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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호남권

【14.01.26(일)】05.운장산 - 구봉산의 겨울 판타지

사진을 클릭하고 F11를 누르고 보신 후 다시 사진을 클릭하면...

 

 

 

 

 

 

4년전 1월, 운장산 - 연석산을 잇는 걸음을 당일산행으로 진행한적이 있는데 이번엔 무박으로 진행한다 한다,

무박으로 진행하기엔 산행거리가 짧은편인데.. 내심 연석산 대신 구봉산을 잇는 코스로 진행하길 기대하면서 일빠로 신청을 해 놓고는 날씨를 살펴간다.

근데 장기예보에 토욜엔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고, 기온마저 영상의 날씨라 하니 눈꽃은 커녕 산길내내 질척이지나 않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설까? 산행일이 가까워져가는데도 신청인원은 단자리에서 답보상태다.

큰 차로 갈 수 있게 함께하자고 한줄댓글로 독려도 해 보지만... 다행히 독립군패밀리의 응원으로 큰 차로 진행을 하게 되니 고맙고 여간 다행스러운게 아니다.

그럼 이젠 날씨만 받쳐주면 되는데...

 

날씨를 살피다보니 영동지역은 주중에도 폭설이 내리드니만 주말에도 눈 예보다.

맘 같아선 강원쪽으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드만.. 한번 결정한 일 바꿀 한대장도 아니고... ㅋ

다행히(?) 설악산은 대부분 구간이 통제에 들어갔다하니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ㅎ

이런 맘 하늘도 알아 주신걸까? 금욜 예보부터 휴일날씨가 급변한다. 토욜까지 포근하던 날씨가 일욜은 기온이 급강한다는 예보다.

그렇다면 토욜 적은량의 비 예보도 있으니 어쩌면 일욜아침 산정에선 멋진 서리꽃을 만날 수 있겠단 기대감이 든다.

한대장한데 연석산 대신 구봉산쪽으로 진행하자 하니 한대장도 같은 맘 였는지 들머리를 내처사동 대신 피암목재로 한다.

 

이른시간 피암목재에 도착 1시간여동안 잠 짓을 한 후 일출시간에 맞춰 산행을 시작한다.(06:05)

들머리에서 칠성대까진 2.1km거린데 최근 포근했던 날씨에다 비까지 내린뒤라 눈이 녹은채 얼어있는  등로는 빙판길로 변해있어 내딛는 발걸음이 무척 조심스러워진다.

그동안 내내 아이젠을 넣고 댕기다 사용한적이 없길래 빼 놓고 왔드니만 하필...  빙판길을 예상 못 했던거다. ㅠㅜ

일출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바람도 세차지고, 고도 1,000을 넘기면서 간간이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

칠성대 안부에 올라서 벗었던 자켓을 다시 입고 장갑과 모자를 바꿔 쓰고 칠성대로 올라선다.

 

 

 

 

피암목재 - 운장산 - 갈끄미재 - 1084 - 복두봉 - 구봉산 - 양명마을

 

 

 

 

 

 

운장대와 삼장봉 사이로 덕유라인이 펼쳐져 있고 여명빛이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간다.(07:25)

 

 

 

 

 

 

 

 

 

 

 

 

기대만큼의 서리꽃은 아니지만...

 

 

 

 

 

 

 

 

 

 

 

 

 

연석산과도 눈 인사 나누고...

 

 

 

 

 

 

대한독립만세~~~ ㅎ

 

 

 

 

 

 

육십령쪽에서 아침해가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07:36)

 

 

 

 

 

 

산정에서 맞는 일출은 늘 경이롭게 느껴진다.

 

 

 

 

 

 

일출에는 관심들이 없는지 다들 갈길에만 바쁘고, 한대장과 둘이서만 남아 찬란한 아침햇살을 맞는다.

 

 

 

 

 

 

 

 

 

 

 

 

 

뒤 돌아 본 칠성대(서봉)

 

 

 

 

 

 

 

 

 

 

 

 

 

 

 

 

 

 

 

 

운장대(07:55)

 

 

 

 

 

 

마이산은 안개에 묻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운장산 최고봉 삼장봉(동봉)

 

 

 

 

 

 

운장대를 내려서는데 빙판길에 애을 먹고 있다보니 만주독립군형님께서 신고 있던 아이젠 한쪽을 벗어 주시고 가신다.

뒤 따라 오던 한대장이 아이젠을 통채로 렌트 해 줘 체인젠으로 바꿔 착용하고 허벌나게 쫒아가 삼장봉 오름길에서 만독형님께 아이젠을 돌려 드린다.

 정말이지 아이젠 아녔다면 산행내내 고생 좀 했을텐데... 두 분 곰마워유~ ㅎㅎ

 

 

 

 

 

 

 

 

 

 

 

뒤 돌아 본 운장대와 칠성대(서봉)

 

 

 

 

 

 

삼장봉에 앞서 간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운장산 최고봉 삼장봉(동봉)

 

 

 

 

 

 

두 귀만 쫑끗하게 내민 마이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삼장봉에서 갈크미재까지는 고도를 300여미터 떨어트리며 내려선다.

 

 

 

 

 

 

헐~ 1084봉이나 오른 다음에 자리를 펴지 지금이 몇신데 벌써... (08:35)

오늘은 버너를 빠트리고 온 지라 젓가락을 들고 이곳저곳에서 빈대살이하며 양식을 해결한다.

앞으로도 쭈욱 그럴까나? ㅋ

 

 

 

 

 

 

 

 

 

 

 

1084봉

 

 

 

 

 

 

 

 

 

 

 

 

 

갈크미재... 먼 뜻인지는 모르겠고...

