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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설악산

【18.05.22(화)】26.설악산 털진달래는 지고...










한계령 - 끝청 - 중청 - 대청 - 오색(T.384.5km)




부처님 오신 날

설악의 문이 열리고 주말에 다녀 온 산행기를 보니 대청봉에 빙화가 피었던데 그 정도 추위였다면 보나마나다,

그걸 알면서도 하루 전 무박으로 설악에 다녀 온 뒤라 수면도 부족한 상태인데도 또 무박길에 나선다.

그느무 털진달래가 뭐라고...

휴일이면 조금만 늦어도 주차에 어려움이 있어 일찍 집을 나선다.(12:00)

한시간쯤 달리다보니 잠이 부족한 탓인지 자꾸만 하품이 나온다.

연신 하품하는걸 본건지 들은건지 붕붕이는 피로도가 높다고 자꾸만 경고음과 문자로 잠시 쉬었다 가라 한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해서 보니 길옆 주차구간이 텅 비어있다.

쇠사슬로 출입구를 막아 놓았던 휴게소도 어쩐일인지 개방 해 놓아 휴게소내 주차장에만 차량 몇대가 주차 해 있다.


아직 문이 열리는 시간까진 여유가 있어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해보지만 막상 눈을 붙히려니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뒤척이다 밖에 나오니 바람이 좀 불어댄다.

온도계에 섭씨 8도를 가르키지만 같은 기온이라도 엇그제 설악의 새벽공기보단 차갑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초롱하다.

3시가 가까워오자 산악회 버스한대가 올라와 산객들을 토해낸다.

알람소리에 맞춰 신발끈을 동여매고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03시정각 문이 열리자 마자 단체산행객들과 섞여 걸음을 시작한다..




단체산행객들과 섞인채 걸음 하다보니 대화소리들이 시끄러워 잠시 길을 피해 전망바위로 올라 카메라를 꺼내 바위에 거치시켜놓고 차량의 궤적을 담아본다.

10여분을 머무는 동안 딱 한대 올라오는걸 담아봤지만 궤적이 너무 짧다.






하늘에만 별이 보이는게 아니었다. 땅을 보는데도 별이 반짝거린다.

바닥만 보고 오르다 저 나무기둥에 제대로 헤딩했다는






앞선 단체산행객들을 삼거리에 닿기전에 모두 추월 해 삼거리에 올라서니 동녘에 옅은 여명빛이 보인다. (04:30)

근데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던 하늘이 아니다













먹구름은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일출시간이 가까워져 가면서 개스가 퍼지는게 조짐이 안 좋다(04:56)







아니나 다를까 금세 화이트아웃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해가 좀 올라서면 개스가 벗겨지지 않을까 싶어 속도를 늦추며 걸음한다.







여기에서 일출을 맞곤 했는데...







창고사진







느긋한 걸음에 야생화하고도 눈 맞춤을 하고







추월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다시 앞서가기 시작한다.







앵초







능선길 주변의 철쭉들은 이미 시들어 버린것들도 많고 아직 꽃몽우리 상태인것들도 많이 보인다







걸음한지 세시간 반만에 끝청에 오른다(06:30)














언뜻 보면 스키장 안내판인 줄...







예상은 했지만 털진달래는 대부분 져 있는 상태다.










































뒷쪽으로 용아가 보일텐데...







바람꽃도 서서히 채비를 하고 있다.







개스가 걷혀가는지 시야가 맑아진다.(07:00)







예상적중.







점봉산도 모습을 드러내고







구름모자를 쓰긴 했지만 가리봉도







귀떼기도







인제쪽으론 운해도 생겨나고














금줄을 넘어 중청으로 올라서며 대청자락을 보니 붉은빛이 안 보인다.














털진달래가 한창일땐 붉은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 했을텐데...

















































빵 한쪽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이 차 장갑도 끼고 윈드자켓을 꺼내 입고 대청에 오른다.





































































다시 남설악쪽으로 구름이 내려앉기 시작하드니만







그 구름들이 바람에 실려와 중청쪽을 덮어 버린다.














오색으로







원설악골쯤에 내려서니 나뭇잎위로 햇살이 내려 앉는다.







물소리가 힘차다







엇그제 스틱한짝을 뿌라트리는 바람에 오늘은 돌싱들로...







학생 한명이 맨발로 내려서길래 그거 별루 좋은거 아니라 했드니 신발 밑창이 떨어져서 그런댄다.

신발끈으로라도 응급조치를 해 주려고 보니 등산화는 얼마 신지 않은 새 것인데도 접착부분이 삭을데로 삭아 밑창 전체가 너덜너덜 해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이러면 같이 온 친구녀석이라도 배낭을 대신 져 주면 좋으련만 그 고통 아는지 모르는지 제 갈길만 가고 있다.

이 돌길 거리가 700미터쯤 되는데 고생 좀 했을게다.




역시 산행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맛은 따봉이다.




탐방센터를 나와보니 택시들이 보이질 않는다.

주말휴일이면 오색-한계령을 오가는 택시들이 서 있는데 아직 오전시간이라 그런건지 택시 한대가 없다.

설악브랜드콜로 전화를 하니 이 곳 구간은 양양이나 인제쪽 영역이라 갈 수 없댄다.

버스시간표 아래 콜택시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하니 잠시 후 인근에 택시가 없다며 다음에 이용 바란다는 문자만 날라온다.

할 수 없이 시외버스를 이용하러 오색주차장이 있는 터미널로 내려가 12:40분차를 타고 한계령으로...

잠이 쏟아져 30여분 눈을 붙이고 나서귀경길에 오른다.

홍천쯤 지나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고속도로는 왜그리도 막히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