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리 48-2 - 주작산 암릉구간 - 작천소령
올핸 대부분의 꽃들이 작년보다 일주일정도 개화가 빠른편이다.
당연 진달래도 그러겠지 하고 늘 4월 초에나 찾던 주작산을 한주 앞당겨 가기로 했는데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포스팅을 보면 예상과 달리 아니올씨다다.
한술 더 떠 주 후반부턴 기온까지 떨어지고 급기야 토요일엔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까지 불어댄다.
한주 뒤로 미루려고도 했지만 동행하기로 한 친구한명이 일정이 맞지않는다해서 예정데로 길을 나선다.
밤 11시 4호선 대야미역에서 두 친구를 픽업해 400km 밤길을 달려 소석문에 도착하니 어느새 산악회 버스 한대가 와 있다.
아직 산행을 시작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잠시 차안에서 머물다 두번째 버스가 도착하는걸 보고 03시 50분에 두 친구를 내려주고 운전리로 향한다.
목적도 다른데다 짐승걸음을 따라갈 자신도 없고 차량 회수문제도 있고하니...
소석문에서 운전리 들머리까진 14.5km 거리
두 친구들의 날머리가 될 장소에 도착 주차를 해 놓고 밖에 나와보니 별들이 초롱하다.
예보로는 구름이 많을거라 했는데 역시 구라청이다.
능선에 올라 일출을 맞을까도 했지만 어차피 덕룡구간은 패스하기로 했으니 날이 밝은 후 오르기로 하고 알람을 맞춰놓고 눈을 붙혀본다.
한시간여 눈을 붙히고 나서 일어나 보니 강진앞바다위로 여명빛이 물들어 간다.(06:16)
일출시간보단 좀 늦게 구름층을 뚫고 아침해가 솟아 오른다.(06:33)
매일 반복되는 일출이지만 1년 365일중에 일출을 보는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서 산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언제봐도 좋고 경이롭개 느껴진다
능선까진 1km남짓한 거리.
30분정도 예상하고 걸음을 시작한다.(06:30)
산길은 뚜렷하고 잘 나 있는편이다.
30분쯤 올라서니 사람들 소리가 들리고 능선길을 지나는 산객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잠시 머물며 혹시 산방친구들인가 살펴보지만 인식하긴 어렵고...
그래도 혹시몰라 산객들이 어느정도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는데 몇몇이 머물며 진행을 하지않고 있다.
여자 목소리가 나는걸로 보아 혹시 화장실 때문인가 싶어 20분정도 머물다 능선길로 올라서고 보니 산방친구들은 아니다.
능선에 올라와 진달래 상황을 보니 아직 반도 안 핀 상태다.
담주쯤에나 연분홍빛으로 물들 듯 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그래도 바람결은 차갑진 않고 공기도 맑은편이라 걸음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진행방향 암봉위로 한무리의 산객들이 모여있길래 산방친구들인가보다 했는데 헐~
뒤에 오던 성중님이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선두냐 하니 그렇댄다. 오소재에서 5시 50분에 출발 했다고.
저 암봉을 오르는중에 소석문에서 03시 50분에 출발한 두 친구들과 조우한다.
3시간 40분만이니 어찌 이 친구들을 짐승이라 아니하겠는가.
덕룡산쪽은 10%도 안 피었다 한다.
상황봐서 서봉전까진 가볼까 했는데 갈 이유가 사라졌다.
바다건너로 완도의 상황봉이 우뚝하다.
덕룡산에 비해 좀 빠르다는 주작산도 진행할수록 꽃망울상태의 진달래들이 많이 보인다.
산방친구들을 피한다곤 했지만 결국 선두에 선 친구들을 여럿 만난다.
죄지은것도 아닌데 왜그리 찝찝하던지...
뒤에 오는 산방친구들을 피해 암봉 아랫쪽 진사들 포인트로 내려와 다들 지나갈때까지 시간을 보낸다.
산방친구들을 피한다고 내려온 덕에 제대로 핀 진달래들을 만난다.
진달래가 아쉽긴 하나 하늘빛만큼은 최고다.
그동안 여러번 찾았지만 오늘같은 하늘빛은 처음이다.
작천소령까지 3.4km/3h30m
머문시간만 1시간이 넘는다.
오전 10시에 짧은 걸음을 마치고 밥먹으러 병영으로 이동한다.
주작산을 찾은 목적은 다르지만 만족못한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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