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휴게소에 들렸을땐 몸이 움추러들만큼 밤기온이 쌀쌀하던데 화암사 주차장에 도착 차에서 내리니 공기가 차진 않다.
02:40
작년에 5시간 넘는 귀경시간으로 고생을 한터라 일찍 산행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를 생각으로 이른시간에 걸음을 시작한다
한가위 보름달이 휘영청하다.
능선으로 오르다 풀이 지도를 열고는 여기를 훑으며 오르겠다 해 도킹장소를 정하고 헤어져 진행한다.
능선에 올라 한굽이 지나고나면 산길은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험해져간다.
깜깜밤중이기도 하지만 하산길로만 삼았던 길을 거꾸로 오르려다보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암릉구간에선 좀 헷갈리기도 한다.
암릉길에 올라서면 건너편으로사면을 훑고있는 렌턴불빛이 확인된다.
그 위치를 가늠하면서 대략적인 도킹시간에 맞춰 진행한다.
주차장 - 신선봉 동릉 - 신선봉 - 주차장
06:10
이곳에서 일출을....
걸음한지 3시간 30분만이다.
아직도 서쪽 하늘엔 보름달이...
신선봉쪽 단풍은 아직이다.
06:20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니들은 철이 있는거니 없는거니?
오늘 이곳을 찾은 목적은 오로지 마가목인데 잎들은 죄다 말라있고 열매는 눈을 씻고봐도 단 한알도 달려있지 않다.
아무리 흉년이라 해도 이정도는 아닌데 아무래도 올 봄 냉해가 원인이지 싶다.
담주 ㅎㅊ봉도 기대난망이다.
아무런 소득없이 정상으로 올라선다.
07:40
신선봉
서쪽에서 개스가 밀려든다.
하룻밤 야영을 끝낸 야영객 한분이 텐트를 거두고 있다.
너른 공터엔 나무를 식재를 해 놓아 이젠 이곳에서 여러명이 야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작년 10월 2일엔 상봉쪽 단풍이 꽤나 볼만 했는데 올해는 한주정도 더 지나야지 싶다.
올 단풍은 2~일 늦다고는 하는데 오늘 대청쪽으론 어땠을런지...
단풍이라도 괜찮으면 상봉으로 이어갈까 했는데...
오늘의 수확이라곤 오름길에 획득한 큼지막한 노루궁뎅이 두 덩이뿐이다.
집에와 강아지 한마리 가져왔다며 보여주니 처음엔 진짠줄 알드라는...
한바탕 펼쳐지는 운무쑈를 감상하고...
08:40
신선봉을 내려선다.
늦었지만 늦능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작년에 훑어봤던 지능선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능이는 안 보이고 뭘 잡아먹었는지 통통해진 까치독사 한마리가 길을 막는다.
결국 능이하나도 보지 못하고...
샘치골교
샘치골교에서...
12:30
걸음을 끝내고 바로 귀경길에 오른다.
오는길에 황토집에 들러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 왔는데도 서울에 도착하니 해가 중천이다.
설악에 갔다 해지기전에 집에 오는것도 츰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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