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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지리산

【24.09.08(일)】41.지리산 남부능선(촛대봉-삼신봉)

 

올 들어 처음으로 지리산에 든다.

 

03:20
밤길 4시간을 달려 거림에 도착 준비를 마치고 걸음을 시작한다.

현지시간 기온은 25도

어제부로 백로가 지났음에도 더위는 아직도 ing다.

작년 이맘때쯤 통신골을 찾았을땐 새벽기온이 춥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오늘도 땀 깨나 흘리지 싶다.

식당앞을 지나는데 낯선이들의 방문이 불편했던지 견공 한마리가 컹컹 짖어댄다.

거리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언덕배기로 오르는길에 데크계단이 놓여있다.

쌤삥인걸로 보아 설치된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산길은 전날 비가 좀 내렸는지 바위와 풀들은 젖어 있고 거림골을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스럽다.


04:45
쉼 없이 1시간 넘게 진행하다보니 뒤에서 쉬어가자는 아우성이 들려 온다.
"좀 만 더 가다 다리에서 쉽니다" 전하고 10분정도를 더 진행해 천팔교에 도착 배낭을 내려 놓는다.
천팔교란 이름은 1,008m 고지에 있어 붙혀진 이름이다.
인원을 체크해 보니 우려했던게 현실이 된다.

다땡땡님과 자땡땡님이 한참을 지나서야 도착을 한다.
결단을 내린다.
두분을 불러 세석대피소 500m전 삼거리에서 바로 음양수쪽으로 진행하시라 당부하고 먼저 앞서 보낸다.
두분은 삼신봉에 닿을때쯤 만날 것이다.

천팔교를 건너고 얼마지나 북해도교를 건넌다.
북해도교란 이름도 겨울이면 北海道(홋카이도)만큼이나 추운 골이라서 붙혀진 이름이다.
북해도교를 지나면서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
힘들다.

05:25
무명교 도착 청학연못으로 길을 잡는다.
청학연못은 촛대봉에서 내려올땐 찾기 쉬우나 오름길일땐 찾기가 쉽지 않은 곳 이다.
예전과 달리 초반길은 발길흔적이 뚜렷하다.
그동안 많은 발길이 이어져 왔다는 증거다.
그러나 10여분 오름짓을 하다보면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는 구간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가 문제다.

발길흔적은 보이지 않고 거기가 거기 같아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올라서기 십상인 곳이기도 하다.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지도도 살펴보며 길을 잡아 올라선다.

 

 

거림 - 청학연못 - 촛대봉 - 세석대피소 - 남부능선 - 삼신봉 - 갓걸이재 - 청학동

 

 

 

 

 

 

05:55

헤매지 않고 잘 찾아왔다.

6년만이다.

 

 

 

 

 

 

 

 

 

 

 

왕시루봉을 가 본지도 8년이 훌쩍 넘었는데 언제 또 가보려나

 

 

 

 

 

 

 

 

 

 

 

 

 

06:25

짧은 시간이지만 아침햇살과 안개의 콜라보가 환상적이다.

 

 

 

 

 

 

 

 

 

 

 

 

시루봉

장군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시루봉과 남부능선

 

 

 

 

 

 

촛대봉

 

 

 

 

 

 

 

 

 

 

 

 

 

쑥부쟁이

 

 

 

 

 

 

me

 

 

 

 

 

 

 

 

 

 

 

 

 

이제부터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다.

 

 

 

 

 

 

구절초

 

 

 

 

 

 

 

 

 

 

 

 

 

 

 

 

 

 

 

 

 

 

 

 

 

 

 

 

 

 

 

 

 

 

 

 

 

 

 

 

 

 

 

 

 

 

 

 

 

 

 

 

 

 

 

07:10

세석대피소에서 아침요기를 하고 길게 쉬어간다.

 

 

 

 

 

07:50

이제 청학동으로 렛츠 고~

 

 

 

 

 

쑥부쟁이

 

 

 

 

 

 

08:00

 

 

 

 

 

 

08:15

음양수 위 너럭바위엔 지리산 산신령으로 지칭되고 있는 우천(宇天) 허만수(許萬壽·1916~1976) 선생의 기도제단(좌선대)이 남아 있다.

