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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호남권

【20.11.01(일)】54.내장산 백암산 종주

 

 

 

지난주에 북한산 도봉산을 찾았어야 했는데 설악에 꽃히는 바람에 시기를 놓치고 마지막 남은 단풍산행지로 백암산을 픽 한다.

한주내내 오락가락하는 일기예보에 매일같이 예보상황을 주시해 나가는데 주말이 가까워갈수록 비 예보가 더 확실해져 간다.

급기야 토욜엔 새벽 0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 종일 내릴거란 예보로 바뀐다.

애초 계획은 딸내미랑 사위아들과 함께 백암산만 산행하려 했는데 비까지 온다하고 너무 멀다며 딸내미가 발을 뺀다.

 

먼길 가서 백암산만 산행하기엔 넘 싱겁고...

내장산과 백암산을 잇는 종주가 좋은데 차량회수를 하려면 27km에 달하는 거리에 택시비가 만만치 않을거고...

선운산 도솔천 단풍출사를 병행할까도 했지만 날씨가 받쳐주질 않으니...

그렇다고 아랫지방 말고는 대부분 비 예보가 있다보니 딱히 마지막 단풍을 즐길만한 산도 떠오르지 않는다.

산에 가자면 고개부터 젓는 아들인데 혹시하는 마음에 동행을 요청하니 역시나 산에 가잔 줄 알고 들으려고도 않는다.

쌍계루쪽 풍경사진을 보여주며 산행은 아버지 혼자 할테니 바람도 쐴 겸 단풍구경이나 하고오자 하니 오케이 한다.

 

새벽 02시 집을나서 정읍쪽에 이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보보다 빠른 시간에 시작된 비는 목적지에 가까워 갈수록 점점 빗줄기가 굵어진다.

서래탐방지원센터에 도착 오버트라우저 레인팬츠와 레인자켓으로 무장을 한다.

겨울이 아니드래도 봄가을 우중산행에 비에 젖으면 개 떨 듯 떨어야 한다.

비에 안 젖는게 상책이다.

들머리엔 금줄이 쳐 있고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탐방로 유실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무시하고 금줄을 넘어 산길로 들어선다.(05:30)

 

 

 

서래탐방지원센터 - 서래봉삼거리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소둥근재 - 순창새재 - 상왕봉 - 백학봉 - 약사암 - 백양사

 

 

 

 

 

비로인해 카메라를 꺼낼 순 없고 휴대폰으로...

보통은 비가 내리면 개스가 차 오른데 아직까진 괜찮아 보인다.

내장저수지와 멀리에 보이는 불빛은 정읍시내.

 

 

 

통제한 이유가 여기 때문이었군

완만하게 이어지던 산길도 여기서부턴 급해진다. 

 

 

 

 

06:25

서래봉 삼거리까지 55분.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댄다.

7년전 걸음때는 비는 내리지 않았어도 내장산 구간에선 안개 때문에 조망이 없었는데 다행히 안개는 없다 

앞쪽 봉우리는 불출봉

 

 

 

빗줄기가 잦아들어 카메라를 꺼내든다.

아직 어둠에서 덜 깨어난 시간이라 IOS를 6400까지 올려 담아본다.

 

 

 

 

 

 

 

 

 

 

서래봉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진행할 불출봉

 

 

 

 

 

돌아보면 좌로는 서래봉이 우로는 장군봉이... 가운데 낮은 봉우리는 월영봉이시겠다.

 

 

 

 

 

07:06

불출봉

 

 

 

 

진행방향 망해봉과 연지봉

 

 

 

 

 

돌아보고

 

 

 

 

 

서래봉을 당겨본다.

 

 

 

 

 

망해봉 전위봉으로 이어지는 긴 철계단은 예전 그대로다.

 

 

 

 

 

보다시피 디딤판이 아닌 디딤대만 있어 디딤대 사이로 발이 빠질 수 도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특히 내려설땐 살떨리는 구간이다.

폭도 좁아 교행도 쉽지않다.

망해봉 넘어 철계단에는 디딤판을 일부 덧붙혀 놓았드만 정작 꼭 필요하다 할 수 있는 이 계단엔 안 해 놓았다.

내장산국공단에 또 민원을 넣어야하나?

 

 

 

돌아본 불출봉과 서래봉

 

 

 

 

 

전위봉을 내려설땐 바위가 미끄러워 빗물 머금은 쇠난간에 의지하다 보니 장갑이 흠뻑 젖어 버린다.

손이 시려온다.

