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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지리산

【21.05.02(일)】21.지리산 종주

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좋습니다

 

 

"갈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지리산종주

대표적으로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와 성중종주(성삼재-중산리), 성대종주(성삼재-대원사) 코스가 있다.

그동안 지리산 종주를 여덟차례 래 보았지만 화대종주는 엄두를 못 내고 성중종주와 성백(성삼재-백무동)종주 뿐이다.

그 중 무막종주는 두번 해 보았는데 그나마 한번은 세석에서 거림으로 탈출했었다.

4년만에 다시한번 지리종주에 나서본다.

이번엔 40km 달하는 성대종주(성삼재-대원사)를 도전해 본다.

성중종주에 비해 5km정도 더 긴 거리다.

 

화대종주에 도전하는 13명이 먼저 화엄사에서 내리고 성삼재로 올라서니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불어댄다.

체감온도는 영하권... 안개까지 짙게 깔려있다.

8명이 성삼재에서 출발을 한다.

초반 수건을 떨어트렸다 바람에 날라간 수건을 찾는다고 5분정도 허비한 후 걸음을 재촉해 가는데 앞서가던 열정님이 부른다.

열정님의 걸음을 익히 아는지라 그 걸음에 맞추다보면 페이스에 말릴 것 같아 단독 레이스를 하기로 하고 치고 나간다.

노고단고개부터 삼도봉까진 종주길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보니 추월이 쉽지 않아 달리다 걷다를 반복한다.

삼도봉을 지나고나서야 산길이 한적해 진다.

 

 

 

 

성삼재 - 천왕봉 - 대원사 P

 

 

 

 

 

 

레인자켓, 윈드자켓, 장갑2켤레, 버프, 양말, 매실음료2병, 초코도넛6개, 에너지바4개, GPS, 스틱

여기에 한대장이 준 에너지젤3개를 더하고...

카메라도 빼고 좋아하는 카스도 빼고 최대한 배낭을 가볍게 꾸렸지만 일반적인 배낭이다 보니 기본무게는 어쩔 수 없다.

이번 종주가 마지막이라 생각은 하지만 이번이 아홉번째 종주다보니 혹시라도 열번을 채워볼까 하는 욕심이 들다보면 그땐 러닝배낭 하나 장만해야겠다.

X표는 불필요했던 것들

 

 

 

트레일 러닝화도 준비했다.

라스포르티바 아캬샤

스팩은 패스하고 40km를 걸어 본 소감만...

보통 일반 등산화를 신고 15km정도 걷다보면 발에 피로도가 몰려오고 발바닥이 불이 나곤 하는데 이 러닝화는 전혀 그런게 없었다.

일반 등산화에 비해 반 정도의 무게(한켤레 330g)임에도 거친 돌길에서도 불편함이 없었고 바윗길 접지력도 좋은 편이었다.

특히 이번 종주길에선 눈길 구간이 많았는데도 전혀 미끌림이 없었다는...

 

 

 

 

02:40 성삼재 출발

03:25 노고단고개 통과

05:40 삼도봉 통과

05:30 토끼봉 통과

 

 

 

화사하게 피어있을 털진달래가 날벼락을 맞고 얼어있다.

속장갑까지 꼈지만 손가락도 아려온다.

 

 

 

 

 

설악산엔 눈이 20cm가 내려 설국을 이루고 있다는데 지리산엔 상고대가 두텁게 피었다.

 

 

 

 

 

 

 

 

 

 

 

 

 

06:25(3시간 45분째)

한템포 쉬어가는 곳인데 아직은 연하천 대피소가 썰렁하다.

 

 

 

 

 

도넛하나 먹고 바로 출발한다.

 

 

 

 

 

 

형제바위

 

 

 

 

 

 

눈속에 핀 복수초를 보긴 했지만 눈속에 핀 현호색을 볼 줄이야

 

 

 

 

 

 

07:45(5시간 5분째)

취사장으로 들어가 에너지바 하나 먹고 걸음을 이어간다.

 

 

 

 

 

벽소령을 지나면서부터는 바람도 없고 덕평봉 구간에 들어서기전까진 상고대도 보이지 않는다.

 

 

 

 

 

 

낙석지역엔 이렇게 등로를 정비해 놓았다. 

