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탐방지원센터 - 상원사 - 사자암 - 비로봉 - 상왕봉 - 두로령 - 미륵암 - 상원사탐방지원센터
어느새 남녘에선 봄 소식들이 들려온다.
입춘이 낼모레인데 올핸 눈 한번 쓸어보지도 못한채 겨울과 작별해야 하나보다.
너무 아쉬운 겨울이다..
주중에 설악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
겨울설악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올 겨울 눈길을 걸어볼 수 있는 산행으론 마지막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한번 더 찾아볼까 했는데 이런~
그마저도 전구간 통제로 여의치가 않다.
태백산과 오대산에도 제법 많은 눈이 내린 것 같다.
두 산을 놓고 고민하다 오대산으로 결정하고 안개낀 새벽길을 나선다.
진부IC를 빠져나와서도 한동안은 눈을 씻고봐도 눈이 없드니만 통행세를 내고 월정사길에 들어서니 설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4년전엔 주차비와 통행세로 8,000원을 냈던 것 같은데 통행세가 오른건지 주차비가 오른건지 9,000원을 받는다.
주차비가 4,000원, 문화재관람료가 5,000원이란다.
주차비야 그렇다 치드라도 문화재관람료라는 통행세만큼은 산에 드는 입장에선 늘 불만이다.
단지 산에 들 뿐인데 사찰땅을 밟고 지난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재관람료를 받는다면 어디그게 통행세지 문화재관람료인가?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5m)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호령봉(1,042m)·상왕봉(1,493m)·두로봉(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中臺 (지공대)·東臺(만월대)·西臺(장령대)·南臺(기린대)·北臺(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했다.
또한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에는 각각 문수보살·관음보살·대세지보살·지장보살·아라한 등이 상주하면서 설법하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오전 9시쯤 상원사 주차장에 들어서니 주차장은 어느새 만차수준이다.
몇 안 남은 공간을 찾아 주차를 해 놓고...(09:10)
기온은 -7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날씨다.
뽀드득 뽀드득..
귓전을 울리는 기분좋은 소리에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이 짧은길에 번뇌가 사라질까?
상원사
여긴 빗자루 대신 작은 블도저로 눈을 치우는가 보다.
능선쪽을 보니 설경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겠다.
中臺 사자암
적멸보궁(100m)은 패스
통제초소에 이 곳을 지켜보는 라이트가 있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입산불가시간에 여기를 지나는사람들 조심하시길~
봄날같은 날씨에 짚티만 입고 오르는데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정상이 가까워질즈음 뒤돌아보면 동대산 뒤로 노인봉과 소황병산이 정수리를 들어낸다.
정상까지 1시간 50분(11:00)
미세먼지로 하늘도 시야도 맑지가 않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동쪽으로는
북쪽으로는
돌아보면
호령봉은 가운데 봉우리 뒤에...
사방이 탁 트인 헬기장인데도 바람한점 없다보니...
발왕산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진 2.3km,
살방살방 걸어도 완만한 능선길이라 1시간이면 충분하다.
주목군락지를 내려설땐 발스키도 타본다.
상왕봉(12:00)
보통은 이곳에서 북대사쪽으로 내려서는데 오늘은 두로봉까지 가 보기로하고 다시 오름짓을 한다.
두로령까진 0.9km, 두로봉까진 2.5km
겨우 몇사람 지난 길이다보니 발자국쪽만 움푹 들어가 있고 보폭도 다르다보니 발걸음을 내딛기가 쉽지않다.
발자국만 보고 걷다보니 등로로 뻗쳐있는 나뭇가지에 종종 싸대기도 맞게된다.
두로봉이 가깝게 보이지만 앞으로도 2km룰 더 가야한다.
두로령(13:15)
두로봉은 1.6km를 왕복해야 하는데 두세명정도 걸음한 흔적밖에 안 보여 고민없이 포기하고 임도길을 따라 내려간다.
상원사탐방센터까진 6.4km
미륵암까진 제설이 안 돼 있어 임도길을 걷는것도 만만치가 않다.
미륵암까진 1.4km
북대 미륵암
상원사탐방지원센터까진 5km
보통은 두로령을 거치지 않고 이곳으로 내려선다.
두로령을 거치지 않을경우 1.3km 짧다.
상원사
눈길이라 발걸음이 편한맛은 있지만 참 지겨운 길이다.
finish(14:45)
2020 02 02 특별한 날에 눈길한번 실컷 걸어 본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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