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모르게 하늘색도 파래지고 하늘엔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는게 가을이 가까워졌음이 느껴진다.
허나 아직도 폭염은 계속되고... 그다보니 산행길 잡는데도 고민을 하게 된다.
10여년전 백운봉에 올랐다 내려와 사나사 인근 지계곡에서 알탕하던 생각이 나 10여년전에 걸었던 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이른 아침 양평으로 달려간다.
백운봉은 용문산까지 이어가는게 보통이지만 날도 덥고해서 오늘 컨셉은 산행은 짧게 하고 계곡에서 멀멍먹으멍 컨셉으로...
이른 시간임에도 양평으로 가는 도로는 차들이 많은데다 곳곳에 신호까지 있다보니 약간의 정체를 빗기도 한다.
사나사 계곡 입구 주차장에는 일찍부터 많은 차량들이 주차 해 있고 사나사로 들어가는 입구엔 만차란 간판이 세워 져 있는데 몇몇 차들이 개의치 않고 올라선다.
사나사까지 짧은 거리도 아닌데... 에라 모르것다~ 일단 우리도 뒤 따라 들어간다.
계곡가엔 주차금지란 프랭카드가 곳곳에 달려있고 단속한다는 협박성 글까지 써 놓았지만 주차할만한 공간에 여지없이 차량들이 주차 해 있다.
일주문을 지나 넓은 공간이 있길래 주차를 해 놓았다가 아무래도 주차단속이란 글 귀가 맘에 거슬려 사나사까지 고고~
그렇게 사나사 주차장까지 들어서보니 요행히도 딱 한자리가 비어 있다.
사나사 - 구름재 - 백운봉 - 암릉 - 지계곡 - 사나사
스님과 아침산책하고 있는 차우차우
설렁설렁 경내도 둘러보고
백운봉은 개스에 가려있고...
아직은 완만한 길을 오르는데도 습한 날씨에 땀이 줄줄 흐른다.
후끈 달아오른 몸의 열기를 식힐텐 이게 최고. ㅎ
머 있나요?
5부능선까지는 계곡을 옆에 끼고 오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계곡을 벗어나면서 옷을 물에 적셔 입고...
6부능선쯤에선 한동안 너덜길을 따른다.
망태버섯이 이쁘게 피어 있다.
뒤에 있는건 어떤 나쁜손에 의해 잘려있다.
망태 2
망태 3 엄청 큰 넘이다.
그동안 보았던 망태 중 이렇게 큰 넘은 츰 보는 것 같다.
구름재
윗쪽에 개스가 끼어있어 조망도 막혀있는터라 쉬멍쉬멍 오르다보니 2시간여만에 구름재에 올라선다.
개스가 몰려 올라오는게 곧 개스가 걷힐 것 같다.
조망처에 앉아 한동안 쉼을 한다.
우측 백운봉은 보였다 숨었다 숨박꼭질을 하고 있다.
용문산쪽도 열릴라말라하고...
11:05
두리봉 방향
성두봉으로 이어지는 칼날암릉... 오늘 하산코스다.
정상에서 1시간동안이나 개스가 걷히길 기다렸지만 끝내...
칼날암릉길로 하산
성두봉
칼날암릉은 한동안 계속 이어진다.
안부에 내려서 흐르는 물에 세안을 하는데 손이 시려울 정도로 물이 차다.
백운봉과 내려선 칼날암릉... 내려와서 올려 다 보니 참 가파르다.
두리봉(좌)
가장 난 코스
여기까진 잘 내려섰는데...
이후 능선길을 놓치고 지계곡으로 내려서는데 좀처럼 길이 보이질 않는다.
몸 개그도 하고
내림길은 대부분 이런 크고작은 돌들이 산재 해 있다.
하나같이 돌들은 발을 디딜때마다 제멋데로 흔들리고.. 굴러대고 하다보니 내려서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습한곳은 미끄럽기만 하고
이끼가 푹신푹신한게 오지계곡같은 느낌마져 준다.
이제 사람의 발길흔적이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한동안 개고생길을 내려선 후 물가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긴 휴식을 취한다.
근데 썩을놈의 모기들은 왜 나만 물어대는지.. ㅋ
지계곡을 빠져 나와 정규등로옆 본류에서 마지막 물놀이를 하고...
개운함에 몸이 날아갈 듯
쩌그가 백운봉여~
사나사 계곡은 사나사 앞 쪽만 지킴이가 있어 이렇고 윗 쪽과 아랫쪽은 피서객들로 빠글빠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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