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단폭포를 마다하고 6월이 가기전에 공룡운해나 보러갈까 했는데 담주에 잦골을 간다하니 굳이...
대신 만경대나... 어쩜 운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참 꿈도 야무졌지... ㅋ
새벽일찍 나서려면 잠시라도 눈 좀 붙혀야 하는데 브라질 vs 체코의 16강전이 으찌나 박진감있게 펼쳐 지던지 그나마 오던 졸음마져 쫒아버린다.
그렇게 숨가쁘게 진행되던 경기는 전후반동안 서로 한골씩만 주고 받은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혈투에 돌입한다.
연장전은 차 안에서 보기로 하고 새벽 3시에 집을 나선다.
결국 승부는 PK승부까지 가서야 3:2로 브라질이 8강에 선착한다.
도선사광장에 주차를 해 놓고 발걸음을 시작하는데 새벽임에도 습한날씨에 금세 이마와 등줄기엔 땀이 줄줄 흐른다.
그렇게 하루재에 올라섰건만 시간을 보려하니 GPS가 읍따. 이런 된장할~ 정신머리를 어따 팔아먹었는지 gps를 셋팅 해 놓곤 차량 본넷위에 두고 온 게다.
한두푼짜리도 아닌데 그냥 두고 갈 수도 없는 일... 할 수 없이 바위뒤에 배낭을 내려놓고 서둘러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사실 배낭속엔 카메라가 들어 있는데... ㅋ
gps를 찾아 다시 하루재에 올라 숨을 돌린 후 인수대피소로 내려서는데 헐~ 인수봉 상단이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에효~ 혹시나 했건만 이번에도 운해는 물 건너간 것 같다.
이렇게 북한산에서 운해 만나기가 어려워서야...ㅠㅜ
도선사광장 - 위문 - 만경대 - 족두리봉안부 - 만경사면길 - 위문 - 동장대 - 시단봉 - 대동문 - 칼바위 - 아카데미하우스
예보상으론 어느정도 운해조건이 충족되긴 했는데 역시 기온이 높았던게...
만경대에 올라보니(05:40) 아래 위 포인트마다 찍사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머 보이는게 있어야지... ㅋ
지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무리의 산객(?)들이 족두리봉쪽에서 올라온다.
머 하는 사람들인가 했드니만 생수한병과 쐬주한병을 놓고선...
8시가 넘어섰는데도 개스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다보니 찍다들도 하나둘 철수하고 결국 혼자만 남는다.
지리한 기다림에 졸립기도 하고... 바위에 누워 눈 좀 붙히고 있는데 얼굴이 차갑게 느껴진다. 눈을 떠 보니 안개비가 제법 내리고 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뒷쪽으로...
안개비도 그치고... 개스가 걷히는 듯 하드니만 (08:33)
다시 개스가 밀려들며 인수봉을 감싸고
순식간에 백운대까지 감싸 버린다.
이 친구들 개스가 걷히는 걸 보고 백운산장까지 내려섰다 다시 올라온건데 으쩐다냐~
오랜시간 머물다보니 한기가 느껴져 자켓까지 입고 있는데 한 친구는 웃통까지 벗어제끼고 물을 벌컥벌컥 마셔댄다. ㅋ
헐~ 이게 뉘신겨~ 만경대에서 10까지는 머물거라 했드니만 보미니님이 깜짝 출현하셨다.
식구들 아침밥 챙겨주고 부랴부랴 달려오셨다고...
뻥 쪄 있던 두 친구들한테 모델도 되 주시공~ㅎ
만경대서 머문지 다섯시간만에야 주변이 열리기 시작한다.(10:39)
10:49
어느새 백운대길은 줄줄이사탕길이 되 가고있고
인수봉에도 개미들이 많이 붙어있다.
만경사면길에서 바라 본 족두리봉
사면길을 빠져나와
노적봉/용암봉/만경대/인수봉/족두리봉
용암봉에 리지꾼들이 보인다.
동장대 뒤로 좌로는 보현봉 우로는 문수봉과 남장대지
물레나물
동장대
시단봉
대동문
칼바위로
칼바위
칼바위을 오르며
이제서야 희미하게나마 도봉산이 모습을 보여준다.(13:48)
차가운 구천계곡물에 땀을 씻어내고 착한낙지집으로...
즘심 잘 먹었습니다. ㅎ
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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