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산나물산행...
이른새벽 현지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전날 비가 내린터라 오버트라우저를 챙겼어야 했는데 예정에 없이 급작스럽게 나서다보니 미처 생각지를 못했다.
기온도 낮은 곳인데(현지기온 7도) 여름복장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니 옷은 흠뻑 젖을테고 개고생길이 훤해 보인다.
05:45
계곡치기를 하면 산길보단 수월한데 수량이 많다보니...
폭포수 소리가 우렁차다.
계곡길 4km를 오르는 동안 수차례 계곡을 건너야 한다.
전형적인 오지풍경이다.
08:05
계곡길 4km를 진행 고도 910m 지점에 올라서니 아직도 녹지않은 눈이 남아 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이젠 바람까지 불어대기 시작한다.
춥다.
온 몸은 개 떨 듯 떨리고 추워도 너무 춥다.
자켓이 있지만 폴라텍자켓이라 무용지물이다.
知止不殆라 했다.
앞으로도 목적지까진 고도 400m를 높혀야 하는데 더 이상 진행하기엔 무리라 보고 오름을 멈추고 후퇴하기로 한다.
거친 계곡길 대신 사면길을 택해 내려서 보려는데 잡목에 만만치가 않다.
경사도 만만치 않아 계곡으로 내려서 왔던길울 따른다.
10:40
왕복 8km를 개고생만 하고 빈 손으로 돌아와 두번째 타겟을 만나러 코박고 오른다.
타겟은 최적타임에 맞춰 와 퀄리티도 최상이고 짧은 반경내에서 배낭을 채울 수 있어 추위 빼곤 고생은 덜한 것 같다.
14:10
그지깡깽이가 된 신발과 바지를 씻겨 낸다고 풍덩했다 이끼 낀 돌을 밟고 고꾸라져 마지막까지 개고생길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갈아입을 옷은 셔츠 뿐인데 빤스까지 젖어 버렸으니... ㅋ
귀경길
시트에 굼불도 지피고 히터도 틀어 실내온도를 26도까지 올려 몸을 녹여 보지만 떨이는 멈추지 않는다.
현리에서 뜨끈한 해장국 한그릇 비우고 나니 그제서야 몸이 좀 녹아 내린다.
오는길에 형님댁과 친구집에 들러 나눔을 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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