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찾았을땐 일행들과 함께 움직이다보니 설렁설렁... 그런 아쉬움이 남아 다시 풍도를 찾아 본다.
09:20 삼길포항 출발 - 10:10 풍도항 도착 - 야생화 탐방 - 14:00 풍도항 출발
풍도항 - 후망산 야생화 군락지 - 풍도항(진행길 따라 원점회귀)
출발할때 깜빡하고 gps를 켜지 않고 빽 할때서야...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한주내내 이어진다. 오늘은 날씨마자 꾸물꾸물하고...
뉴스타호 유람선에 반더룽, 산노을 산악회 80여명을 태우고 삼길포항 출발(09:20)
풍도까진 뱃길로 50분...
선내엔 꽉 들어차 뒷쪽 갑판에 서서 가는데 바람도 차고 많이 춥다. 풍도에 가까워지자 가랑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내리던 비는 오래가지 않고 그쳐준다. 이분들 대부분 야생화에는 관심없더라는...
날씨탓인지 복수초 반은 꽃몽우리상태
작년만해도 군락지로 올라서는 길 주변에 제법 보였는데 대부분 자취들을 감추었다.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도 울타리 넘어에 소담스럽게 핀 녀석들이 보여 망원으로 당겨 담아본다.
개체수가 많진 않지만 꿩의 바람꽃도 몇 넘 보인다.
중의 무릇???
노루귀도 몇 넘 눈에 띄긴 하는데 꾸물한 날씨에 대부분이 꽃잎을 다물고 있다.
오묘한 곳에...
대극
다시 바람꽃 군락지로 와 보니 야생화 동호회원들인지 30여명이 곳곳에 흩어져 각개전투중이다.
저리들 짓밟고 뭉개고 헤집고들 하니 어디 온전하게 살아 가겠는가.
있는 그대로 찍으면 더 이쁘련만 이리 헤집어 놓으니 어디 견뎌낼 재간이 있겠는가.
작년엔 북배를 거쳐 해안가를 걸어 풍도항으로 걸음 했었는데 이번엔 야생화 군락지에서만 세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풍도항으로
우리가 타고 온 유람선 말고도 3척이 더 왔다.
풍도항 출발(14:00)
삼길포항에 도착 버스에 오르니 이세돌과 알파고의 제4국이 한창 진행중이다.
두시간동안 주어진 자유시간이지만 횟집에 들어가 쐬주한잔 기울일 일행도 없으니 대국이나 봐야겠다.
중반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이세돌은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작전을 펼치고 있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고 있다.
형세로 봐선 알파고의 중앙 집을 깨지 않고는 오늘도 이기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이세돌의 장고가 길어진다.
이세돌은 중앙 삭감을 해 나가면서 알파고의 집 안에서 어떻게든 수를 내 보려고 하는데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하면서 손해를 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세돌은 78수로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 신의 한 수를 날린다.
이 수에 대해선 알파고도 예상을 못했던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의 수를 남발하면서 순식간에 형세가 이세돌 쪽으로 기울어진다.
1초당 10만가지 수를 계산한다는 알파고는 패색이 짙어진 이후에도 남은 시간을 다 써 가면서 버텨 보지만 결국 패배가 확실시 되자 이세돌릐 180수가 놓인 후 "AlphaGo resigns"란 메세지를 팝업창에 띄웠다.
순간 귀경길 차 안은 환호와 박수가 터지면서 흥분의 도가니다.
감격적인 순간이다.
무려 1202대의 슈퍼컴퓨터로 연결 된 난공불락 같았던 인공지능 알파고를 무너트린 오늘은 분명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날로 기록 될 것이다.
백을 쥐고 승리한 이세돌은 흑돌로 이기는게 더 가치가 있다며 5국은 돌갈이 없이 흑돌을 쥐고 대국을 치루고 싶다는 의사를 구글측에 전달하고 구글측이 받아드려 5국은 흑돌로 싸운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뭇 기대되고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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