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까지 올림픽 여자탁구단체 8강전을 본다고 자는둥 마는둥 하다 7시 알람소리에 일어나 올림픽축구 8강전을 본다.
탁구도 싱가포르에 2:3 역전패로 탈락하드니만 축구마저 몇차례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음에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온두라스의 단 한차례 역습한방에 무너지고 만다.
전후반 90분을 지배한들 뭐하나.. 침대축구니 뭐니 비난한들 뭐하나.. 결국 축구는 골인데...
커피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꿀꿀한 맘을 안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잣나무숲에서 한뎃잠 잠이나 자고 와야겠다.
근데 낮에 한차례 소나기 예보가 있네그려.
세검정 - 탕춘대능선 - 차마고도길 - 향림담 - 향림폭포 - 잣나무숲 - 진관사 - 하나고
하늘은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고 공기는 후덥지근한게 습식사우나안으로라도 들어온 듯 하다. 찜통보다는 낫다고 해야하나?
능선까지 400미터 거리를 오르는동안 어느새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든다.
상명대
언덕길을 올라다녀야 하기 때문에 예전엔 상명중,고,대를 나온 여자들은 종아리가 굵다는 썰도 있었다. 썰은 썰일뿐...
상명대쪽에서 오르는 산객들을 만나고
탕춘대성 암문(10:10)
암문을 빠져 나가면 불광동 장미공원으로 연결된다.
탕춘대성길은 둘이 걸어도 좋고
혼자 걸어도 좋다.
북한산에서 이렇게 번잡스러움 없이 사색하기 좋은 착한길도 없다.
우르렁 우르렁 천둥소리가 들리면서 빗낱도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탕춘대공원지킴터
향로봉으로 오르는길을 비켜 차마고도길로 접어든다.
지나온 능선과 뒤로 북악산, 남산, 인왕산, 안산이...
족두리봉과도 눈인사 나누고
향로봉 남사면 산자락에 탕춘대성방향으로 나있는 좁은 길을 줄지어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보고 어느 블로거가 북한산 차마고도라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티벳의 마방들이 걷던 천길 낭떠러지에 난 좁은 길에 비할바는 못 되지만 정감있는 길임엔 틀림없다.
바람을 쐬며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데 강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11:10)
우산은 챙겨왔지만 비가 잦아들때까지 소나무 아래서 잠시 쉬어간다.
강한 소낙비는 20분정도 내리다 그쳐간다.
다시 시야도 트여가고
잣나무숲으로 가기위해 불광사쪽으로 내려선다.
먼저 향림담과 백척폭포를 둘러보러 내려선다.
향림담이란 글씨 옆으로 약수라고 쓰여있긴한데 여지껏 이곳 약수물을 마셔본적은 없다. 약수물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계곡은 대부분 말라있고 그나마 물이 있는곳들은 흐름없이 고여있는 상태라 탁해 보인다.
향림폭 대슬랩과 향림봉, 일명 독바위
향림폭포 상단, 백척폭포라 불리기도 한다. 어떤이는 불광폭포라고도 하고
건너편에서 바라보면
다시 왔던길을 따라 잣나무숲으로 올라선다.
오늘 한뎃잠 자기로 한 잣나무숲이다.(12:15)
자리를 펴고앉아 얼려온 캔맥주로 얼굴에 열기부터 식히고나서 미니버거로 요기를 하고 자리에 눕는다.
누운지 1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투둑투둑 빗방울이 떨어지드니 이내 빗줄기가 강해진다.
서둘러 정리를 하고 잣나무숲에서 40여분을 머물다 자리를 뜬다.
향로봉쪽으로 길을 잡았다 좀처럼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진관사쪽으로 내려선다.
어느순간 번쩍과 동시에 쾅 하는 낙뢰소리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는...
빗줄기는 조금씩 가늘어져간다.
진관사 진전에 흐르는 맑은물이 보여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어내고 옷도 헹궈입는다.
계곡에서 바로 경내로 들어서 한바퀴 둘러본다.
햇살이 비추는데도 빗낱은 계속 떨어진다. 호랭이 장가가나?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니 으찌나 시원하던지 천국이 따로 없다.
그냥 집까지 갔으면 좋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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