 싶다.
상류쪽엔 상사화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2시간여동안 봄꽃들과의 데이트를 즐기고나서 구시골을 벗어난다.
잘 관리된 전주이씨 안동권씨 부부가 영면한 합장묘를 지나 원효굴을 찾아본다.
원효굴은 등로에서 100미터정도 떨어져 있다.
저 좁은 공간이 신라고승 진표율사가 3년동안 수도하며 기거했던 不思議房이다.
바위아래 천길절벽에 불사의방(不思議房)이 있다.
누군가 '미륵산 불사의암'이란 명패를 달아 놓았다.
불사의방을 가기위해선 5~6미터의 직벽을 내려서야 한다.
밧줄이 매달려 있긴하나 언제 달아놓은건지도 모르겠고...
일단 밧줄 상태를 확인하고 한손은 밧줄을 잡고 한손은 바위홀드를 잡으며 내려선다.
그나마 하단쪽은 홀드가 마땅치 않아 내려설때나 올라설때 밧줄에 온 몸을 실어야 하다보니 심장이 쫄깃해진다.
행여 줄이 끊어지기라도 하거나 줄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바로 황천행이다.
진표율사야 지장보살님이 구해주었다지만 난 누가 구해주겠는가? ㅎㅎ
수도하던 자리는 폭이 1미터 남짓하다.
진표가 이곳에서 3년간 수도했지만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고 그 절망감에 절벽아래로 뛰어 내렸는데 지장보살이 구해주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의상봉
포갠바위
저 위에 올라서면 그림이 멋질텐데 오늘은 모델도.. 누가 찍어줄 사람도 없다.
지도에 장바위라 표기되어 있는 삼각봉
정상은 패스하고...
미끄러지듯 길고 경사가 급한 자갈길을 내려서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변산아씨들이 발길을 잡지만 눈으로만 담고 지나친다.
지도상에 조령으로 표기된 곳이다.
삼각봉
구시골을 건너고
새재를 넘어
다시 청림마을로 원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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