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경기5악의 하나인 운악산을 찾아본다.
포천코스는 3년전에 찾아봤고 가평을 들날머리로 하는 청룡,백호능선코스는 8년 만이다.
현지 하판리 아침기온은 -8도를 가르킨다.
하판리 운악산공영주차장 - 출렁다리 - 청룡능선 - 동봉 - 서봉 - 동봉 - 백호능선 - 주차장
밤을 환히 밝혔던 둥근달은 서산마루를 넘고 있다.
작년에 개통된 듯...
계단주변이 휑한게 비가 내리면 토사가 쓸려내릴 것 같다.
보강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출렁다리까진 30분정도
길이 210m, 폭 1.5m로 2023년 7월에 개통되었다.
출렁다리라는데 아니올씨다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작은 흔들림조차도 안 느껴지더라
다리를 건너 돌아본...
뒷쪽 마루금은 백호능선
눈썹바위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옛날옛적 어느 총각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선녀의 치마를 훔쳤는데 치마가 없어 하늘에 오르지 못하자 선녀를 집으로 데려가려 했는데 선녀는 어찌 알몸으로는 따라갈 수 있겠냐며 고개를 저으니 총각은 덜컥 치마를 내어주었다.
치마를 입은 선녀는 곧 돌아오겠다며 하늘로 올라갔지만
속았지롱~
총각은 선녀의 말만 믿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바위가 됐다나 뭐래나.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다.
병풍바위 전망대
병풍바위
미륵바위까지 2시간
산은 그대로인데 산길은 많이 변해있다.
8년전엔 없던 계단이 놓여 있는데 계단턱이 높아 바윗길로 오를때보다 더 힘이드는 것 같다.
대충으로 재봐도 30cm는 되는 것 같다.
철계단이 놓이기전 오르내렸던 철사다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거의 90도에 가까운 직벽을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려면 공포 그 자체였다.
추락사고도 빈번했었고...
만경대로 오르는 구간도 계단이 놓여있다.
이 계단의 턱은 높진 않다.
만경대 너른바위위엔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고...
이랬던 곳이...
이렇게 변했다.
10:30
가평군표 정상석은 비로봉
포천군표 정상석은 동봉
서봉을 왕복한다.
왕복 0.6km
바람길에선 약한 상고대도 보인다.
서봉
동봉보다 2m 낮다.
11:15
절고개를 지나 한북정맥길을 버리고 백호능선으로 접어들어 떡만두라면을 끓여 아점타임을 갖는다.
아니온 듯 말끔하게 뒷정리를 하고...
12:31
계단을 내려섰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발신인을 보니 산사랑님이다.
순간 쎄~한 기분이 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안따까운 소식을 전한다.
13:05
백호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선다.
남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곳으로 이제부턴 경사가 급해 내려꽂듯 내려서야 한다.
풀님이 아이젠을 안 갖고 와 걱정을 했는데 8년전과는 달리 곳곳에 밧줄이 매여있어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었다.
14:15
산행을 마치고 노부부가 운영하는 허름한 막국수집에 들러 막국수 한그릇씩 비우고 귀경길에 오른다.
2024년 1월 21일
이 날이 형님과의 마지막 산행이 될 줄이야...
후배들한테 귀감이 되셨고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열정으로 온 산을 누비셨는데 오늘 관악산 용마능선을 오르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채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나셨다.
언제나 마음은 청춘이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몸은 세월을 이겨내지 못 하신 듯 하다.
팔순에 들면 천왕봉에 함께 오르자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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