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역 - 남문 - 서문 - 북문 - 동장대 암문 - 봉암성 - 은고개
긴 가뭄끝에 느즈막히 장마가 찾아왔다.
늘 산행길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입장이라 우중산행을 좋아하는편은 아니지만 반가운 단비라 오늘만큼은 기꺼이 비를 맞으며 긴 걸음을 해 볼 생각이다.
남한산성을 품고있는 청량산과 남한산을 지나 용마산과 검단산을 잇는 23km의 거리다.
근데 온 종일 10~19mm 정도의 비가 내릴거란 예보와는 달리 비가 안 오네~
모처럼 전철에 몸을 싣고 산성역으로...
여기서 남문까지 거리가 2.1km라고라고? 제대로 좀 해 놓지. 내가 알켜주지. 여기서 남문까지 거리는 3.6km라네
밤새 내린 비로 산길은 촉촉하게 젖어있다.
걸음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도 습한공기로 땀이 비 오듯 한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나와서 그란지 컨디션도 안 좋고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남문(지화문)까지 1시간 15분(09:05)
남문에서 수어장대까지 오르는 긴 오름길이 힘겹다. 이래가지고 검단까지 걸음할 수 있을런지...
서문
막걸리 한잔의 유혹을 뿌리치고...
북문
이제부터 동장대지까지 꾸준한 오름길인데 사타구니가 따끔따끔 해 온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안 좋다보니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아닌 듯 싶다.
동장대 암문을 통해 본성길을 벗어나 봉암성으로 들어선다(10:40)
봉암성에 들어서고부터 빗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드미만 이내 빗줄기가 굵어져간다. 비옷을 꺼내 입는다.
이 비는 30여분동안 시원하게 쏟아지다 그친다.
등로는 긴 물길로 변해있다
봉암성에 들어선지 1시간 35분만에 은고개에 내려선다(12:15)
사타구니가 쑤셔와 도저히 더는 걸음할 수 가 없어 용마, 검단은 포기하고 은고개에서 걸음을 멈춘다.
땀과 비에젖은 몰골이 그지깡깽인데 씻을데가 없다. 버스정류장에 짐을 풀어놓고 물티슈로 얼굴에 땀만 겨우 씻어낸 후 웃 옷만 갈아입고 맥주한캔 들이키며 점심요기를 한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 한차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13번 버스를 타고 강변역으로... 1시간 넘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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