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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설악산

【15.11.15(일)】53.달마봉 & 울산암 서봉

 

 

 

 

달마봉 - 울산암 서봉 - 황철봉 - 길골 - 백담사를 잇는 약 22km 산행길...

일욜 오후 5시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이번주는 원정산행길에 나설 형편이 아닌데 요즘 카페분위기도 뒤숭숭하니 한자리라도 채워야할 것 같아 서봉까지만 함께 할 생각으로 설악으로 떠나본다.

달마봉은 이번이 세번째 걸음이다. 한번은 우중산행였고, 또 한번은 짙은 안개를 만나 제대로 된 풍광을 본 적이 없어 아쉬움이 컷었는데 이번 걸음엔 어떨런지...

 

순두부집에 도착해서 보니 전날까지 내린 비로 대지의 습도가 꽤 높은데도 아직은 안개는 없고 시야도 맑아 보인다.

순두부 한그릇 뚝딱하고 두시간 넘게 머물다 새벽 5시 반에 목우재로 향한다.

터널입구에서 예전길을 따라 올라선다. 목우재까진 1km 가까운 거리다.

목우재에 올라서는 순간 갑자기 설악동쪽에서 바람을 타고 짙은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설마 이번에도???

거 참 달마봉과는 궁합이 안 맞는건지... 속으로 궁시렁 거리면서 금줄을 넘어 올라서는데 얼마 지나다보니 안개가 싹 사라져 버린다.

오늘은 제대로 날 잡은 것 같다.

 

 

 

 

목우재 - 달마봉 - 계조암 - 울산암 서봉 - 말굽폭포 - 폭포민박

 

 

 

 

 

 

야경과 여명빛을 놓칠까봐 조망이 트이는 곳 까지 서둘러 먼저 올라 섰는데 여명빛이 별루다.(06:21)

 

 

 

 

 

 

조금 더 진행 후에 보는 해 뜨는 방향도 마찬가지다.(06:36)

 

 

 

 

 

 

아직 눈으로 보기엔 어둑어둑하지만 IOS를 6400으로 높혀..

 

 

 

 

 

 

 

 

 

 

 

 

 

이때쯤이면 갈수기라 토왕성폭포의 물줄기는 쥐 오줌 흐르 듯 할텐데 물줄기가 뚜렷한걸로 보아 요 며칠사이 비가 많이 내린 것 같다.

이제 토왕폭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전망대를 설치 해 놓았다하니 비 온 후면 진사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소토왕의 물줄기도 뚜렷하다.

 

 

 

 

 

 

해 뜰 시간이 되서야 여명빛이 좀 붉어졌다.(07:03)

 

 

 

 

 

 

 

 

 

 

 

 

 

 

 

 

 

 

 

 

일출맞이 중

 

 

 

 

 

 

일출배경은 별루지만 산에서 맞는 일출은 언제나 벅차게 느껴진다. (07:07)

 

 

 

 

 

 

 

 

 

 

 

 

 

 

 

 

 

 

 

 

 

 

 

 

 

 

 

불설악의 상봉과 신선봉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이제부터 까탈스런 몇몇 구간을 지나야 한다.

 

 

 

 

 

 

 

 

 

 

 

 

 

 

 

 

 

 

 

 

지나 온

 

 

 

 

 

 

 

 

 

 

 

 

 

 

 

 

 

 

 

 

 

 

 

 

 

 

 

구간 중 젤루 까다로운 곳이다.

 

 

 

 

 

 

예전엔 굵은 밧줄로 감아놓아 움직임이 없어 내려서기가 용이했는데 슬링줄이 돌아 움직이다보니 자세잡기가 마땅찮다.

결국 어정쩡하게 내려서다 슬링줄에 손가락이 눌려 피를 본다.

 

 

 

 

 

 

 

 

 

 

 

 

 

 

 

 

 

 

 

 

 

 

 

 

 

 

 

 

 

 

 

 

 

 

 

 

 

 

 

 

이제 달마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목우재를 출발한지 4시간 40분만에... (08:23)

 

 

 

 

 

 

달마봉에 오르는건 패스하고

 

 

 

 

 

 

 

 

 

 

 

 

 

 

 

 

 

 

 

 

 

 

 

 

 

 

 

 

 

 

 

 

 

 

달마봉

 

 

 

 

 

 

그림 좋고

 

 

 

 

 

 

 

 

 

 

 

 

 

 

 

 

 

 

 

 

 

 

 

 

 

 

 

 

 

 

 

 

 

 

 

 

 

 

 

 

 

 

 

 

 

 

 

 

 

 

 

 

 

 

 

부잣집 신흥사

 

 

 

 

 

 

 

 

 

 

 

 

 

 

 

 

 

 

 

 

울산바위 비너스길엔 바위로 굳은 채 엎드려 있는 한 여인이 있다. 사진을 클릭해서 빨간 원안을 보면...