 

 

 

 

 

 

여기도

 

 

 

 

 

 

덕평봉 구간에 들어서니 거센 바람과 함께 상고대가 펼쳐진다.

 

 

 

 

 

 

08:40

물 한종지 받아 마시고

날씨가 추워 그런지 물이 미지근하다.

 

 

 

 

 

 

 

 

 

 

 

 

 

 

 

 

 

 

사진을 담는 횟수가 많아지다보니 그만큼 걸음이 지체된다.

그도 그럴것이 사진을 담을때마다 휴대폰을 꺼내야지 장갑을 벗어야지 다시 넣어야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좀 무겁드라도 카메라를 가져오는게 낫겠단 생각이 든다.

그 사이 성삼재에서 같이 출발했던 열정님이 따라붙고는 앞서 나간다.

 

 

 

09:13

 

 

 

 

 

 

 

 

 

 

 

 

 

 

 

 

 

 

 

 

 

 

 

 

 

 

 

얼마지나 화엄사에서 출발한 무지개님과 이병석님이 차례로 추월해 간다.

 

 

 

 

 

 

09:25

칠선봉

 

 

 

 

 

 

 

 

 

 

 

 

 

 

 

 

 

 

 

 

 

 

 

 

 

 

얼레지도 꽃잎을 오므린채 고개를 숙였다.

 

 

 

 

 

 

 

 

 

 

 

 

 

 

 

 

 

 

 

 

10:07

영신봉을 넘어선다.

 

 

 

 

 

 

 

 

 

 

 

 

10:10(7시간 30분째)

세석대피소로 내려가지 않고 갈림길에 앉아 에너지바 하나 먹으며 쉬고 있는데 화대종주팀 7명이 차례차례 도착한다.

 

 

 

 

 

 

 

 

 

 

 

 

 

 

 

 

 

 

 

 

 

 

 

 

 

 

 

 

 

 

 

 

 

1045

촛대봉

 

 

 

 

 

11:15

일명 꽁초봉에 올라 배낭을 내리고 잠시 쉬어간다.

 

 

 

 

 

11:35(8시간 55분째)

장터목대피소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며 잠시 쉬어간다.

 

 

 

 

 

 

 

 

 

 

 

 

 

 

 

 

 

 

 

 

 

 

 

 

 

 

12:38(10시간째)

천왕봉까지 10시간을 목표로 했는데 성공이다.

 

 

 

 

 

중봉으로 향하는데 거림에서 올라오신 막걸리 형님이 반겨 주신다.

 

 

 

 

 

 

 

 

 

 

 

 

 

중봉으로...

 

 

 

 

 

 

13:05

중봉에 올라 이제 좀 여유를 부려본다.

 

 

 

 

 

안개가 걷히면서 하늘이 열려가기 시작한다.

 

 

 

 

 

 

천왕봉은 보여줄 듯 말듯 아직은 숨박꼭질중이고

 

 

 

 

 

 

하늘이 열리니 풍광은 멋지다만 갈길을 바라보니 까마득하기만 하다. 

치밭목대피소 2.5km, 유평리마을 8km, 대원사주차장 11.7km

 

 

 

 

 

 

 

 

 

 

 

 

 

 

 

 

 

 

 

 

 

 

 

 

 

 

 

 

 

 

 

 

 

써리봉

 

 

 

 

 

 

13:45

써리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

 

 

 

 

 

 

 

 

 

 

 

 

14:25

치밭목대피소

 

 

 

 

 

앞으로도 유평리마을까진 5.5km, 대원사 주차장까진 9.8km

이제부턴 악으로 깡으로...

 

 

 

 

 

그렇게 지리한 산비탈길을 지나고 넘어 유평리마을로 내려서 대원사 주차장까지 이어간 거리 39.6km

13시간 50분만에 성대종주를 완성한다.

내 60여평생 중 하루에 걸은 걸음으로는 오늘이 가장 긴 걸음이지 싶다.

 

한대장 포함 23명이 참여해 13명이 화대종주에 도전 9명이 완주하고 2명은 음정으로 탈출, 2명은 중산리로

성삼재에서 출발한 8명 중 6명은 중산리로, 2명은 대원사로 완주

 

뱀꼬리

이번 산행은 시간을 다투는 걸음인지라 클린산행은 못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