이 곳에서 1084봉을 오르는게 보통 된게 아니다. 오늘 구간 중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 아니었나싶다.

 

 

 

 

 

1084봉을 오르며 뒤 돌아 본 운장산

 

 

 

 

 

 

 

 

 

 

 

 

 

정상 못 미처에 묘기 한동이 보이는데 묫동이 많이 헐어있다.

묘 앞에 상석 대용으로 넓직한 돌을 놓아 둔 걸로 보아 자손들이 찾긴 하나본데 먼 만복을 누리겠다고 1000고지가 넘는 이 높은 곳에...

 

 

 

 

 

 

 

 

 

 

 

 

섬이 되어 보이는 덕유산은 모르긴 해도 예상컨데 오늘 덕유산을 찾은 사람들 대박을 맞지 않았으까 싶다.

 

 

 

 

 

 

 

 

 

 

 

 

 

 

 

 

 

 

 

 

 

 

 

 

 

 

 

 

 

 

 

 

 

 

 

 

 

 

 

 

 

1084봉 정상 한가운데에도 묘 한기가 자리하고 있다.

 

 

 

 

 

 

1084봉 정상은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명색이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인데 왠지 왜소하게만 보인다.

 

 

 

 

 

 

 

 

 

 

 

 

 

지리의 주능선과 서북능선이 아련하게

 

 

 

 

 

 

 

 

 

 

 

 

 

 

 

 

 

 

 

 

 

 

 

 

 

 

 

 

 

 

 

 

 

 

여랑님표 커피한잔과 쫄깃한 한과 하나씩

 

 

 

 

 

 

 

 

 

 

 

 

 

 

 

 

 

 

 

 

앞섰던 일행들이 이 곳 팔각정에서 한판 벌이고들 있다. 

 

 

 

 

 

 

 

 

 

 

 

 

 

 

 

 

 

 

 

 

 

 

 

 

 

 

 

 

 

 

 

 

 

 

복두봉(11:30)

이 봉우리는 두건복, 머리두써서 복두봉이라 한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두건을 쓰고 천왕봉을 향해 엎드려 절하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혀진 이름이란다.

 

 

 

 

 

 정상에 서면 구봉산과 덕유산, 지리산 등 사방팔방으로 펼쳐져 있는 주변 산군들이 훤 하다.

 

 

 

 

 

 

구봉산

 

 

 

 

 

 

 

 

 

 

 

 

 

 

 

 

 

 

 

 

 

 

 

 

 

 

 

 

 

 

 

 

 

 

 

 

 

 

 

 

 

 

 

 

 

 

 

 

 

 

 

 

 

 

 

좌측으로 발길 흔적도 보이고 해서 길이 이어진 줄 알고 갔드니만

 

 

 

 

 

 

헐~ 절벽이다. ㅠㅜ

 

 

 

 

 

 

뒤 돌아 와 등로를 따르면서 보니

 

 

 

 

 

 

길이 끊긴쪽은 오버행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고도 250여미터를 낮춘 후 천황봉을 오르게 된다.

 

 

 

 

 

 

이제 천황봉까지 남은거리 0.3km

짧은 거리긴 해도 체력도 떨어진 상태라 정상아래까지 이어진 계단길을 오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구봉산 정상 천황봉(13:00)

예전 천황봉 빗돌은 보이지 않고 천왕봉으로 이름을 바꿔놓은 빗돌만 자리하고 있다.

일행들 대부분은 돈내미재로 내려서 8개봉을 거치기로 하지만 난 목적이 있어 바랑재를 거쳐 하산 하기로 하고 능선길을 따라 내려선다.

힘이 부쳐하는 세분과 함께...

 

 

 

 

 

 

 

 

 

 

 

 

 

 

 

 

 

 

 

 

 

 

 

 

8봉과 7봉을 연결하는 다리공사가 진행중이고 4봉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하산해서 지역주민한테 얘길 들어보니 앞으로 8봉과 9봉(천황봉)으로 잇는 국내 최장 110m짜리 구름다리가 놓일 예정이라한다.

다리가 놓여지고나면 명물로 자리할게 틀림없을 것 같고 천황봉 오름 또한 한결 쉬워질 듯 하다.

 

 

 

 

운해가 깔린 구봉산의 일출을 담아 보려고 재작년 6월 밤길달려 깜깜 새벽에 이 곳에 오른적이 있는데 운해는 개뿔~

처음 찾는 곳에다 깜깜새벽에 오르다보니 그땐 잘 몰랐었는데 오늘 내림길을 겪어보니 두번다신 미친 짓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ㅋ

 

 

 

 

 

 

 

 

 

 

 

 

바랑재부터는 사정없이 내려꽂는 길이 바닥까지 이어진다.

 

 

 

 

 

 

으찌나 급하게 떨어지던지 내려서는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까지 한다.

 

 

 

 

 

 

 

 

 

 

 

 

 

 

 

 

 

 

 

 

1봉이 빠졌넹~

 

 

 

 

 

 

산길은 이제 다 내려왔다.

또랑에서 아이젠과 신발, 스틱등을 닦아내고 룰루랄라 주차장으로 가 보니 아무도 읍따.

20여분 지나서야 8개봉을 거치지 않고 천황암쪽으로 내려선 일행 몇분이 내려서고 이후 10여분 지나니 8개봉을 거쳐 온 선두그룹이 도착한다.

 

 

 

 

이 곳에서 토종닭백숙과 닭볶음탕으로 뒤풀이 후 사당에 도착하니 정각 2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