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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설악산

【23.10.15(일)】47.잦은바위골-공룡능선

 
산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한달정도다.

산행일 기준으로 보면 기껏해야 대여섯번정도...

이 찗은 가을...
설악의 단풍도 못 본채 보내기엔 아쉬움이 커 안내산악회에 참가신청을 했는데 카페에 설악산 번개산행 공지가 올라온다.
염두해 둔 코스와는 반은 같고 반은 다르지만 산악회참가를 취소하고 번개산행에 합류한다.
소공원에 도착 차에서 내리니 2주전과는 달리 새벽기온이 많이 쌀살해졌다.

일출시간에 맞춰 식당에서 두시간정도 머물다 새벽 4시 50분에 걸음을 시작한다.


비선대에 도착 한타임 쉬고 있는데 한대장한테서 전화가 온다.
지금 잦골에서 단속중이라며 조심하라 한다.
그럼 귀면암으로 가면되지

잦골 입구에 도착하니 '서락비' 표지기를 매단 단체산행객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 있다.
우리도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본다.
잠시 머물러 있던 서락비팀이 먼저 잦골로 스며들어간다.
우리도 상황파악을 위해 발빠른 병석님이 먼저 들어가 본다.
10여분이 지나도 돌아나오는 사람들도 없고 병석님한테도 이상없다는 연락이 와 우리팀도 잦골로 스며들어간다.
 
 
 

소공원 - 잦은바윗골 - 100폭상단 - 범봉안부 - 노인봉 - 공룡능선 - 마등령 - 소공원

 
 
 
 
 
 

 
 
 
 
 
 
 

최고수준은 아니지만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다음주쯤이면 화려함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합수점에 도착해서 보니 먼저 출발했던 팀이 난코스구간을 진행하고 있는데 무척 소란스럽다.
 
 
 
 
 
 

 
 
 
 
 
 
 

자일까지 걸어놓고도 버벅거리다보니 대기시간이 길어진다.
 
 
 
 
 
 

그렇다고...

좀 기다리면 될것을 쓰잘데없는 짓을 한다.
 
 
 

  

 
 
 
 
 
 
 

 
 
 
 
 
 
 

 
 
 
 
 
 
 

 
 
 
 
 
 
 

07:20
50폭
 
 
 
 
 

 
 
 
 
 
 
 

 
 
 
 
 
 
 

 
 
 
 
 
 
 

 
 
 
 
 
 
 

 
 
 
 
 
 
 

 
 
 
 
 
 
 

 
 
 
 
 
 
 

07:45
100폭
 
 
 
 
 

 
 
 
 
 
 
 

 
 
 
 
 
 
 

 
 
 
 
 
 
 

 
 
 
 
 
 
 

 
 
 
 
 
 
 

2년전 겨울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산우를 추모 해 본다.
 
 
 
 
 
 

 
 
 
 
 
 
 

 
 
 
 
 
 
 

 
 
 
 
 
 
 

 
 
 
 
 
 
 

 
 
 
 
 
 
 

09:00
100폭 상단에서 브레이크타임을 갖고....
 
 
 
 
 

범봉골을 따라 안부로 올라선다.
 
 
 
 
 
 

배낭벗은 이 양반(파이오니아)...
 
 
 
 
 
 

 
 
 
 
 
 
 

자꾸 뒤에 처져 올라오길래 기다렸다 앞에 세우고 올라서는데 서너발 올라서고 멈추고 또 서너발 올라서고 멈추고 그러기를 반복한다.
걷는 시간보다 멈추는 시간이 길어진다.
어지럼증까지 호소를 하니 어서가자 다그칠수도 없고...
그 외증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부리니 속에서 열불이 난다.
그렇게 하세월하며 힘겹게 안부에 올라섰는데 먼저 올라있던 일행들이 우릴 보자마자 자리를 뜬다.

이건 뭐지?

내가 무슨 폭탄처리반도 아니고...

긴 시간동안 기다림에 짜증들이 났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싶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상황파악도 안 한채 일언반구 없이 같이 행동하는 대장을 보노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대장을 불러 세워 아무래도 여기서 설악골로 탈출시키는게 좋을 것 같다하니 노인봉까지만 올라가면 된다고 부득부득 고집을 부린다.
그럼 알아서 하라하고 앞서 올라선다.
 