 

 

 

 

 

 

비너스란 이름은 아름다운 여인이 나신으로 엎드린 채 풍만한 엉덩이와 늘씬하고도 탄력있는 다리를 내보이고 있는 모습이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비너스와도 비견할만 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처녀바위라 부른다.
아주 오래전에 이 곳을 조망할 수 있는 길목에 망원경 하나 갖다놓고 100원이든가 500원이든가를 받고 망원경을 빌려주던 장사꾼이 있었는데

약초캐던 효녀가 어찌어찌해서 바위로 굳었다는 전설같은 야기를 해 주던데 하두 오래된 기억이라...

 

 

 

 

 

 

 

 

 

 

달마봉 구간을 3시간 50분만에 끝내고...(09:30)

 

 

 

 

 

 

계조암에 들어선다.(09:35)

 

 

 

 

 

 

옛날엔 수학여행 단골코스였는데 요즘도 이 곳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핵교가 있을랑가?

 

 

 

 

 

 

 

 

 

흔들바위의 전설

옛날 옛날 이 마을에 일찍 부모를 여의고 가난하지만 마음이 착한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 오빠는 어찌나 힘이 센지 이 마을 사람들과 인근 마을 사람들까지 당해 낼 사람이 없었다.

성이 양씨인 이들 오누이는 어느 듯 세월이 흘러 장가들고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 오빠는 동생을 좋은 집에 시집보내는 일이 걱정이었고, 동생은 오빠가 빨리 장가를 가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느날 아랫마을 부잣집에서 양 처녀에게 청혼이 들어와 쾌히 승낙하고 이듬해 봄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 오빠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며 한푼이라도 더 많이 벌어서 동생의 혼수마련을 많이 해주고 싶었다.

동생이 시집가는 길에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 동생이 건너가기 편하도록 큰 돌멩이를 들어다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런데 그해 나라에 큰 전쟁이 일어나 모든 장정들이 전쟁터에 갔고 양 총각도 다른 장정들과 전쟁터에 가게 되었다. 동생 결혼식을 몇달 앞두고 전쟁터에 나가는 오빠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오빠는 결혼식 전에는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누이동생과 헤어졌다.

 

그러나 이듬해 3월이면 돌아 오겠다던 오빠는 2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고 아랫마을 총각은 혼례 올리자고 하지만 양 처녀는 오빠가 돌아오기 전에는 식을 올릴 수가 없다고 거절하면서 날마다 매봉에 올라가 높은 바위에 앉아 오빠가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랫마을 총각은 기다리다 못해 다른집 처녀를 아내로 맞아 들이고, 그렇게 1년이 또 지난 어느날 매봉바위 위에 올라 앉아 오빠를 기다리던 양처녀는 그대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몇일 후 전쟁터에서 공을 세운 오빠는 장수가 되어 돌아 왔으나 그리워 하던 누이동생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로 부터 누이의 소식을 전해들은 오빠는 가슴이 메어지는 듯 슬픔에 빠졌다.

가엾은 동생의 한을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몇 날 몇일을 식음도 전패한채 바위를 치며 슬퍼하였다고 한다.

이때 양장사가 바위를 내리쳐 큰 바위가 두동강이 났으며, 그 뒤로 이 바위는 바람만 불어도 흔들흔들 거렸다고 전해진다.

(인터넷 검색 자료 인용)

 

 

 

 

 

 

 

 

 

 

서봉 안부로 오르는길이 이리 길었든가? 힘이 부친다.

 

 

 

 

 

 

맨 뒤에서 힘들게 올라오는 재주님을 기다리며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데 지설선배도 나이탓인지 걸음이 늦어진다.

뒤 늦게 안부에 올라서고 보니 몇분만 서봉에 올라가고 대부분은 안부에 주저앉아들 있다. 10분이면 올라설 수 있는데도 힘이 부쳤는지 안 올라갈거라네그려.

 

 

 

 

 

서봉에 올라...(11:00)

 

 

 

 

 

 

 

 

 

 

 

 

 

 

 

 

 

 

 

멀리 화채로 이어진 대청라인과 공룡능선과 마등령, 세존봉이...

 

 

 

 

 

 

 

 

 

 

 

 

 

어미돼지와 아기돼지

 

 

 

 

 

 

외계인처럼 보이지만 잠자고 있는 아기돼지의 모습이다.

 

 

 

 

 

 

서봉

 

 

 

 

 

 

황철봉

 

 

 

 

 

 

 

 

 

 

 

 

 

미시령길 뒤로 신선대와 수암이...

