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도 비 오는날도 잦았던 것 같고 강수량도 많았던 것 같다.
그 여름이 가고 이제 가을한복판에 들어섰는데도 또 비다.
그잖아도 짧은 가을인데 휴일날까지 비가 내리니 환장할 일이다.
설악동에 도착하니 약하게 내리던 빗줄기가 강해지기 시작한다.
비 예보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거란 예보는 아니었는데 예보와는 전혀 딴판이다.
다시 웨더싸이트에 들어가 보니 오후 1시까지는 이 비가 이어지는걸로 나온다.
계획은 울산암 서봉을 거쳐 황철봉을 넘는거였는데 마등령을 넘는걸로 계획을 바꾼다.
식당안이 북적해져간다.
다른 팀들도 강한 빗줄기에 선뜻 산행길에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몇몇 팀들은 호기롭게도 공룡으로 향하고 있다.
긴 시간 식당안에서 머물다 05시 정각에 걸음을 시작한다.
맘이 콩밭에 있는 열명은 산행을 포기한다며 남고 열두명만 마등령으로 향한다.
설악동 - 비선대 - 마등령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06:30
비가 꺼끔해지는가 싶더니만 잠시뿐이다.
카메라는 꺼낼 엄두도 못 내고 휴대폰으로...
호기롭게 공룡을 향했던 사람들이 내러오고 있다.
공룡길에 들어섰다 강한 비바람에 포기들 하고 다시 돌아내려오는 중이란다.
마등령으로 오르는 동안 이런 사람들 셋 팀 정도 만난 것 같다.
08:30
3시간 30분만에 마등령고개에 올라 일행이 건네준 포도알 몇개를 입에넣고 바로 마등령으로 내려선다.
오세암으로....
빗줄기는 여전하고...
오세암을 얼마 앞두고 친구와 함께 잠시 쉬어간다.
처음으로 목도 축여본다.
이제 좀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것 같다.
09:25
오세암에 도착하니 시끌벅적하다.
절간에서 일하는분이 나오더니 짜증스런 표정으로 시끄럽다며 성화다
09:45
요기를 하고 잠시 쉬었다 영시암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앞서 간 일행들을 따라 잡으려고 내달리다시피 했는데도 어찌나 빨리들 줄행랑을 쳤는지 끝내 따라잡지 못한다.
10:25
오름길이든 내림길이든 영시암에 도착하면 늘 쉬었다 가곤 하는데 오늘은 그냥 지나쳐 간다.
한주정도 지나면 계곡쪽으로도 단풍이 물어갈게다.
11:05
길골로 내려서
땀을 씻어내고 옷도 갈아 입는다.
이제 비는 거의 그친거 같다.
잠시 다람쥐와 놀아주고...
12:00
finish
용대리로...
많이들도 왔다.
계획도 차질을 빚고 우중에 곰탕길을 걷긴 했지만 일찍 산행을 마친덕에 귀경길도 막히지 않고 해지기전에 사당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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