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친구들 정모가 있는 관계로 새벽산행을 나서 보기로 하고 대관령으로 밤길을 달려 간다.
그동안 선자령하면 하얀 눈이 쌓여있는 설경이나 접했었지 한번도 한여름 풍경을 접해 본 적이 없었던터라 궁금하기도 하고 푸른초원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맴과 가슴은 바운스바운스다.
게다가 한주전에 다녀오신 ++님의 뽐뿌도 있었고. ㅎ
대관령에 가까워 질 즈음 고속도로 전광판엔 대관령을 지날때 강풍을 주의 하라는 경고문이 뜬다.
아니나 다를까 옛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해 밖에 나오니 몸이 휘청일 정도로 바람은 세차고 하늘은 시커먼 구름으로 가득하다.
날씨가 좋으면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별 일주 사진도 담아보고 새봉에서 일출이나 보려 했던건데 짙은 구름에 여명빛 마저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어쩜 이미 와 있는 수십여대의 차량들도 찍사들 차량이지 싶은데 다들 헛 발질 한 것 같다.
덕분에 한시간여간 눈을 붙힌 후 화장실에 들러 무거운 근심을 내려 놓고 정신 맑게 세수를 하고나서 선자령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관령 - 새봉 - 선자령 - 낮은목 - 목장초지 - 국사성황사 - 대관령
대간길을 들머리로
들머리에서 10분정도 이어지는 숲길을 벗어나면 한동안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르게 되는데 완만한 경사임에도 은근이 사람 죽인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 대지만 습습해선지 별로 시원치도 않고 이마에 흐르는 땀도 식혀주질 못 한다.
능경봉
한국공항공사 무선표지소와 뒤로는 kt 기지국 중계탑과 능경봉
50분만에 새봉에 올라선다.(06:20)
이곳에서 일출을 보려 했던건데...
새봉을 내려서는 숲길을 벗어나 이제 본격적으로 바람의 언덕길을 올라선다.
바람 바람 바람
오늘 처음 만나는 울트라맨
시간이 지나면서 드문드문 햇살도 드리워진다
저속촬영을 통해 바람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니... 포기
1시간50분만에 정상에 올라선다(07:20)
바람을 피해 숲속으로 들어가 우유와 빵으로 가볍게 아침을 대신한다.
등로는 가운데 계곡쪽으로 이어지지만
사진담기 좋은 목장 초지로 올라선다.
초지를 내려서 숲속을 빠져 나오면... 등로는 가까이에 있다.
국사성황사쪽으로
국사성황당은 2005년에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되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매년 강릉단오제의 주요행사인 국사성황제를 연다. 국사성황제에서 모시는 국사성황신은 통일신라 때의 선승인 범일국사이며, 국사성황당의 세 기도처 중 성황사에 모셔져 있다. 범일 국사는 847년에 굴산사를 창건하고 40여 년 동안 영동 지방에 참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하는 선종(禪宗)을 전파하였다. 한편, 범일국사가 어떤 과정으로 대관령의 국사성황신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을뿐더러 실존인물의 범일국사가 국사성황신이었는지도 확실치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강릉 지역에서는 자연스럽게 범일국사를 국사성황신으로 모시고 있다.
국사성황당은 음기가 강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말은 즉, 신의 기운이 세다는 것이다. 신년 새해 딱 하루를 빼고 거의 매일 이곳에서는 굿을 한다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음이 강한 곳의 지세는 여성의 음문과도 같다고 한다. 국사성황당의 중심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성황사, 산신당, 칠성단이 있는 곳은 지형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면서도 대체적으로 평탄하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해당하는 칠성단 쪽에는 샘이 마르지 않고 흐른다. 남동쪽으로 빠지는 골짜기를 제외하고는 산의 능선으로 둘러쳐져 있다.
내부엔 왠 쐬주냄새가 그리 심하던지...
더덕꽃은 대부분 지고...
만삼도 몇 송이만 남아있다.
대부분 꽃들이 져 버린 만삼
차도를 따라 내려선다.
피곤해진 발목과 발바닥으로 아스팔트길을 걸어 내려서는 것도 곤욕이다.
넓직한 주차장엔 차량들로 가득 차 있고 길쪽 주차공간에도 빈 자리가 없다.(10:15)
뜨건 여름인데도 양떼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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