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틀 장맛비가 내리더니만 다시 불볕더위가 시작된다.
이 뜨거운 여름엔 어디 계곡만한 곳이 있겠는가?
하여 지리산 남부능선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지능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자리하고 있는 선유동 계곡과 단천골을 찾아본다.
선유동계곡은 이름 그대로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전설이 담긴 곳으로 선유동천이라고도 불린다.
크고작은 많은 무명폭들과 소(沼)들이 즐비한 계곡의 비경은 신비감마저 느끼게 해 준다.
반면에 단천골은 계곡을 옆에 끼고 나 있는 산길을 따르다 보니 선유동계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능선으로 오름하면서.. 계곡으로 내림하면서 헤집고 댕긴 정글길과는 달리 단천골 사면길은 실크로드처럼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만 계곡을 벗어날때까지 모기떼들과 전쟁을 치뤄야 했다는...
대성통제소(05:05) - 선유동계곡 - 남부능선 - 쇠통바위(1,280m/11:40) - 단천골 - 용추폭포 - 단천마을(16:55)
들머리를 들어선 후 산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다 계곡으로 내려서게 되고 이후부턴 쭈욱 계곡을 따라 진행한다.
하루전 내린 장맛비에 불어난 계곡수가 힘차다.
선유동계곡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명폭포다.
지리가 아닌 딴디에 있었다면 그럴싸한 이름하나 얻어 유명세를 떨쳤을법도 한데 옆쪽에 자리하고 있는 불일폭포와 용추폭포에 가려 이름하나 얻지 못하고 있다.
해서 지금부터 선유폭포라 명명 하노라.
아직은 물에 빠지지 않을려고 저리 하지만...
단풍물든 가을에 찾아도 참 좋을 듯 싶다
계곡을 벗어나 얼마동안은 길이 뚜렷하나 이내 길의 흔적은 사라지고 이후부터 능선까지 1시간 반정도 정글속을 헤집고 쌩길을 치고 오름해야 한다.
뱀사골 실비단폭포와 견줄 순 없지만...
이제 저곳만 오르면 남부능선길에 닿는다.
11:20
6시간15분만에 남부능선길에...
청학동마을을 내려다 보고...
11:40
쇠통바위로 올라선다.
쇠통바위
개스 때문에 조망은 그닥...
쇠통바위 아래서 즘심을 먹고...
12:48
쇠통바위에서 3분정도 진행하다 좌측 지능선으로 스며든다.
이보다 더 큰 사람키를 훌쩍 넘는 산죽터널을 지나기도 한다.
단천골로 내러서기 전 유일했던 조망처에 올라
아랫쪽 계곡이 오름했던 선유동 계곡이다.
일월비비츄
지능선길을 버리고 단천골로...
길은 읍따.
발길 닿는곳이 곧 길이다.
1시간넘는 정글속을 빠져나오자마자...
잠시 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계곡을 옆에 끼고 사면길을 따라 내려선다.
용추폭포
그래! 바로 이 맛이야~
16:55... 산행종료
단천마을 당상나무 아래에 버스가 와 있다.
선유동계곡에서 실종됐던 솔피낭자
물에 떠 내려간 줄 알았당게
ㅋㅋ
설악길에 이어 산행 중 정글속을 헤집고 다닌게 연속 3주째다.
그 중 이번 지리길은 최악였던 것 같다.
단천골 내림길에 미끌어지면서 디딘 손목이 삐었는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힘을 못 쓰겠고 손목을 움직일때마다 통증이 심하다.
정강이와 팔뚝은 바위에 부딪쳐 깨지고 할켜 상처 투성이고 스틱도 하나 뿌라졌다.
작년 도장골에서도 스틱하나가 뿌라지드니만 이상하게도 지리계곡길에 들기만 하면 스틱을 뿌라트리게 된다.
올핸 시산제도 지리산 산신령님께 고하고 祭物도 넉넉히 차려 드렸는디... ^^*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한다.
인대와 연골이 상했다고 한달정도는 조심하라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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