 

 

 

 

 

 

 

 

 

 

 

 

 

어지간하면 여기서 끝내고 하산들 하면 좋겠드만 부븍부득 끝까지 가겠다며 호기롭게들 걸음을 이어간다.(11:30)

앞으로도 백담사까진 13km 정도를 더 가야하는 만만찮은 걸음일텐데 막차 떠나기전까지 내려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호기롭지 못한(?) 세분과 함께 내려선다.

 

 

 

 

 

 

 

 

 

 

 

 

 

몇번의 지계곡을 건너는데 비가 많이 내렸는지 계곡마다 물이 철철 흐른다.

 

 

 

 

 

 

내림길은 두어번 급한곳이 있긴 해도 대체로 편안하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곳에서 말굽폭포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다보니... 아마 MTB꾼들이 말굽폭포를 보기위해 이 곳에 잔차들을 두고 간 듯 하다.

 

 

 

 

 

 

몇개의 지계곡을 건너고

 

 

 

 

 

 

갈림길에서 폭포쪽으로 진행한지 한참만에서야 말굽폭포가 시야에 들어온다.

조금 더 진행한 후 폭포쪽으로 내려선다.

 

 

 

 

 

규모도 제법 크고 폭포수도 힘이 넘친다.

 

 

 

 

 

 

폭포수의 물보라가 멀리까지 날아와 시원하게 얼굴을 적셔준다.

 

 

 

 

 

 

 

 

 

 

 

 

 

 

 

 

 

 

 

 

폭포를 뒤로 하고 폭포산장으로 내려선다. 폭포산장까진 약 2km 거리..

 

 

 

 

 

 

미시령 옛길인 듯 싶은데 호젓한게 참 걷기좋은 길이다.

 

 

 

 

 

 

푹신하게 쌓인 낙엽들은 피곤한 발을 편하게 해 주고

 

 

 

 

 

 

재주님이 즉석으로 작명한다. '구비폭포' 라고. ㅎ

 

 

 

 

 

 

폭포민박에서 14.1km/7시간 50분간의 걸음을 마친다.(13:30)

서봉 안부를 출발한지 두시간이 흘렀으니 지금쯤 일행들은 낑낑 거리면서 황철봉 너덜겅을 오르고 있지않을까 싶다.

 

 

 

 

 

잠시 택시에서 내려...

 

 

 

산행을 마치고 폭포민박으로 택시를 불러 속초 중앙시장으로 이동한다.(약 12km, 택시비 12,680원)

시장내 횟집에 들러 생선회로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네명이서 꼴짝꼴짝 마신 쐬주가 몇병이든가.... 많이 마신 것 같다.(뒤풀이 비용 12만량)

뒤풀이를 마치고 시장을 나왔는데 재주님이 보이질 않는다. 전화를 하니 길을 잃고 헤메는 중이라고...

두분은 고속터미널로 간다하니 가볍게님한테 재주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먼저 지설선배랑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버스표(9,000원)를 예매하고 보니 헐~ 출발시간이 오후 4시 55분이다.

모임시간이 다서시인데 이거 어쩐댜~ 여유있게 일찍 하산하다보니 뒤풀이까지 너무 여유를 부린 것 같다.

 

그나저나 지금시간으로 딱 12시간째인데 일행들은 지금 어디쯤 진행하고 있을지... 몇분한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다들 전원이 꺼져 있는걸로 보아 아직 ing인 듯 하다.

터미널을 출발하고 나서 얼마 지나다보니 친구 몇놈한테 전화가 온다. 언제 올거냐는데 이제 출발했는데 나두 물러~ㅋ.

일단 차가 많이 밀려 쪼매 늦을거라 둘러대긴 했는데 보나마나 오늘 욕 좀 바가지로 얻어 먹을 것 같다.

 

술도 취했고, 우등버스의 편안한 좌석에 앉아있다보니 잠이 솔솔 온다. 이내 골아 떨어진다.

얼마나 지났을까 전화벨 소리에 깨 보니 마침 버스는 백두휴게소로 들어서고 있다.

버디님의 전화다. 이제 백담사에 내려 왔다고... 시간을 보니 오후 6시 42분인데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진즉 내 말 좀 듣지...

30여분 뒤 영표님한테 다시 전화가 와 관리공단의 도움을 받아 용대리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정체가 심해 속초를 출발한지 4시간 35분만에야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다.(21:30)

내리자 마자 우선 택시를 잡아타고 친구한테 전화를 하니 다들 헤어지고 주당들 몇넘만 남아 3차를 하고 있다며 빨리 오란다.

욕 좀 먹을 각오를 하고 갔는데 짜슥들.. 되레 늦게라도 와줘서 고맙다하네그려. 그래서 친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