하필 오늘따라 스페어장갑을 빼 놓고왔다.

 

 

 

불출봉과 서래봉, 왼쪽 아래는 내장저수지

 

 

 

 

 

07:59

망해봉

날씨가 맑은날이면 西海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보이진 않는다.

 

 

 

파노라마로 보는 내장산

내장산8봉(장군봉-연자봉-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 종주거리는 약 14km로 내장산과 백암산을 잇는 종주길에 비해 1km정도 짧은편이다.

 

 

 

 

지나 온

 

 

 

 

 

08:19

연지봉에 올라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로 아침요기를 하며 쉬어간다.

 

 

 

 

09:00

까치봉

 

 

 

 

장군봉-연자봉-신선봉을 거쳐 백암산으로 이어가는 호남정맥능선

 

 

 

 

 

까치봉을 내려와 돌아보니 산객 두분이 올라 인증샷을 번갈아 가면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중년의 부부가 배낭도 없이 우의만 쓴채 거친 바윗길을 거침없이 추월해 지나간다.

 

 

 

 

 

여기서 우틀해 호남정맥길을 따라 고도를 300m정도 낮추며 소둥근재로 내려선다.

까치봉 0.3km, 신선봉 1.2km, 소둥근재 1.9km

 

 

 

 

 

10:10

종주길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지도상 소둥근재는 호남정맥 능선상에 있으나 산길은 능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골쪽으로 내려섰다 완만하게 순창새재로 이어간다.

순창새재 0.8km

 

 

10:35

순창새재

 

 

 

 

순창새재에 올라서니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이내 빗줄기가 굵어진다.

다시 레인자켓을 꺼내 입는다.

 

 

 

 

백암산에서 내려오는 산객들과 종종 마주친다.

 

 

 

 

 

완마하게 이어지는 착한 산길인데도 1km가 참 길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너무사이로 보이는 상왕봉이 희미한걸보니 개스가 차 오른 것 같다.

 

 

 

 

 

11:35

백암산(상왕봉)

비가 내림에도 백암산을 찾은 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개스로 인해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다.

 

 

도집봉은 이 곳 반대쪽에서 오를 수 있다.

 

 

 

 

 

데크도 새로 바꿔 놨고 이름없던 소나무에 '백학송'이란 이름도 붙혀있다.

 

 

 

 

 

햇살이 아쉬운 단풍빛이다.

사자봉 뒤로 가마봉이 보일듯 말듯하다.

 

 

 

 

사자봉과 가마봉(창고사진)

 

 

 

 

 

 

 

 

 

 

 

12:30

백학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산길은 급해진다.

 

 

 

 

 

 

 

 

 

 

 

 

 

 

 

 

 

 

 

 

 

 

예전에 없던 낙석방지용 그물망지붕이 설치되 있다.

 

 

 

 

 

 

 

 

 

 

 

영천수란 약숫물이 나오는 영천굴

약숫물 한잔 마시고 갈까하다 사람들이 많아 패스한다.

 

 

 

 

 

 

 

 

 

 

영천굴

 

 

 

 

 

13:15

약사암

 

 

 

 

약사암에서 내려다 본 백양사

 

 

 

 

 

빗줄기가 꺼끔해지면서 개스가 걷혀간다.

 

 

 

 

 

 

 

 

 

 

 

약사암

 

 

 

 

 

 

 

 

 

 

 

 

 

 

 

 

 

 

 

 

 

 

 

쌍계루 연못 반영에 백학봉은 필수인데 다행히 개스가 걷혔다.

 

 

 

 

 

아~ 곱다 고와~

 

 

 

 

 

쌍계루에서 아들내미를 만나고

 

 

 

 

 

 

 

 

 

 

 

 

 

 

 

 

 

 

 

 

 

 

 

 

 

 

 

 

 

 

 

 

 

 

 

쌍계루 연못에 비추는 반영과 주변의 단풍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아들덕에 백양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주차장에서 걸음을 마친다.

최소 1km이상 걸음을 줄였다.

 

 

 

 

산행을 마치고 백양사 입구쪽에 있는 송家네를 찾아 주 메뉴인 쌈밥(13,000원)을 주문했는데 정갈한 반찬들에 비해 쌈이란게 고작 상추뿐이다.

아들 믿고 맥주한병에 쐬주 반병 말아 마시고 귀경길은 기절모드로...

궂은 날인데도 나들이객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다섯시간을 넘겨서야 집에 도착한다.

아들~ 갈때올때 운전하느라 수고했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