산이 좋아 아내와 세 딸들을 두고 홀로 지리산에 들어간 우천선생은 세석평전에 초막을 짓고 30여년간 산짐승처럼 살면서 지리산 곳곳에 등산로를 내고 이정표를 만들고 조난당한 등산객들을 구조하는데 한 평생을 바친 인물로 전형적인 산악인이자 지리산을 가장 사랑했던 산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샘터도 있고 기도제단도 만들어 놓은것으로 봐 어쩌면 이곳 어딘가에 초막을 짓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산지기의 무탈산행을 빌어본다.

 

 

 

 

 

 

08:15

바위아래로 왼쪽에선 陽水가 오른쪽에선 陰水가 흘러 나온다.

물 맛은 어떤지 마셔보지 않아 모르겠고...

 

 

 

 

음양수에서 10분정도 가다보면 조망처가 나오는데 바위에 올라서면 세석평전을 조망할 수 있다.

등로에서 비껴나 있는 곳이라 앞만보고 가다보면 이곳을 놓칠 수 있다.

 

 

 

 

 

08:40

의신마을 갈림길을 지난다.

이곳에서 의신마을로 내려서다보면 대성골을 지나게 되는데 대성골은 아픈상처가 서려있는 곳이다.

빨치산 토벌작전에 밀려 여기저기에 흩허져 있던 대원들이 대성골로 한꺼번에 몰려 들었다 무자비한 폭격에 떼죽음 당한 곳이기 때문이다.

 

 

 

 

반야봉 아래 능선은 토끼봉쯤 되려나?

 

 

 

 

 

 

08:55

세석 2.7km지점에서 한타임 쉬어간다.

 

 

 

 

 

09:05

촉스톤으로 이루어진 석문을 지난다.

규모가 꽤 크다.

 

 

 

 

높이도 상당하고...

 

 

 

 

 

 

09:10

세석에서 대략 3km쯤 되는 지점이니 삼신봉까진 아직도 갈길이 멀다.

 

 

 

 

 

외삼신봉(1,288m), 삼신봉(1,284m), 내삼신봉(1,354m)

 

 

 

 

 

 

 

 

 

 

 

 

 

09:25

세석 3.4km지점에서 또 한차례 쉬어간다.

 

 

 

 

 

 

 

 

 

 

 

 

 

 

 

 

 

 

 

 

 

 

 

 

 

 

이 언니들 어찌나 내빼던지 뒤쫒아 가려니 힘이 부친다.

결국 포기하고 후미에 선 분들과 걸음을 맞춘다.

 

 

 

 

 

뜨믄뜨믄 보이던 며느리밥풀꽃들이 삼신봉에 가까워지면서부턴 무리지어 이어진다.

 

 

 

 

 

 

 

 

 

 

 

 

 

이제 삼신봉에 다 와 간다.

 

 

 

 

 

 

여기만 오르면 삼신봉이다.

 

 

 

 

 

 

11:15

세석에서 삼신봉(1,284m)까지 3시간 25분만이다.

선두는 3시간정도?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 개스가 피어올라 조망이 아쉽다.

 

 

 

 

 

 

 

 

 

 

 

 

 

 

 

 

 

 

 

 

삼신봉에서 22명 모두가 모여 완전체를 이뤘다.

 

 

 

 

 

 

삼신봉을 내려와 갓걸이재로 향한다.

 

 

 

 

 

 

11:45

갓걸이재에서 청학동 주차장까진 약 3km

외삼신봉쪽은 비탐구간

 

 

 

 

땀에 절은 몸을 폭포샤워로 씻어내고 옷을 갈아 입는다.

 

 

 

 

 

 

 

 

 

 

 

 

 

12:50

다리건너 100m 정도 가면 김다현 양의 집이 있다는데...

주차장까지는 1km정도 더 내려가야 한다.

 

 

 

 

 

 

 

 

 

 

 

 

 

 

 

 

 

 

다알리아

 

 

 

 

 

 

청학동탐방센터

 

 

 

 

 

 

 

 

 

 

 

 

 

 

 

 

 

 

 

 

 

 

 

 

 

 

 

13:05

finish

 

지리산을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매번 가는곳이 그곳이 그곳인지라 이번엔 남부능선으로 잡았는데 다들 만족하는 것 같다.

내년엔 철쭉피는 시기에 맞춰 청학동-삼신봉-내삼신봉-거사봉-형제봉을 이어보면 어떨까 싶다.

오늘 삼신봉에서 제대로 못 본 지리주능선도 살펴보고 형제봉길에선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 악양들판도 내려다 보고...

덤으로 하산길에 최참판집도 들러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