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이니 정맥이니 기맥이니 지맥이니 하는 산행엔 별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산방에서 한달에 한번씩 한강기맥을 이어간다길래 첫 걸음만이라도 함께하려 했는데 하필 분기별로 있는 친구들 정기모임일과 겹쳐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그렇다고 휴일을 날릴 순 없는 일...
봄철 산방기간이 끝나고 맞는 첫 휴일이라 털진달래나 보고 올까 하던참에 솔깃한 제안이 들어와 토욜밤 11시에 집을나서 전문가와 함께 설악으로 떠난다.
설악에 들어서니 공기가 제법 차다. 차량내 온도계를 보니 섭씨 8도를 가르킨다.
바로 준비를 마치고 렌턴불을 켜고 걸음을 시작한다.(02:10)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려고 민가가 있는 쪽으로 길을 잡았드니만 낯선이의 인기척에 컹컹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댄다.
계곡은 최근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 건너기가 쉽지않다.
걸음한지 2시간 55분째... 어둠이 걷혀간다.(05:05)
일엽초
오늘 기쁨을 준 친구들
기쁨을 배낭가득 채우고 오름길로해서 다시 내려선다.
기쁨은 슬픔을 낳고... 94,000원 날렸다.
걸음을 마치고 씻지도 못 한채 귀경길에 오른다.(13:30)
종일 먹은거라곤 빵 두어쪽씩이 다인데 밥도 못 먹고... 길동무님한테 으찌나 미안하던지...
고속도로 정체가 심한지 네비양은 동홍천부터 국도로 안내하드니만 양평에서 들어서선 곤지암쪽으로 길을 안내한다.
빙빙 돌아 길동무님을 집앞에 내려주고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5분...45분 늦었다.
대신 가져온 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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