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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서울경기권

【25.03.30(일)】17.천마산 야생화 탐방

 

 

한주전만해도 20도를 웃도는 초여름날씨였는데 물러갔던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봄의 여섯절기 중 입춘, 우수, 경칩, 춘분이 지났음에도 春來不似春

봄 같잖은 봄이다.

 

 

 

호평동-천마의집-팔현계곡-천마산-천마산역

 

 

 

 

 

 

10:10

활짝 핀 산수유꽃이 천마산을 찾은 산객들을 반긴다.

 

 

 

 

 

올 봄 마지막 야생화탐방길에 용문산종주멤버가 다시 뭉쳤다.

 

 

 

 

 

 

 

 

 

 

 

 

 

 

 

 

 

 

 

 

이 현호색은 무리지어 있는게 특징인데 예년만큼 많아 보이진 않는다.

 

 

 

 

 

 

만주바람꽃

추운날씨에 꽃잎을 열지 못하고 있다.

전날 일기예보엔 해 쨍쨍였는데 햇살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가는 눈발까지 날린다.

 

 

 

 

예년 같으면 꽃이 시들어가고 있을때인데...

 

 

 

 

 

 

애기괭이눈

 

 

 

 

 

 

 

 

 

 

 

 

 

 

 

 

 

 

 

 

너도바람꽃과 바톤터치를 한 꿩의바람꽃도 추위에 꽃잎을 다물고 있다.

 

 

 

 

 

 

 

 

 

 

 

 

 

 

 

 

 

 

 

 

 

 

 

 

 

 

 

미치광이풀

 

 

 

 

 

 

올괴불나무꽃

 

 

 

 

 

 

금괭이눈

 

 

 

 

 

 

 

 

 

 

 

 

 

 

 

 

 

 

 

 

처녀치마

 

 

 

 

 

 

 

 

 

 

 

 

 

점현호색

잎에 흰 반점이 많은게 특징으로 천마산에서만 자생하는 토종 특산식물이다.

 

 

 

 

 

 

 

 

 

 

 

 

펜트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청노루귀인데 아직은 푸른빛은 보이지 않고...

 

 

 

 

 

 

노루귀는 여기서 딱 두 아이를 만난게 전부다.

 

 

 

 

 

 

 

 

 

 

 

 

 

너도바람꽃은 대부분 꽃이 지고 씨방이 맺혔거나 맺어가고 있는 상태다.

 

 

 

 

 

 

유일하게 꽃잎이 지지않은 너도바람꽃 한송이를 만난다.

 

 

 

 

 

 

12:55

점심도 먹을겸 복수초가 나는곳으로 들어선다.

 

 

 

 

 

 

복수초도 식후경

 

 

 

 

 

 

서풍한설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제법 많은 눈발이 날리는데 사진엔 잡히진 않는다.

 

 

 

 

 

복수초는 아직 이런상태

 

 

 

 

 

 

 

 

 

 

 

 

청노루귀는...

 

 

 

 

 

 

이제 막 싹이 돋아나는게 올핸 늦어도 너무 늦다. 

 

 

 

 

 

 

아까전에 몰아친 눈이 쌓인건지 남아있는 잔설인지 돌핀샘 주변이 하얗다.

 

 

 

 

 

 

또 한차례 서풍한설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14:00

 

 

 

 

 

 

 

 

 

 

 

 

 

 

천마하면 天馬가 연상되다보니 당연 天馬山이겠지 했는데 말馬자가 아닌 갈摩자를 쓴다는걸 오늘에야 인지한다.

천마산이란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면 고려 말 이성계의 전설에서 추정할 수 있겠다.

당시 천마산으로 사냥을 나왔던 이성계가 "이 산은 매우 높아 손이 석 자만 더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라는 말에서 유래해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하산길엔 노란 동백꽃(생강나무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부등켜 안고 뒹굴어 줄 점순이는 보이지 않는다.

 

 

 

 

 

 

 

 

 

 

 

 

 

지그재그길...

그만큼 가파르단거다.

 

 

 

 

 

15:30

걸음을 마치고 역근처 식당에서 저녁과 함께 쏘맥잔을 부딛친 후 귀경길에 오른다.

 

봄...

우리말 '봄'은 불(火)의 옛말 '블'과 온다는 뜻의 '옴'이 결합하여 생긴 말이라고 한다.

추위가 가고 따뜻한 온기가 오는 현상을 표현했지 싶다.

또한 봄이 '보다'라는 말에서 왔다고도 하는데 세상천지에 볼 것이라고 없던 겨울이 가고 볼만한 것들로 가득 찬 생명의 계절이라는 뜻이겠다.

봄을 스프링(spring)이라고 하는 영어는 용수철처럼 튀어 나온다는 의성어이니 역시 생명이 튀어나오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단어일게다.


봄의 어원이야 어떻든 단어가 주는 상징적 정서적 이미지가 ‘따뜻함’과 ‘보다’라는 것에 토를 달 필요는 없을게다.

아무튼 봄은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기에 딱 좋은 시기이다.

그것이 새로움의 시작이거나, 변화의 순환이거나, 청춘들의 사랑이거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그런 봄날 같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