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전국의 많은 산악회들이 무사무탈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린다.
산행이 산을 무대로 해 이루어지는 만큼 산에 대해 제을 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시산제의 기원은 우리의 전통적인 신앙인 산악 숭배사상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통일신라는 북으로 백두산, 남으로 지리산, 동으로 금강산, 서로 묘향산, 중으로 계룡산을 5악으로 숭배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묘향산에 상악단, 지리산에 하악단, 계룡산에 중악단을 설치하고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산신에게 제를 지냈다 한다.
이런 산악 숭배사상은 동제나 서낭제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나라의 근심이나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산신에게 기원해 안정을 찾고자 했던 것이라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산제의 시초는 동국대학교 산악회가 68년 신년 초에 북한산에 올라 돼지머리와 음식을 장만하고 제사를 올린게 시초라 한다.
당시에는 최근의 시산제처럼 유교적 순서에 따라 축문을 읽고 소지를 하는 등의 의식을 치르지는 읺았지만 등반중 사망한 악우들과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산악계에 시산제가 자리잡게 된 것은 1971년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이 「설제(雪祭)」란 이름으로 산제를 올리면서 연맹산하의 산악회와 안내산행을 하는 산악회 등도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산제를 수용하게 되었고,
80년대부터 시산제는 하나의 유행처럼 산악계에 확산되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모든 산악회의 연중행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일불사 추모공원 - 성불사 - 옥녀탄금대 - HP(시산제) - 정상(강우레이더관측소) - 장군바위 - 사자바위 - 제1등산로 - 신선바위 - 용바위 - 드림리조트
10년전에 처음 왔을땐 리조트 주차장에서 시작했었는데 이번엔 추모공원에서 시작한다.
입장료 1천량씩 절감이다.
어제 비가 내린뒤라 그런지 습도가 높아 안개가 짙다.(09:30)
성불사
등로는 성불사 옆쪽으로 나 있다.
조금 오르다보면 폭포가 나오는데 이곳부터 산길은 급격하게 가파라져가고 헬기장까지 약 1.5km 구간을 코박고 올라서게 된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정상까지 2km 구간을 고도 600m정도를 높히며 올라서야 하다보니 오름길이 만만치가 않다.
거짓말 쪼금 보태서 엇그제 오색에서 대청 오를때보다 힘든 것 같다.
옥녀탄금대까지 1시간 5분(10:35). 이곳에서 정상까진 10분거리.
이 곳엔 한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헬기장이 있는 능선에 다다를즈음 햇살이 내리 쬐면서 순식간에 안개도 사라져 간다.(10:42)
그래도 아직은...
십시일반 지기님들의 정성을 모아모아
①순국선열 및 먼저 가신 산악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②한대장의 인삿말이 이어진다.
③강신(降神)
산신을 부르는 과정으로 초헌관(제주)은 향을 피우고 술잔에 술을 조금 따른 후 좌,우,중앙에 세번 땅에 붓고 재배를 한다.
⑤초헌(初獻) 및 독축(讀祝)
초헌관은 산신에게 첫 술잔을 올린 후 집사관이 축문을 읽는다.
"유세차~ 단기 4,349년 1월 스므여드렛날(음력)...." 독축이 끝나면 초헌관과 집사관은 함께 재배를 한다.
초헌관은 제주인 산악회장이나 카페지기가 맡는게 관례인데 작년에 이어 내가 초헌관을 맡고 한대장이 독축을 한다.
⑥아헌(亞獻)
여성대표로 두번째 술잔을 올린 후 재배를 한다.
⑦종헌(終獻)
종헌관(보통 회원들중 고령자이신분으로 선정)이 세번째(마지막) 술잔을 올린 후 재배를 한다.
⑧헌작(獻酌)
개별적 또는 그룹별로 술잔을 올리고 재배를 한다.
올핸 배춧잎은 보이질 않네그려
⑨사신(辭神)재배
신과 이별하는 의식으로 모두 재배를 한다.
⑩소지(燒紙)
부정
정성이 통했는지 산제를 지내고 나니 조망이 열려간다.
음복(
총 27명이 함께했다.
헬기장세서 정상까진 5분내 거리
고새 네명이 빠졌네그려
정상 바로옆으로 강우레이다관측소가 자리하고 있다.
장군바위
가야 할 능선
장군바위를 내려선다.
북두칠성바위
사자바위라는데 아무리봐도 사자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차라리 주먹바위라 하는게 어울릴 것 같다.
제2등산로는 앞쪽 봉우리를 넘기전에 있는데 제1등산로를 따르기 위해 봉우리를 넘어선다.
옥천읍이 희미하게 보인다. 좌측 서북쪽 리조트방향으로 대전시내도 보일텐데 시계가 흐린 관계로 보이진 않고
잠시 모델 두분과 함께 제1등산로를 지나 제말재로 이어지는 전망좋은 곳까지 걸음 해 본다.
신선바위에서... 우측 아랫쪽으로 구름다리가 보인다.
10년전에 왔을때도 통행을 막아 놨던데 여전한가 보다.
내림길이 고약하다.
급한 내림길에 질척이고 미끄럽다보니 발걸음들이 더디다.
오늘 제사떡 짊어진다고 특별배낭까지 준비 해 오고.. 욕 봤으요.
이제 산길은 다 내려왔다.(14:05)
용바위 아래 흐르는 물에 흙으로 범벅이 된 신발을 씻어내고...
이곳에서 강우레이더관측소까진 모노레일로...
몽골캠프촌과 리조트를 가로질러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충남 최고봉이라지만 시산제까지 지내고 내려왔음에도 딱 5시간이니 산길이 짧긴 짧다.
식당앞에서 바라본 서대산
매콤한 갈비찜과 함께
올 한해도 무사무탈산행이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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