 
 

범봉
딱 한번 올라봤다.
하강은 30m씩 두번 끊고 마지막으로 60m 하강을 한다. 
 
 
 
 

 칠형제봉능선과 화채마루금
 
 
 
 
 
 

 1275봉
 
 
 
 
 
 

마주하고 있는 바위모습이 이채롭다. 
 
 
 
 
 
 

10:30
노인봉에서 요기를 하기로 해 놓고는 바람이 많다며 바로 내려선다.
 
 
 


 

노인봉을 내려서고도 계속 진행을 한다.

요기는 하고 가자해도 가야동계곡으로 가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며 걸음들을 재촉한다.

그럼 우린 알아서 갈테니 그렇게들 하라하고 친구와 둘이 남는데 어째 폭탄을 떠 넘기는 분위기다.
이건 아니지 싶어 당사자와 대장한테 천불동으로 탈출하는게 좋겠다 하고 친구와 둘이남아 요기를 하며 쉬어간다.

이젠 우리가 갈 길을 정해야한다.
공가골로 내려서 오세암으로 갈까? 공룡길로 마등령으로 갈까?

대략 시간을 가늠해 보니 공룡길을 따르더라도 하산길을 어디로 하든 시간은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아직 공룡능선을 걸어보지 못한 친구한테 이참에 공룡능선을 타보는게 어떻겠냐 하니 오케이 한다.
 
 

11:05
요기를 하고나서 옛길을 빠져 나오는데 헬기 한대가 가까이 날아오더니 상공에서 멈춘다.
공룡옛길 입구쪽에 부상자와 함께 몇명이 모여있는데 발목을 삔 것 같다.
 
 
 
 
 

구조대원이 내려오고...
 
 
 
 
 
 


 
 
 
 
 
 

11:25
1275봉 안부
 
 
 
 
 

1275봉 안부는 한타임 쉬어가는 장소인데 쉼 없이 바로 내려서 큰새봉으로 향한다.
 
 
 
 
 
 

 
 
 
 
 
 
 

12:00
큰새봉 안부
 
 
 
 
 

보통 이맘때쯤이면 공룡능선의 단풍들은 말라 비틀어져 있을때인데 아직도 단풍들이 한창이라  오가는 산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제 나한봉만 넘어서면 마등령이다.
 
 
 
 
 
 

 
 
 
 
 
 
 

오늘은 종일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덕에 땀을 닦은적이 없었던 것 같다.
 
 
 
 
 
 

헤이즈로 인해 서북능선도.. 용아도.. 시야가 흐린게 내설악쪽 조망이 아쉽다.
 
 
 
 
 
 

나한봉을 넘어서고나면 이제부턴 외설악 풍경이 펼쳐진다.
 
 
 
 
 
 

마등봉
 
 
 
 
 
 

12:50
공룡길에 들어선지 1시간 50분만에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백담사까진 9km, 빠른걸음으로 3시간 30분 거리라 시간은 가능한데 문제는 용대리로 가는 버스대기줄이다 
대기줄이 길어 용대리까지 걸어가야 한다면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아 소공원으로 길을 잡는다. 
소공원까진 7km정도
빠르면 두시간, 넉넉잡아 두시간 반이면 충분할게다.
 
 

2주전 이곳을 지나면서 우중곰탕으로 볼 수 없었던 공룡의 모습에 친구가 감탄한다.
 
 
 
 
 
 

 
 
 
 
 
 
 

 
 
 
 
 
 
 

 
 
 
 
 
 
 

 
 
 
 
 
 
 

14:30
마등령고개에서 1시간 20분(3.6km)
무지막지하게 급한 악명높은 800미터 돌계단길을 내려오고나니 무릎팍이 후끈거린다.

15:20
소공원에 도착 택시를 타려하니 길이 막혀  운행을 안한댄다.
버스타는곳으로 가보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중간에 서 있는 한대장을 만나 일행인양 합류해 곧바로 도착한 버스를 타고 C지구상가로 이동한다.
전주식당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대장한테 소공원으로 하산했다 연락하고 파이오님 상황을 체크해보라 전한다.
다행히도 얼마뒤  파이오니님도 내려와 식사를 함께한다.

백담사로 향한 일행들도 가야동계곡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두팀으로 쪼개지긴 했지만 제시간에 용대리에 도착 모두함께 귀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